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양주소방서)

“철옹성 같던 현대차가 드디어 무너졌다!” 최근 큰 논란을 일으켰던 코나 일렉트릭에 대해 현대차가 “전량 리콜”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이다. 유래 없는 전량 리콜 소식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국토부의 발표와 함께 장재훈 사장의 사과까지 이어지면서 “드디어 현대차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라는 기대가 전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현대차를 칭찬하는 사람들의 반응과 달리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한다. 세간에 알려진 내용과 실제 리콜 범위가 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비자 기만이다”라고 울부짖는 차주들도 나오고 있다는데, 대체 무슨 일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현대차가 내건 “통 큰 리콜”의 함정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사진=연합뉴스)

다시 재조명된
코나 EV 화재 사건
잇단 화재 소식으로 논란을 빚었던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서 올해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시끄럽다. 현대차는 해당 문제에 대해 이미 한차례 리콜 조치를 진행했지만, 당시에도 BMS 업그레이드 조치를 취하는 데 그치는 등 미흡한 대처로 논란을 빚었다.

그러던 중, 이번 화재 발생 차량이 리콜 조치를 받은 차량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에 진행되었던 리콜 조치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현대차는 국토부에 리콜 시정 계획서를 전달하면서 “코나 EV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전기차동호회)

알려진 것과 달리
리콜 대상 차량은
전체 차량이 아니었다
해당 소식이 빠르게 전해지면서 전기차 동호회와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나 EV 차주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결함 문제로 골머리를 썩던 차주들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배터리 전량 교체에 대한 언론 발표 이후, 차주들을 대상으로 장문의 사과 문자가 발송되면서 차주들의 기대가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언론 및 매체에서 보도한 것과 달리, 실제 리콜 조치가 다르게 이뤄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당초 매체에선 현대차라 코나 EV 배터리의 전량 교체를 진행하겠다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현대차는 배터리 교체 대상 차량을 18년 5월 11일부터 20년 3월 13일 사이에 제작된 차량으로 한정 지은 것이다.

심지어 해당 기간에 제작된 차량이라고 해서 전부 교체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문자 내용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 그중에서도 “중국 남경 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만이 교체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사진=전기차동호회)

심심한 사과의 의미로
전달한 보상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알려진 사실과 다른 리콜 대상 범위와 더불어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현대차가 코나 EV 차주들에게 제공하겠다 밝힌 보상 내용이다. 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제공하겠다 밝힌 것인데, 그 수량이 4개가 아닌 2개에 불과하여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리콜 관련 내용에 대한 공지와 함께 “불편을 겪으셨을 리콜 대상 고객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함께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전기차 전용 타이어 교환 2개’쿠폰을 추후 발송해드릴 예정입니다”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사진=남양주소방서)

현대차에 호의적인
국토부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소비자들
사건에 대응하는 국토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차주들이 많아지고 있다. 작년 말, 화재 사건에 대한 1차 코나 리콜 관련 공문부터 최근에 전해진 발표 사항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국토부가 현대차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론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을 일으킨 현대차를 대하는 태도가 차량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정부 기관의 태도로 적합하지 않다며 지적했다. 심지어 2018년, 화재 사건을 일으켰던 BMW를 대하는 태도와 비교하며 해당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YTN,한겨레)

BMW에 대한 국토부의
태도는 분명 지금과 달랐다
실제로 디젤 모델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BMW 사건 당시, 국토부는 BMW에게 철두철미한 조사를 통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작년 코나 화재 사건에 대해선 지지부진한 대처를 보였고,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현대차를 너무 배려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 기관의 압박 차이는 곧바로 제조사의 태도에서 나타났다. 지난 BMW 화재 사태 당시, 김효준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진중한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장재훈 회장은 아이오닉5 런칭 행사를 진행하던 중 코나 EV 사태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이미지 챙기기에 급급”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차주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언론의 보도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에만 급급할 뿐, 실제로 고통받고 있는 소비자들에 대한 관심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화재 발생 가능성이 언급되었던 배터리가 LG 화학의 제품이었던 만큼, LG 배터리만 리콜 대상으로 잡은 것에 문제가 없지 않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차주들은 “차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전량 리콜이라는 말로 언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해당 제품 외에 문제가 없다면,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등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명확한 해결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인식 재고가 이뤄지길 바란다
현대차가 이번 코나 EV의 리콜 시정 계획서와 함께 “전량 교체”라는 파격적인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오닉5로 전용 전기차 시장에 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코나 EV로 인해 형성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함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차주들의 반응처럼, 당장의 여론을 잠재우고 기업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것에 급급하기 보다 실제로 고통받고 있는 차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이오닉5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모쪼록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좌우할 코나 EV 문제를 명쾌히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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