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북소방본부)

손님의 채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방망이를 깎는 노인의 이야기는 장인 정신을 언급할 때 자주 인용된다.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제품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일컬어 우리는 “장인 정신”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에선 자동차 강국이라 불리는 독일산 자동차들이 이러한 장인 정신을 통해 만들어진 자동차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독일산 자동차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문제가 된 차량은 이미 국내에서 화재 사건으로 문제가 되어 대규모 리콜이 진행됐던 차종이라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2021년에 재현된 BMW 화재 사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코나 일렉트릭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했다
작년 한 해,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이 있다.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이다. 충전을 진행하던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잇달아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때 전국 각지의 지하주차장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었다.

해당 사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현대차 측에선 배터리 셀을 원인으로 꼽으며 리콜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리콜 조치를 진행한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원인 규명부터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엔
BMW 화재 사건이
세간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함께 언급되었던 사건이 있다. 바로 BMW 연쇄 화재 사건이다. 지난 2018년, 주행 중인 BMW 디젤 차량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사건은 언론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으며, BMW 차량에 대한 운행 정지 명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BMW 측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조직적으로 결함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포착되어 112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국내 BMW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으며,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경쟁 위치에 놓여있던 BMW의 판매량이 급감하기도 했다.

BMW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BMW는 디젤 모델에 대한 화재 결함을 인정하였으며,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진행했다. 이후 프로모션이나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작년 8월엔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5시리즈가 경쟁 모델 E클래스의 판매량을 역전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행한 할인 행사 덕분이었다. 이후 5시리즈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 2위에 자리하는 등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BMW의 이미지를 다시 악화시킬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전북소방본부)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BMW 520d 차량에서
원인불명 화재가 발생했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2일, 통영 – 대전 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는 조기에 탈출하여 화재로 인한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차량이 전소했고, 소방서 추산 약 2,5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운전자의 진술에 의하면,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량 엔진 룸에서 갑자기 다량의 연기가 새어 나오다 화재 시작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번 화재 차량이 지난 2018년 BMW 화재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520d 모델이라는 점이다.

(사진=전북소방본부)

뒤이어 15일에도
동일 차종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2일에 발생했던 화재사건에 이어, 지난 15일에는 전북 완주군 호남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BMW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운전자는 화염이 커지기 전에 차량에서 탈출했고,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되었지만, 차량은 전소되어 약 2,800만 원 정도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차량도 지난 12일에 화재가 발생했던 차량과 동일한 520d 모델이었다. 해당 차량은 2017년에 제작되어 2018년 화재 사건으로 인한 리콜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차량이었다. 때문에 리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520d 모델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차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리콜 범위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BMW 품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불이냐?”, “BMW 디젤 엔진에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수입차 중에서 특히나 BMW의 결함 소식이 자주 전해지는 것 같다” 등 우려를 내비치는 네티즌들이 대다수였다.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사건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는 반응도 상당수 존재했다. “리콜 범위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화재 사건처럼 문제를 감추거나 회피해선 안 될 것이다”,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엔 X7 가죽 시트에서
백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시작 가격만 1억 2천만 원을 호가하는 BMW의 럭셔리 SUV, X7도 최근 결함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X7을 구입한 차주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가죽 시트에 백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BMW는 해당 문제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가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차주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더불어 해당 결함이 기본적인 자재 결함이라는 사실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차주들도 있었다. 현재까지 해당 문제에 대해 BMW 측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함은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대처일 것이다
2015년, 전 세계를 뒤흔든 디젤 게이트부터 이번 BMW 화재 사건, 그리고 벤츠의 국내 레몬법 환불 사례까지, 품질로 유명한 독일산 자동차에서도 결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독일 제조사의 장인 정신은 이미 옛말이다”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복잡한 기계장치인 만큼, 어떤 제조사의 차량에서든 결함은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함에 대처하는 자세일 것이다.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화재 사건에 대해 BMW 측에서 지난 2018년처럼 회피하는 모습이 아닌,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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