(사진=보배드림 ‘아반떼AMG’)

해당 사진은 얼마 전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사진 게시자는 신호 대기 중 발견한 의문의 차량을 촬영하여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했다.

최근까지 현대차의 중국 전용 모델 ‘라페스타’가 국내에서 자주 포착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속 이 차량도 몇 개월 전까지 국내서 종종 포착되곤 했다. 한동안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최근 다시 포착되기 시작했다. 사진 속 차량은 어떤 차일까?

(사진=clien.net ‘나막신’)
현대차가 유럽에만 출시한
‘i30 패스트백’

사진 속 차량은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 출시한 ‘현대 i30 패스트백’이다. i30 패스트백은 i30 라인업의 마지막 모델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해치백 i30의 패스트백 버전이다. 영국 시장에는 올해 1월 18일에 정식 출시됐다. 영국 시장에서의 가격은 2만 305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010만 원부터 시작된다.

유럽 시장에는 120마력을 내는 1.0 T-GDi 엔진, 140마력을 내는 1.4 T-GDi 엔진 등 두 가지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엔트리 모델은 6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120마력을 내는 1.0 T-GDi 엔진을 탑재한다.

거의 다른 그림 찾기 수준이지만, 해치백, 왜건 모델과 약간 다른 생김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해치백의 것보다 높이가 낮고, 그릴 아래로 지나는 얇은 수평 에어 인테이크 라인을 적용해 폭을 강조했다. LED 주간주행등의 모양도 새로운 범퍼 디자인에 맞춰 변경됐고, 헤드라이트 주변부를 더욱 어둡게 처리했으며, 범퍼 아래쪽에는 스포일러 디자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지붕은 해치백 모델보다 30mm 낮다. 지붕 라인은 트렁크 리드 스포일러까지 둥글게 하강하고, 후면부도 전면부처럼 폭이 강조됐다. 이 외에 테일라이트 디자인이 변경됐고, 휠도 두 종류 추가됐다. 리프트백 구조 덕에 적재공간은 해치백의 395리터보다 넓은 450리터를 갖췄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해치백은 최대 1,301리터, 패스트백은 최대 1,351리터까지 확보 가능하다.

차체 길이도 해치백보다 115mm 더 길다. 서스펜션은 해치백보다 더 단단하다. 영국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i30 패스트백 모델과 동일한 사양을 갖춘 i30 해치백의 가격은 약 1만 9,805파운드로, 패스트백과 500파운드(약 74만 원) 차이다.

아이오닉, 스팅어 등 
이미 패스트백 판매 중인 
한국 시장

유럽에만 출시된 i30 패스트백이 국내 도로에서 포착되고 있다. 조만간 국내에 출시된다고 해석하면 되는 걸까? 한국 자동차 시장은 오래전부터 ‘해치백의 불모지’로 불려왔다. 같은 차량이라도 세단은 더 잘 팔리고, 해치백은 안 팔린다.

i30 패스트백은 해치백이 아닌 패스트백 모델이다. 물론 유럽에선 패스트백 세단을 해치백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외형은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이미 패스트백 세단을 판매 중이다. ‘기아 스팅어’, ‘현대 아이오닉’ 등을 이미 판매 중이고, 판매량도 해치백에 비해 저조하지 않다. 국산 패스트백 세단의 판매, 그리고 네티즌의 반응을 보아 해치백보다 성공 가능성은 더 있어 보인다.

국내 출시 요구하는 네티즌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기업

i30 패스트백을 비롯해 국내에 출시하지 않고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국산차, 또는 수입차 기사 댓글에서 ‘국내에 출시해달라’라는 내용의 댓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간혹 이러한 반응이 폭발적으로 많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기업은 왜 선뜻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네티즌의 반응은 기업 입장에서 딜레마로 다가온다. 국내에 도입되면 네티즌의 반응대로 큰 파장을 불러 모을지, 아니면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네티즌이 판매량을 책임져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의 반응이 진짜인지, 아니면 특정 세력이 꾸며낸 보여주기식 반응인지는 기업을 비롯해 함께 보는 네티즌들도 헷갈릴 정도다. 즉, 실구매로 이어질지가 명확하지 않아 기업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이다.

해외 생산분의 국내 출시 
노조와의 합의 있어야 가능

i30 패스트백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다. i30 패스트백은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생산된다. 즉, 노조의 합의 없이는 국내에 출시할 수 없고, 국내 공장에 생산 라인이 신설되지 않는 이상 국내 출시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선례로, ‘i30 N’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외에서 잘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차량들, 예컨대 애초에 고성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판매량이 큰 걸림돌이 아닌 ‘기아 씨드 GT’나 ‘현대 i30 N’과 같은 차량들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이유에는 노조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대해 “i30 N과 씨드 GT가 노사 간의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국내 수입 추진이 어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는 과거 1세대 i30 유럽 생산 차량 역수입 검토 당시에도 노조 측의 반대로 국내 생산을 결정했었다. 같은 집안인 기아차역시 노조 측의 반대로 이와 같은 사례를 반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생산 차량 수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노사 간 합의 사항에 있는 ‘독소 조항’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 및 완성차를 역수입하기 위해서는 노사 공동위원회의 합의를 통해야 가능하다’라는 내용이 있는 조항이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조합원은 이에 대해 “해외 생산 차량 수입 선례가 반복된다면 회사 측이 일감을 줄일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며 “파업 기간 중에 해외 수입 물량으로 대체된다면 협상 수단마저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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