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략이란, 교묘한 방법을 이용하여 불리한 판도를 유리하게 바꾸는 방법을 뜻한다. 최근, 이러한 책략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국내 브랜드가 있다.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로 인해 도마 위로 올랐던 GV80에 대해 오히려 “안전한 차”의 이미지를 구축해낸 제네시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결함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제네시스의 책략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안전성에 대한 보도 내용과 다르게 나타나는 사고 정황에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외신의 보도 내용과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언론의 제네시스 밀어주기 의혹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타이거 우즈 사고에 대한 현지 반응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저조한 북미 시장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
GV80을 출격시켰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했다. 이후 제네시스는 현재까지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압도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선 꾸준히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며,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의 성공은 단순히 홈그라운드 메리트에 불과하다는 평가까지 이어졌다.

이에 전면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네시스는 작년 초, 브랜드 최초의 고급형 SUV, GV80을 전격 출시했다. 새로운 패밀리룩을 장착한 고급스러운 외관에 성능도 준수하여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불구, 대형 SUV 전체 판매량 2위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출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결함이 이어지고 있으며, 뉴스에까지 결함 내용이 보도되면서 “가장 비싼 결함차”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판매량 성장 곡선을 이루며
순항 중이던 GV80이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제네시스 SUV, GV80은 애초의 목적대로 지난 11월, 북미 시장에 전격 출시되었다. 출시 달인 11월, 58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12월에 1,459대로 훌쩍 뛰었으며, 올해 1월에는 총 1,512대가 판매되었다. 제네시스의 1월 전체 판매량이 2,814대이므로, GV80이 북미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판매량이 성장 곡선을 이루면서, 제네시스는 SUV 및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에서 GV80으로 판매량 전환을 이루겠다는 당초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듯했다. 그런데 최근, 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제네시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GV80 교통사고 소식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GV80을 이용하던 중
심각한 사고를 겪었다
지난 24일, 타이거 우즈가 심한 교통사고로 인해 큰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정강이뼈가 돌출될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각하여 선수 생활이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차량이 발견된 곳은 사고 지점에서 30야드나 떨어진 곳이었으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 차량의 모습은 그날의 사고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런데, 타이거 우즈가 탑승했던 차량이 제네시스의 GV80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CNN)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는 앞선 ‘20212 제네시스 인비테이널’ 경기 이후 LA에 머무는 동안 제네시스 측으로부터 차량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차량을 이용하다 발생한 사고의 원인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과거 타이거 우즈가 마약성 약물을 복용하고 교통사고를 일으킨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마약에 의한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형사 범죄의 혐의 증거는 없다”라며 세간에 일고 있는 논란을 일축했다. 더불어, 사고가 발생했던 곳은 내리막 급커브 길로, 지난 1월에만 13건의 사고가 발생했던 지점이었기 때문에 과속 및 부주의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에선 GV80
안전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타이거 우즈의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에서는 GV80의 안전성을 예찬하는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차량이 파손되었음에도 타이거 우즈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GV80의 우수한 안전성 덕분이라는 내용이었다.

국내보도 기사들은 공통적으로 10개의 에어백과 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뛰어난 안전성의 근거로 내밀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부상 위치와 사고 상황이 전해지면서, 국내 네티즌들은 해당 사고에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결함으로 인한 사고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타이거 우즈가 탑승했던 차량이 국내에서 꾸준하게 결함 소식을 전했던 GV80 차량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차량이 나무와 연석에 추돌하기 전, 중앙선을 넘어간 것에 대해 “차선 유지 등의 주행 보조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중앙선을 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타이거 우즈가 가장 심한 부상을 당한 곳이 두 무릎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내비쳤다. GV80 안전성의 근거로 차량에 장착된 10개의 에어백이 운전석 무릎 위치에 장착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사진=CNN)

외신의 보도는
타이거 우즈의 부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의혹과 더불어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GV80 안전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GV80에 대한 안전성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상황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외신에서도 안전성 기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월스트리트나 BBC, CNN 등의 보도는 차량보단 타이거 우즈의 부상 정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은 가속화되었다. CNN은 전체적인 사고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 “당국은”이라는 표현과 함께 제네시스의 안전성 내용을 덧붙이는 식으로 보도했다.

(사진=DailyMail)

현지 뉴스 댓글 반응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관련 뉴스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도 국내와는 사뭇 달랐다. 차량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와 달리, 현지에서는 타이거 우즈의 회복이나 재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해외 네티즌들은 “빠른 쾌유를 바란다”, “그를 다시 필드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타이거 우즈의 과거 행보에 대해선 논란이 많지만, 그가 골프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타이거 우즈의 교통 습관은 언젠가 누군가를 죽일 것이다”, “운전수를 고용하는 것이 좋겠다” 등, 과속 운전 의혹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신뢰 회복을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길 바란다
한편, Fox에선 타이거 우즈의 사고 이후 제네시스 관련 검색이 57.4% 증가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사고가 제네시스에게 있어 큰 광고 효과를 전해주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토요타가 슈퍼볼 광고를 진행하면서 얻은 것보다 더 큰 홍보 효과였다. 이처럼 언론이 갖고 있는 홍보 효과는 강력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는, 언론을 이용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정황을 꾸준히 보여줘 왔다. 이번 타이거 우즈 사고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이 보이는 태도는, 이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때문에 세간에 도는 의혹을 일축하고, 보도 내용에서 전하고 있는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먼저 신뢰 회복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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