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토스파이넷 ‘냠근’ 님)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엄청난 뒷바퀴 조향 각도가 화제였다. 국내에서 포착된 신형 S클래스가 교차로를 돌아나가며 고장 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뒷바퀴가 꺾인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은 신형 S클래스에 적용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으로, 60km/h 이하의 속도에서 최대 10도까지 뒷바퀴가 조향 되어 소형차에 가까운 회전반경을 구현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제네시스가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차세대 플래그십 세단 G90에도 이와 유사한 기능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후륜 조향 기능뿐만 아니라 S클래스를 잡기 위한 다양한 첨단 사양도 탑재된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역대급 사양으로 출시된다는 신형 제네시스 G90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재원’님 제보)

후륜이 최대 10도까지
조향 되는 S클래스의 신기술
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신형 S클래스가 포착됐다. 공식 딜러에선 이제 막 인증을 끝내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병행수입 업체에선 이미 신형 S클래스를 들여와 번호판까지 달고 주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들보다 차를 빠르게 타고 싶은 회장님들이라면 이런 병행수입차에 주목해 볼 만하다.

그런데, 포착된 신형 S클래스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뒷바퀴 조향 각도 때문이었다. 전 세계 그 어떤 차와 비교해봐도 저렇게 뒷바퀴가 많이 조향 되는 자동차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일각에선 “저 정도면 고장 난 거 아니냐”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재원’님 제보)

4.5 도와 10도가 꺾이는
두 가지 사양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해당 기능은 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S클래스에 적용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이다. 말 그대로 후륜이 조향 되는 기술인데, 고속 주행 시 스티어링 휠을 꺾으면 전륜과 같은 방향으로 조향이 되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뽐내며, 저속 주행 시엔 전륜과 반대 방향으로 꺾여 회전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후륜 조향 기능이 탑재된 덕분에 신형 S클래스는 경차 모닝과 비슷한 수준의 회전반경을 자랑한다.

독일 현지 기준으로 해당 옵션은 4.5 도와 10도가 꺾이는 두 가지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벤츠의 설명에 따르면 4.5 도는 고속주행용, 10 도는 시내 주행에 최적화되어있는 사양으로 소개했다. 한국 도심 특성을 생각한다면 10도짜리 옵션 선택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오토스파이넷 ‘냠근’ 님)

S클래스처럼 드라마틱 하진 않지만…
신형 G90에도 후륜 조향이 탑재된다
그런데, 최근 국내 도로에서 주행 중인 제네시스 신형 G90 테스트카에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양 하나가 포착됐다. 최근 벤츠 S클래스에서 주목받았던 후륜 조향 기능이 G90에도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해당 스파이샷을 자세히 살펴보면 후륜 차축이 전륜 방향과 반대로 살짝 꺾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클래스처럼 드라마틱 한 정도의 조향은 아니지만, 어쨌든 후륜 조향 기능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NF 쏘나타에 적용됐던
AGCS 시스템을 부활시키는 것일까?
신형 G90에 후륜 조향 기능이 탑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그거 10년 전 NF 쏘나타에도 들어갔던 거 아니냐”, “쏘나타에도 적용되던 건데 뭐 새삼스럽게 그러냐”, “후륜 조향 그거 특별한 기술도 아니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차는 10년도 더 지난 NF 쏘나타가 나올 시절, AGCS로 불리는 후륜 조향 시스템과 비슷한 기능을 선보였던 적이 있다. 이는 후륜 조향 시스템과는 조금 다른 방식인데 Active Geometry Controlled Suspension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차량 속도에 따라 조타각 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면 선회 외측 토우인 각을 순간적으로 증대시켜 뒷바퀴가 3도 꺾는 기능이다. 스티어링 각도에 비례해 상시 후륜 조향을 실행하는 후륜 조향과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나름 획기적인 기능이었으나, 비싼 옵션 가격 때문에 이 기능을 추가한 차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고 결국 NF 쏘나타 이후로는 그대로 사라져버린 기술이다. 현대차가 어떤 방식으로 G90에 후륜 조향 시스템을 구현할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알려진 게 없지만 AGCS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후륜 조향 시스템
크게 놀라울 것은 없어
사실 후륜 조향 기능 자체가 그렇게 놀라울 정도로 주목받을만한 옵션은 아니다. 이미 일본차 브랜드들은 1980년대에 해당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닛산은 ‘HICAS’(High Capacity Active Steering)라 불리는 유압식 네바퀴조향 시스템을 선보였고, 혼다는 프렐류드를 통해 4WS(Four-Wheel Steering System) 시스템을 선보였다.

독일차 브랜드들 역시 다양한 모델에 후륜 조향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르쉐는 928에 후륜 조향 시스템을 적용했고, BMW는 코드네임 E31 8시리즈에 해당 기능을 적용했다. 현행 S클래스에 적용된 것과 비슷한 원리인 후륜 조향은 BMW가 F02 7시리즈에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라는 이름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미 널리 보편화된 기술이라는 것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후륜 조향도 좋지만…
그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
앞서 언급했듯이 제네시스 G90에 후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다지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도 있다. 이미 보편화된 기술임과 동시에 플래그십 세단으로써 S클래스를 견제하기 위해선 당연히 갖추어야 할 기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세단은 해당 브랜드의 모든 기술력이 총 집약된 가장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세단이다. 다양한 선택지 중 해당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는 마땅한 이유가 존재해야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제네시스는 해당 시장의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다른 플래그십 세단들과는 차별화되는 역대급 사양을 갖추어야 한다. 남들을 따라가는 정도로는 절대 넘어설 수 없을 것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제네시스가 준비 중인
역대급 사양은 무엇일지
기대해보자
품질이나 완성도 이야기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플래그십 세단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에 포함시키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 G90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하며, 양산차 최초로 라이다 2개가 탑재된 진보한 반자율 주행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알려진 기능들 외에도 수많은 첨단 사양들이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엔 정말 칼을 갈고 만들고 있어 기대해도 좋을듯하다”라는 말을 남겨 제네시스의 가장 호화로운 신형 플래그십 세단은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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