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서 내놓은 모델 Y는 SEXY 라인업의 마지막을 장식한 차량이자 모델 X보다 한 단계 낮은 전기 SUV이다. 모델 3와 함께 테슬라의 판매량을 책임질 핵심 모델로 부상했으며, 최근 국내에서 공식 출시하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모델 Y의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레인지의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인터넷 주문 페이지에서 스탠다드 레인지 선택 버튼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테슬라 본사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현재 주문을 중단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돌연 주문을 중단한 테슬라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이진웅 에디터

테슬라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는 어떤 모델?
테슬라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는 가장 저렴한 기본 모델로, 주행 가능 거리와 모터 성능, 구동방식에 차이가 있다. 뒷바퀴에만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후륜구동을 구현했다. 모터 최대 출력은 275마력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60kWh이며 항속거리는 미국 기준 393km이며, 국내에서는 주행거리 측정을 하지 않았지만 340km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제로백은 5.6초이며, 최고 속도는 217km/h이다.

옵션 사양은 상위 모델과 동일하다. 테슬라 국내 홈페이지에서 밝힌 옵션 사양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12방향 1열 전동시트 및 뒷좌석 열선 시트, 완전히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 14스피커/서브우퍼 1개/앰프 2개가 탑재된 프리미엄 오디오, LED 안개등, 자외선 및 적외선 보호 색조 글라스 루프, 전동 조절식 열선 사이드 미러, 블루투스, 운전자 프로필, USB 포트 4개 및 스마트폰 독 2개가 포함된 센터 콘솔이 있다.

그 외에 1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센터패시아에 적용되어 있으며, 계기판은 중앙 디스플레이에 통합되어 있다. OTA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 추가와 기능 개선이 가능하며,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 역시 사용 가능하다. 휠은 19인치와 20인치 중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5,999만 원으로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100% 수령 가능하다.

전 세계 모든 구매 페이지에서
스탠다드 레인지 선택 불가능
하지만 22일, 테슬라 주문 페이지에는 모델 Y 트림 선택 중 스탠다드 레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사라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테슬라 구매 페이지에서 해당 트림 선택 버튼이 사라진 것이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현재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의 판매가 중단된 것은 맞다”라며 “글로벌 본사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된 사항이라 원인은 파악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시적인 중단인지, 영구 중단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스탠다드 레인지를 이미 주문한 소비자에 대한 차량 인도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이미 주문한 소비자들도 차를 받지 못하고 취소될 수 있다. 롱 레인지 트림과 퍼포먼스 트림은 주문이 가능하다.

스탠다드 레인지는 모델 Y의 세 가지 트림 중 유일하게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100% 수령받을 수 있다 보니 가장 인기가 높다.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차량 인도 시기는 올 하반기쯤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구매 버튼이 사라져 버려 해당 트림을 주문한 소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판매 중단
차량 결함 발견?
테슬라는 아직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의 판매 중단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차량 결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테슬라는 품질과 관련해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각한 단차 문제, 도색 불량, 마감 불량, 바퀴 빠짐, 오토파일럿 불량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된 적 있었고, 중국에서 비정상적인 가속과 배터리 화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로 인한 소비자 불만으로 중국 정부의 조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

판매까지 중단할 정도면 단차나 도색 불량 정도의 문제가 아닌 전기모터 이상이나 배터리 문제 등 핵심 부품에 결함이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이 연쇄 화재와 브레이크 먹통으로 크게 문제가 된 것처럼 테슬라는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판매를 중단하고 결함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다만 품질 문제라면 롱 레인지나 퍼포먼스 역시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에서 품질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 레인지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모델 Y의 수요가 스탠다드 레인지에 몰리면서 다른 모델의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생산에 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테슬라의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즉 수요 조절을 위해 일시적으로 주문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수요에 비해 배터리 공급량은 아직 부족한 편인데, 스탠다드 레인지에 수요가 몰리면 배터리 역시 이에 맞는 사양의 생산량을 늘려야 하고,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즉 가격이 더 비싼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테슬라 입장에서는 이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 18일, 미국 시장에서 모델 3와 모델 Y의 최저가 트림의 가격을 인하했다. 이번 인하로 스탠다드 레인지와 롱 레인지의 가격은 1만 달러 가까이 차이 나게 되었다. 가격 인하로 롱 레인지에서 스탠다드 레인지로 변경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모델로 변경한 만큼 이 역시 이익이 줄어드는 요인이다.

또한 배터리 생산이 늦어지다 보니 롱 레인지나 퍼포먼스를 주문한 소비자에게 차량 인도가 늦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도 이 경우라면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의 경우보다 상황이 나으며, 현재까지 주문한 소비자는 취소가 되지 않고 차를 인도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차량 인도가 어느 정도 되면 다시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불만족?
일론 머스크는 작년 7월,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의 주행거리가 250마일(402km)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출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시사한 바 있다.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의 미국 기준 주행 거리는 393km로 250마일보다 짧다.

요즘에는 400km의 주행거리도 짧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일론 머스크 역시 이러한 점을 반영해 주행거리가 긴 모델로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가장 기본이자 주행거리가 짧은 스탠다드 레인지를 단종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판매 중단
기업 이미지에 타격 줄 수도
갑작스러운 판매 중단은 시장에서 신뢰를 잃으면서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주문을 시작한 모델에 대해 어떤 설명도 없이 판매를 중단하고 주문한 소비자들이 차량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선택지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라며 지금이라도 판매 중단에 대한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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