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2021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는 “레이어드 홈”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긴 키워드로, 기본적인 집의 역할 외에 일터, 휴식처, 홈 카페 등으로 변모 가능한 집을 의미한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닌, 일종의 ‘집’처럼 머물고 싶은 공간을 창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이런 트렌드에 아주 적합하다. 전용 플랫폼을 달고 대형 SUV 만큼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아이오닉 5도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결국 ‘이동 수단’이기에 주행 성능이 중요하다. 문제는 아이오닉 5의 주행 성능이 내부 공간만큼 놀랍진 않다는 데에 있다. 아이오닉 5는 애초에 예고했던 주행 가능 거리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수치로 뭇 소비자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 와중에 옆에서 미소 짓는 모델이 있었으니, 바로 기아 CV다. 심지어 소비자도 “아이오닉 5 계약 취소하고 CV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CV에 어떤 강점이 있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CV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이미 올해 판매 목표에 근접
그런데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아이오닉 5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생중계를 통해 전격 공개됐다. 본 모델은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기술이 탑재돼 뭇 소비자와 전문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대감이 곧 판매량으로 이어진 걸까? 아이오닉 5는 사전 예약 첫날에 계약 대수 2만 3,760대를 기록하는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인 2만 6,500대에 근접한 수치다. 그런데, 아이오닉 5가 공개된 이후 사람들은 기존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기대와 달랐던
아이오닉 5의 성능
기존에 예고된 것과 실제로 공개된 아이오닉 5의 주행 성능이 다르다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현대차는 브랜드 론칭 당시에, 업계 선두에 위치한 테슬라에 견줄 만한 수준의 주행 성능을 예고했다. 실제로 E-GMP 공개 이후엔 1회 충전 기준으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선 예고와 달리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의 주행 거리가 410~430km 수준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E-GMP 플랫폼이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지, 아이오닉 5의 주행 거리가 500km를 넘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변론했고, 동시에 “추후 나오는 차량의 경우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도 있다”라고 첨언했다. 그러나 주행 성능과 관련해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던 만큼 성능과 관련된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아이오닉 5 VS CV
집안싸움이 치열할 전망
아이오닉 5의 주행 가능 거리가 논란인 와중에 기아 CV가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이오닉 5보다 더 나은 스펙으로 출시될 거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CV는 아이오닉 5보다 약 4개월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출시된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출시되는 만큼, CV가 더욱 완성도를 갖추고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최근 기아 측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플랜 S’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CV의 사양을 일부 공개했다. 이는 아이오닉 5를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소비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CV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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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는 500km 이상 달린다
제로백은 3초대
먼저 기아는 주행 가능 거리로 논란인 아이오닉 5와 달리, CV는 배터리 용량을 늘려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하여 4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100km 확보하고 제로백을 3초대로 각각 설정한 것도 눈에 띈다.

사실 수치로 따지자면, 고속 충전 속도와 제로백은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CV는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행 가능 거리가 아이오닉 5를 압도한다는 대목에서 소비자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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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 기술 적용
2단계 HDA2 기술
또한 기아는 자율 주행 기술 적용 면에서도 올해 출시되는 CV에 자율 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밝혔다. 이는 방향 지시 레버를 작동하면, 차량이 차로 좌우 현황을 살핀 뒤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물론 실선 구간을 주행 중이거나 주변 차선 흐름이 위험할 때는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더불어 CV에는 오디오와 비디오, 내비게이션, 텔레메틱스, 무선 업데이트, 필요한 소프트웨어 선택 등 스마트 디바이스가 구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직 정식 공개되지 않은 사양까지 생각하면, 충분히 아이오닉 5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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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대로 나오면
테슬라와 경쟁 가능할지도
업계에선 기아 CV 스펙이 정식으로 공개되면 테슬라 모델 Y와 비교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실제로 모델 Y의 배터리 용량은 82kwh이고 듀얼 모터 AWD 모델 중 롱 레인지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는 510km, 제로백은 5초다.

여기에 퍼포먼스 모델은 주행거리 480km에 제로백 3.7초를 기록한다. 만약 정말로 기아가 발표한 대로 CV가 주행거리 500km에 제로백 3초대 스펙을 갖추면 아이오닉을 넘어 테슬라까지 제대로 겨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아이오닉 5 사면 호구”
“나와봐야 아는 거지”
소비자의 반응도 살펴보자. 일부 소비자는 “지금 아이오닉 5 사면 호구 인증이다”, “지금 아이오닉 5 계약해도 어차피 1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CV도 괜찮은 선택지 같다”, “주행 가능 거리 저대로 나오면 당연히 CV 사야지”라며 CV에 긍정적인 평가를 더했다.

한편, 비판적인 목소리도 존재했는데, 몇몇 소비자는 “그래도 테슬라랑 비교하는 건 좀 오버 같은데”, “CV도 까봐야 안다”라며 CV 역시, 정식 출시되기 전까진 그 결과를 호언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더하여 “똑같은 플랫폼인데 CV는 되고 아이오닉 5는 주행 가능 거리가 500km가 안 된다는 건 좀 말이 이상하다”라며 의문을 품는 소비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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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올해 CV 출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해 전기차 4종 등 총 11개의 라인업을 구축한다. 그 첫 번째 모델로 CV를 내세우는 만큼 가장 경쟁력 있고 파격적인 만족감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집만큼 오래 머물게 되는 공간이 바로 자동차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머물 수 있게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것도 전기차에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다. 오는 7월 국내 출시 예정인 CV는 이 숙제를 풀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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