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8 KING CLUB)

요즘 누구보다 잘 나간다는 기아차가 드디어 일을 냈다. K5는 쏘나타를 날려버렸고, 쏘렌토는 싼타페를 날려버렸다. 유일하게 상대가 안 됐던 게 K7인데 이게 웬일일까. 기아차가 그랜저는 물론이고 G80까지 날려버릴 차를 최근에 공개했다.

주인공은 이름까지 바꾼 K8이다. 이걸 케이팔이라고 해야할지 케이에잇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데 통상적으론 케이팔이라고 부를 듯하다. 지팔공도 원래는 지에이티가 정식 명칭이지만 다들 지팔공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K8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정식 공개 이후
네티즌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지난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아차가 공개한 K8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이번에 공개된 건 외장 디자인이다 보니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포착된 실물 사진들을 보면 미래지향 적이면서 깔끔하기도 하고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새 엠블럼 역시 나름 잘 어울리는 듯한데 확실히 디자인은 현대차보다 나은 느낌이다.

최근 K8과 관련되어 올라오는 기사 제목들 역시 그랜저를 잡고 G80까지 이긴다는 식으로 보도가 됐다. 실제로 K8 길이가 5m가 넘는다고 한다. G80은 5m를 넘지 않는다. 차의 길이가 얼마나 중요한가. 길게 뻗은 차체가 고급스러워 보이게 하는 맛도 있다. 휠베이스는 아직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그랜저보다는 길고 G80보다는 짧을 전망이다.

총 4가지 파워트레인 적용
주력 트림은 2.5 가솔린이다
파워트레인 종류도 다양하다.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부터 시작해서 2.5리터 가솔린, 3.5리터 가솔린, 3.5리터 LPG… 일단 지금까지 나온 것만 보면 이렇다. 2.5리터 가솔린 모델이 아마 가장 많이 팔릴 것 같은데, 198마력을 내며 3.5리터 가솔린 엔진은 그랜저보다 배기량도 크고, 출력도 300마력으로 더 좋다.

이 정도면 상당히 잘 나왔는데 이걸 안 사는 사람이 바보 같을 정도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한번 살펴봤다. “잘 만들었다. 쏘나타도 잡더니 그랜저도 잡겠다” 역시 반응도 좋다. 그런데 몇 개 더 살펴보니 반전이 이어졌다. “하자 많은 2.5 엔진을 또 쓰냐?”, “엔진이나 제대로 만들어라”, “또 가격 오르는 소리가 외제차 싸다구 때리겠다”, “2.5 엔진 엔진오일 보충해가면서 타라”, “다 떠나서 현기차 2.5 엔진은 걸러라”,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엔진이냐”, “엔진은 차라리 사다 써라”라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그랜저, K7에서 문제가 생긴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K8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방금 전에 K8에 적용되는 파워트레인 종류를 나열해보았다. 아마 거기서부터 살짝 인상이 찌푸려지는 독자분들도 계실 것이다. 주력 엔진은 당연히 2.5리터 가솔린 엔진이다. 2.5 가솔린 엔진은 당연히 스마트스트림 엔진일 거고, 이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지금 그랜저랑 K7에 들어가고, 이 그랜저랑 K7은 엔진오일 감소 때문에 진짜 난리인 차들이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진지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분명 댓글 창이나 동호회, 커뮤니티에선 “내 차는 문제없는데 쟤네 왜 저러냐”, “뽑기 잘못한 걸 가지고 모든 차가 다 그렇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존재할 것이다. 이게 그냥 쉽게 비유하면 병원 앞에 지나가면서 “나는 안 아픈데 저 사람들은 왜 아픈 거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를 바라볼 때는 냉정하게 좀 바라보길 바라며 글을 시작해 본다.

그랜저에 적용되는 엔진과
동일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자, 다시 돌아와서 K8에도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그런데 기사를 보다 보면 어디는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이라 그러고 어디는 2.5 GDi 엔진이라 그래서 헷갈릴 수도 있다. 그냥 한 마디로 지금 엔진오일 감소로 문제 되고 있는 2.5리터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맞다.

이게 GDi 방식에 MPi 방식이 추가된 엔진이라고 홍보가 돼서 헷갈렸을 수도 있다. 환경부 인증 내용을 보면 엔진 형식이 G4KN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지금 그랜저랑 K7에 들어가는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이다.

(사진=그랜저 동호회 ‘그랜저 멤버스’)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K7에선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이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나 K7은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계속 지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뭐 현대차 측에서 입장을 명확하게 내놓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답답했던 박병일 명장께서 직접 엔진을 분해해서 원인으로 추정되는 내용들을 영상으로 다루기도 했다.

최근에 오토포스트가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세타2 엔진보다 심각하다” 왜? 세타2 엔진은 10만 km 정도, 그러니까 어느 정도 주행을 한 차에서 문제가 발생이 된 거였는데, 2.5 스마트스트림, 세타3 엔진은 1만 km도 채 되지 않은 엔진에서 문제가 발견되기 때문이었다. 이게 벌써부터 이런데 지금 팔린 차들이 세타2 엔진을 쓴 차들만큼 주행거리가 쌓이면, 그때는 어떻게 될 거냐와 같은 이야기였다.

일단 궁금했던 게 지금 엔진오일 감소로 크게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그랜저와 K7에 들어가는 자연흡기 엔진이고, 제네시스 라인업에는 같은 배기량의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이것도 문제가 되느냐 물었더니 박병일 명장은 문제가 똑같이 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현대차는 딱히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이미 2.5리터 엔진을 제네시스 신차 라인업에 다 넣고 있고, 이게 주력 모델로 팔리고 있다. 그리고 새로 출시되는 K8에도 2.5리터 엔진을 쓰고, 이게 당연히 또 주력 모델이 될 것이다.

문제 많은 이 엔진은
당분간 계속해서 사용될 것
아마 이 엔진을 어떻게 할지는 그랜저 풀체인지가 나올 때쯤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만약에 그랜저 풀체인지에 똑같은 엔진을 쓴다고 하면 “이것들이 전혀 개선할 생각이 없구나”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이고, 만약에 다른 엔진, 아니면 아예 새로운 엔진을 쓴다면 “2.5 엔진 들어간 차 산사람들은 개무시 하는 거냐”라는 반응과 “이래서 먼저 산 사람들은 호구구나”라는 반응으로 나뉠 것이다.

사실 원래 그냥 상식적인 상황이 계속됐다면 K8로 이름을 바꾸고 나온다는 소식이 엄청 크고, 기쁘게 들려야 정상이다. 이게 쉽게 그냥 비유를 하면 그랜저 이름을 다이너스티로 바꿔서 급을 높이고, 그랜저는 단종 시켜버리는 그런 느낌이다.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노현준’님 제공 | 무단 사용 금지)

현대기아차 내부에선
해당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제 “이야 드디어 기아차도 고급스러운 차를 내놓기 시작하는구나”, “이런 급의 차들이 해외에서 잘 나갔으면 좋겠다”, “얼마나 고급스럽게 나올지 기대된다” 이런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이런 거랑 반대로 뭐 “엔진이나 똑바로 만들어라”부터 시작해서 이름 바꾸니까 “또 가격 올리려고 이것들이 꼼수 부린다” 이런 반응들이 먼저 나와버린 것이다.

이 엔진오일 감소 문제는 현대차에게 있어 진퇴양난일 것이다. 일단 지금 현 상황은 늦지는 않았는데 번복하기도 애매한 느낌이다. 지금은 일단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고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뭐 엔진오일을 봉인한다거나 하는 걸 보면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도 이걸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K8 KING CLUB)

규모가 더 커지기 전에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
아마 더 일이 커지기 전에 리콜을 하든 무상수리를 하든 뭔가 조치를 좀 내놔야 할 텐데 이게 하필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그랜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다. 작년 한 해에만 10만 대 넘게 팔렸고 K7까지 더하면 규모가 상당한데, 올해에도 그 정도는 팔릴 것이다.

여기에 K8에도 이 엔진을 쓰고 2.5 터보 엔진도 지금 문제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규모가 더 커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이게 해외까지 수출하고 나서 한 5년 뒤 10년 뒤에 해외에서까지 문제 터져버리면 또 세타2 엔진처럼 늦장 대응할 것인가. 5년 뒤에도 품질 비용 충당 같은 이야기를 하려고 지금 안 하는 건지 모를 노릇이다.

문제가 없는 거라면
현대기아차에선 진작에
공식 입장을 내놓았을 것이다
일각에선 아직도 “문제없는데 문제 있다고 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만약에 진짜 문제가 없는 거면 현대기아차에서 진작에 공식 입장이 나왔어야 한다. “저희 자동차를 구매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서 최근 엔진오일 감소 문제로 불안해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자체 조사 결과 엔진오일 감소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당 문제가 발견되는 차종들의 경우 가까운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를 내방해 주시면,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드리고 있으니 엔진오일양을 점검하신 뒤 비정상적으로 감소량이 많다면 즉각 내방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고객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타실 수 있는 최상의 품질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공식 입장이라도 내놓았을 것이다.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노현준’님 제공 | 무단 사용 금지)

아니면 내부적으로도 아직 확인이 안 됐으면, “현재 저희 자동차를 구매해 주신 고객 여러분들 사이에서 엔진오일 감소 문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계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문제가 되는 엔진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파악하여 더 이상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이런 입장이라도 밝혔으면 좋았을 것이다.

현재 오일 감소 증상을 호소하는 차주들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엔진오일 게이지를 바꿔준다. 국회의원까지 황당해한 사건이다. 엔진오일 게이지를 바꿔준다고 줄어들던 엔진오일이 안 줄어드는 게 아닌데 말이다. 엔진오일이 안 줄어들어도 불안해하는 차주들도 속출하고 있다. 적어도 몇천만 원짜리 차를 타면서 이런 것 때문에 불안하게 만드는 건 좋지 않아 보인다.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결함 및 품질 문제를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결함 및 문제점들을 파악하기 위해 국산차와 수입차 동호회에 자주 들락날락하고 있다. 실제 차주들이 모여있는 동호회에 들어가 보면 가장 안타까운 게 이런 문제들 때문에 불안해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엔진오일 감소한다던데 지금 나오는 차들은 괜찮나요?”부터 시작해서, 쏘렌토 같은 경우는 “머플러 구멍 뚫어야 한다던데 안 뚫어도 괜찮나요?”, “차 인수받으려 하는데 어떤 걸 체크해야 하나요”, “인수 점검 리스트 같은 거 있나요”와 같은 질문들로 도배가 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럴 거면 생산 라인에 QC는 왜 있고, 사내에 엔지니어들은 왜 있는 것인가.

(사진=K8 KING CLUB)

고객한테 제품이 가기 전에 완벽하게 검수해서 내보내는 게 그분들 역할일 텐데 이 정도면 직무유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고객들이 돈 내고 차를 사서 검수하고 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문제가 발견된다고 해서 제대로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

K8 파워트레인 정보가 공개됐고, 왜 그렇게 부정적인 반응들이 나오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 어떠한 콘텐츠에서 국산차를 칭찬하면 댓글 창이 왜 난장판이 되는지, 이런 걸 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얼마 전 레인지로버 이야기를 하며 언급한 말이다. 영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강이었는데 한순간 몰락한 게 가격은 비싸지면서 품질은 계속 다른 수입차한테 뒤처져서 그렇다는 것. 그리고 고장 잘 나는 차 이미지가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다는 것 말이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자유경쟁 시장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결함은 어떤 차나 있을 수 있다. 그건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토포스트는 기사와 영상을 통해 다양한 사례들을 내보내드렸다. 그 브랜드 이미지는 결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자동차 기업은 부디 미래의 영국차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래 칭찬만 해주면 잘 모른다. 백종원 씨가 골목식당 나오면서 꼭 하는 말 있다. 왜 주변 가족들이나 손님들이 우리 음식 맛없다고 안 하던데 하는 사장님들한테 꼭 하는 말이 “가족이나 손님들은 싫은 소리 안 해요. 댓글을 쓰거나 리뷰를 남기지 얼굴에 대고 싫은 소리 하는 사람 없다고”… 그리고 그 식당은 개선의 기회를 계속 잡지 못한다.

현대기아차, 칭찬해 주는 사람들 많아야 한다. 당연히 우리 기업이니까 그것이 맞다. 그러나 칭찬도 해주면서 쓴소리가 필요할 때는 전해주는 집단도 있어야 개선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 글을 마쳐본다.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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