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리콜”이라며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졌던 코나 일렉트릭의 2차 리콜 조치에 대한 정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보도와 다른 리콜 범위에 대해선 아직까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리콜 비용만 약 1조 4천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현대차 입장에선 나름 통 큰 조치를 진행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본인의 책임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리콜 비용으로 막대한 지출을 감내하게 된 현대차에게 아직까지 비난의 손가락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코나 일렉트릭 리콜 비용을, 현대차보다 다른 기업이 더 많이 부담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현대차와 LG 에너지의 리콜 비용 분담 소식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사진=남양주소방서)

작년 자동차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코나 EV 화재 사건
작년부터 정차 후 충전 중이던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연일 시끄러웠다. 전기차 차량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으며, 일부 지하주차장에서는 코나 일렉트릭 차량의 출입을 막기까지 하여 차주들의 불안은 날로 커져만 갔다.

해당 논란이 계속되자 현대차는, BMS 업데이트 등의 리콜 조치를 시행함과 동시에 코나 일렉트릭을 국내 시장에서 단종시켰다. 리콜 조치의 실효성과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이어졌지만, 현대차가 단종이라는 강수를 선택하면서 이번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지난 1월 발생한 화재로
다시금 불이 붙은
코나 EV 리콜 실효성 논란
그런데 지난 1월, 리콜 조치를 진행한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서 기존 차량과 동일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해당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결국 이는 리콜 조치의 실효성 문제로까지 이어졌으며, 현대차는 2차 리콜 계획서를 국토부에게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2차 리콜 계획서에 따라 현대차가 부담해야 할 리콜 비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현대차는 계획서 제출 일정을 연기하는 등의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결함의 내용에 따라 배터리 납품 업체인 LG 에너지솔루션 측과 현대차의 과실 비율이 결정되고, 이는 곧 리콜 비용 분담 문제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 큰 리콜” 내세우며
대대적인 리콜에 나선 현대차
그런데 최근,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현대차가 대대적인 리콜 조치에 나선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기사는 대부분 “전량 리콜”이나 “통 큰 리콜” 등의 파격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이번 코나 일렉트릭 2차 리콜에서 배터리 교환 조치를 시행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코나 일렉트릭 문제로 골머리를 썩여 오던 대부분의 차주들은 커뮤니티와 동호회를 통해 차량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자세한 리콜 정보가 알려지면서, 차주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게 되었다.

“전량 리콜”이라는
언론 보도와 달리
리콜 범위가 한정된다
“전량 리콜”, “통 큰 리콜”이라는 언론의 보도와 달리, 배터리 교환 조치가 이뤄지는 차량은 18년 5월 11일부터 20년 3월 13일 사이에 제작된 차량으로 한정되었다. 더불어 해당 기간 내에 제작된 차량 중에서도 ‘LG 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 그중에서도 ‘중국 남경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한해서만 교환 조치가 이뤄진다.

해당 내용에 대해 차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간 외 차량이나 타사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어떠한 증빙 자료도 제시하지 않고 해당 차량만을 대상으로 리콜 조치를 시행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심지어는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전량 리콜”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이미지 전환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사진=연합뉴스)

전체 리콜 비용 중 70%를
LG 에너지솔루션에서 부담한다
이런 와중에 전체 리콜 비용의 분담 내용까지 세간에 공개되면서, 차주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 에너지솔루션이 리콜 비용을 3 : 7로 분담하는 내용의 합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체 리콜 대상 8만 2천대에 대한 약 1조 4천억 원의 리콜 비용 중 70%는 배터리 납품 업체인 LG 에너지솔루션 측에서 부담하게 되었다.

현대차가 전기차 비용으로 충당하는 금액은 약 4,255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통 큰 리콜”이라 보도되던 것과 달리, 실제론 LG 에너지솔루션 측에서 더 많은 비용을 분담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LG 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질 줄 아는 기업”이라며 칭찬이 이어졌다.

오히려 LG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LG 측에서 리콜 비용을 더 많이 분담하는 내용에 대해 “LG가 70% 부담하니까 전량 리콜 한다고 했구나”, “모든 차량 무상 리콜 하겠다고 선심 쓰듯 말하더니 결국 리콜 비용은 LG한테 다 떠넘겼다” 등, 이번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리콜 비용을 70%나 분담하게 된 LG에 대해선 호평이 이어졌다. “그래도 결함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구나”, “다른 기업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LG 에너지솔루션은 합의도 깔끔하게 하는데… 다른 기업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등의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부터
스마트 스트림 엔진까지
꾸준히 논란을 일으켜 왔다
이번 리콜 조치에서 LG 에너지솔루션 측이 더 많은 비용을 분담하게 된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LG 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공장에서 제작된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내부 합선이 발생하여 화재가 날 가능성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확한 규명을 통해 진행된 리콜과 비용 분담이 결정됐음에도, 소비자들이 반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현대차는 지난 세타2 엔진부터 스마트스트림 엔진까지 굵직한 이슈로 논란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워왔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긍정적인 전망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부정적 여론 속에서도 “이번 리콜 조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현대차와 LG 에너지에 대한 신뢰로 돌아올 것이다” 등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계속되는 품질 결함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었지만, 그럼에도 신뢰를 보내는 소비자들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최근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아이오닉5가 성공적으로 자리하고 전기차 시대의 문을 열 차량으로 우뚝 서기 위해선, 먼저 코나 일렉트릭의 성공적인 리콜을 통해 전기차의 안전성을 입증받아야 할 것이다. 이번 리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현대차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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