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 믿는다” 거짓말을 일삼거나 행실이 바르지 않아 신뢰감이 없는 사람에게 주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아야 할 한 국가 기관이 비슷한 소리를 듣고 있다고 한다. 바로 대한민국 교통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이다.

국토부가 국민들의 뭇매를 맞고있는 이유는, 논란이 되었던 한 자동차의 사고 원인 분석 결과 때문이었다. 국토부가 사고의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했음에도, 과거의 행적으로 인해 해당 사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중이라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운전자 과실로 판명된 수소차 넥쏘의 자율 주행 사고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
지금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 과정에 착수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 S가 시장에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 전기차 양산화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되었고,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환경 이슈에 관한 관심을 꾸준히 내비쳐온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기존 트럼프가 완화했던 탄소 배출가스 규제를 다시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시장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에 착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은 자율 주행이다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자동차는 지속 가능한 자원을 원료로 쓰기에, 미래형 자동차라고도 불린다. 내연 기관을 대체할 새로운 형식의 운송 수단인 만큼, 친환경 자동차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기술이 있는데, 바로 자율 주행 기술이다.

최근 세간에 공개되었던 애플의 전기차 사업 “타이탄 프로젝트”가 주목받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획기적인 배터리와 동시에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하고 있던 라이더 센서를 자율 주행 기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율 주행 기술은 친환경 자동차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미래형 모빌리티에 빠질 수 없는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넥쏘를 통해
친환경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현대차는 이미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양산형 라인에 포함시키며 전기차 기술을 개발해왔다. 더불어 자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하여 미래형 전기차 성능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에 출시된 아이오닉5에 이 E-GMP가 적용되었으며, 추후 공개를 앞두고 있는 기아의 CV도 E-GMP를 기반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현대차가 친환경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차량은 따로 있다. 바로 수소차 넥쏘이다.

2018년 개발된 친환경 수소차 넥쏘는, 투싼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형 모빌리티에 걸맞은 외관을 갖춘 FCEV SUV이다. 수소차는 수소 기체에 전기를 가하여 화학 작용을 일으킨 후, 이 과정에서 발생된 에너지를 동력으로 이용하는 자동차이다.

주 연료는 전기가 아닌 기체이기 때문에, 전기 충전에 비해 충전 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충전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인 수소 충전 속도는 1kg당 1분 정도이다. 넥쏘의 수소탱크 용량이 6.33kg이므로, 최대 충전 시간은 약 6분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 중이던
넥쏘의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넥쏘에도 당연히 자율 주행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넥쏘의 자율 주행 기술은 레벨 4 수준으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단계이다. 그런데 작년 12월, 서울 한복판에서 도심 자율 주행 테스트 중이던 넥쏘의 추돌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정지된 차량을 뒤따르던 넥쏘가 추돌한 사고였다.

이 사고로 인해 넥쏘의 전면부 보닛이 크게 파손되었으며, 추돌당한 차량의 뒷문과 범퍼가 완파되었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해당 구간은 차량이 속도를 낼 수 없는 정체구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따르던 넥쏘 차량이 감속 없이 정차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고 한다. 해당 사고에 대한 목격자의 진술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넥쏘의 자율 주행 기술이 오작동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사고의 원인은
운전자 과실로 판명되었다
최근 해당 사고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러한 의혹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당 사고는 운전자의 개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이 국토부의 발표였다.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하였고, 운행 기록과 현장 조사, 운전자 대응 등 사고에 관한 조사가 2달 간 이뤄졌다.

그 결과,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로직 오류로 인해 급격한 경로 변경이 발생했고, 이에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혼동하여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팀은 넥쏘 차량에 전방 충돌 보조 장치, AEB가 장착되어 있었던 만큼,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다면 정상적으로 정차했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국토부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차량 결함이 의심되는 사고의 조사 결과가 모두 운전자 과실로 결론지어지는 것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조사하면 뭐 하냐? 어차피 다 운전자 과실인데”, “정해져 있던 답 아닌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직 오류가 있었던 만큼, 운전자 과실로 결론지어선 안 된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일차적으로 로직 오류가 발생했으면 차량 오류가 아니냐?”, “시범 주행이면 운전 경력이 있는 사람일 텐데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혼동한다니”, “실리콘 밸리에선 자율 주행 레벨3 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모두 차량 과실로 치더라” 등, 차량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뢰가 중요한
국가 기관에 대해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조사를 진행해도 어차피 결과는 운전자 과실’이라는 네티즌 인식의 기원은 급발진 사고에서 나온다. 분명히 사고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고, 의심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항상 운전자 과실로 이어지는 급발진 사고에 대한 불신이, 국토부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 기관이 꾸준히 제기되는 국산차 결함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인식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국산차에 대한 불신과 품질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제조사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관리 감독하는 국토부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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