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 벽두 국내 자동차 시장 최대 이슈는 애플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애플카를 만들게 될 협력사로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전까지 두 회사의 주가는 높이 치솟았으며, 애플과 손을 잡게 될 시 벌어지게 되는 일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여 전해드린 바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와 기아 모두 애플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굳이 애플의 하청업체를 자처할 정도로 기술력이 없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는데, 최근 현대차가 놀라운 신기술을 발표하여 이런 주장에 대한 무게가 한층 실리는 모습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애플카 필요 없다는 현대차가 공개한 신기술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자동차 제조사에게
애플과의 협력은
독이 든 성배와 같은 제안이었다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건 꽤 오래된 일이다. 애플카 관련 소식이 유명해지기 전에도 다양한 애플카 관련 콘셉트카들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언젠가는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어 자율 주행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도 간간이 전해졌다.

그러다 올해 초부턴 갑자기 애플이 완성차 회사들과 애플카를 제작하기 위한 협력 제안에 들어갔다는 소식들이 보도됐다. 여기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완성차 회사 입장에선 자칫 애플카를 만드는 하청업체 이미지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은 독이 든 성배와 같았다.

“애플은 두렵지 않다”
연이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의
협상 결렬 소식
그렇게 다양한 완성차 제조사들이 애플과의 협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연이어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졌다. 폭스바겐 CEO인 헤드베르트 디스는 “애플의 전기차 생산 계획이 미칠 영향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라며 “애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플카 협력 대상은 적어도 6곳이라는 기사도 보도된 바 있다. 최근엔 일본 쪽 언론을 통해 토요타, 혼다, 닛산, 마쯔다등 일본 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애플이 접촉했다는 보도를 내었고 닛산과는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결국 파트너사로 언급된 회사들은 많았으나 그 어느 회사도 애플과 협상을 제대로 진행했다는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애플의 일방적인 요구가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연이은 애플카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며 그 뒷배경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됐다. 자동차 업계에선 애플의 지독한 고집이 완성차 회사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을 이어갔다.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며 차 설계부터 디자인, 마케팅, 판매는 모두 애플이 주도하고 차량 조립만 완성차 업체에 맡기는 이른바 위탁 생산 방식만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에선 “차는 우리가 알아서 만들 테니 너네는 생산만 맡아서 하면 된다”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거기에 애플의 기술 사용권 같은 부분들도 전혀 허가하지 않아 협상보단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전해졌다. 콧대 높은 애플이 완성차 업체를 너무 만만하게 봤다는 평이 이어지는 이유다.

현대기아차가 애플카를
만든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애플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회사는 다름 아닌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지난 1월 8일 국내에선 애플과 현대자동차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협의 중이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후 관련 내용들이 쏟아졌으며, 1월 19일엔 현대가 아닌 기아와 협력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후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을 애플카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이라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보도되며 현대기아차의 애플카 협상은 점점 사실화되는듯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단기간에 폭등했으며, 소비자들 역시 현대기아차가 애플카를 만들게 되면 벌어지게 되는 일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졌다.

전자공시를 통해
애플과의 협력에 대해 부인하며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전자공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애플카 관련 협의 내용에 대해 부인했다. 결국 2월에 접어들어선 현대차와 애플카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2월 8일엔 현대차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식적으로 애플과 개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애플은 현대기아차에게도 기술 사용권을 허가하지 않은 채 단순한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제안을 현대기아차가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국내 네티즌들 역시 “애플이 현대기아차를 너무 만만하게 봤다”, “하청업체 될 거면 그냥 협력 안 하는 게 낫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합작사
모셔널이 공개한
완전 무인 자율 주행차
그렇게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현대기아차와 애플카 협력설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차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합작하여 만든 모셔널이 완전 무인 자율 주행차의 일반 도로 시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셔널은 지난해 9월 현대차 그룹과 앱티브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불이 붙었다. 델파이에서 2017년 분사한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 부품과 자율 주행 관련 전문 기업이다. 앱티브는 이미 최상위 레벨의 자율 주행 기술력을 갖춘 회사다. 이런 회사와 완성차 회사인 현대자동차 그룹이 합쳐져 만든 회사가 모셔널이니 자율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진행하는 주요 거점으로 활용된다.

혼잡 통행을 포함한
다양한 상황에서
완벽한 자율 주행능력을 선보였다
그런 모셔널이 공개한 완전 무인 자율 주행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러 대의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로 교차로, 비보호 방향 전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즐비한 혼잡한 도로 통행을 포함한 다양한 돌발 상황에서도 완벽한 자율 주행 능력을 선보인 것이다.

모셔널이 선보인 시험 주행은 향후 안전한 무인 자율 주행차 주행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일반 도로에서 무인 자율 주행차를 시험할 수 있는 허가도 받았다.

굳이 애플이 없어도
신기술 개발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드러낸 현대차
현대차가 모셔널의 완전 무인 자율 주행차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은 굳이 애플이 없어도 신기술 개발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드러낸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무인 자동차가 굳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모셔널을 포함한 다양한 루트로 미래 자율 주행차 및 전기차 산업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굳이 애플카를 하청업체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제작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거꾸로 애플에 하청 줘라”
“현대기아차 파이팅이다”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현대차를 응원한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현대기아차 파이팅이다”, “미래 자동차 부분에선 잘 해보자”, “애플카는 필요 없다”, “이 정도면 애플이 탐낼만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있으니 현대차도 기술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한 네티즌은 “잘해서 거꾸로 애플에 하청 줘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최초로 신기술을 발표한다거나 해외 유수의 기업들을 앞서간다는 소식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국민들이 호갱이라는 말만
없어지면 완벽하다”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제 국민들이 호갱이라는 말만 없어지면 완벽하겠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차를 출시하여 당당하게 경쟁하는 기업이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은 부족한 완성도와 신차 품질, 국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듯한 태도, 내수 수출 차별 문제 등 아픈 부분도 남아 있어 이 부분을 개선한다면 현대차를 응원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자국민들이 먼저 응원하고 밀어주는 기업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쳐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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