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전국 어느 도시에 가도 꼭 매장 하나쯤은 쉽게 볼 수 있다는 타이어 뱅크는 순 매출액 규모만 4,543억, 영업이익은 693억 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대중들에게도 “타이어 가게” 하면 곧바로 이 회사를 떠올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곳인데, 지난해 10월에 벌어진 한 사건 때문에 추풍낙엽 같은 연말을 보냈다.

타이어를 교환하러 온 고객의 자동차 휠을 고의로 파손한 것이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녹화됐고, 피해 차주가 이를 공론화하여 해당 업체의 만행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당시 많은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불매운동 분위기까지 번지는 등 후폭풍이 상당했다. 해당 일이 발생한지도 어연 5개월이 흘렀는데, 요즘 타이어뱅크 업주들의 근황은 어떨지 궁금해 직접 업장을 취재해 보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뒤집어졌던 타이어뱅크 근황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보배드림)

고의로 휠을 훼손하는
장면이 포착되어 논란이 불거졌다
작년 10월 23일, 자동차 타이어를 교환하기 위해 타이어뱅크에 들린 A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고발합니다’라는 짧은 제목으로 시작한 해당 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타이어를 교환하러 간 해당 업체에선 느닷없이 타이어가 아닌 휠이 손상되었다며 휠을 교체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휠이 이상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해당 글쓴이는 집에 와서 휠 사진을 남겨 동호회에 자문을 구했고, 네티즌들은 “뭔가 이상하다”, “저렇게 손상될 리가 없다”, “당한 거 같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이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주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보았고, 영상 속에선 차주의 자동차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되어 있었다.

(사진=보배드림)

사건이 크게 공론화되어
어마 무시한 후폭풍을 맞았다
해당 장면을 확인한 차주는 분노한 채 공론화를 시도한 것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이 소식은 각종 커뮤니티를 포함하여 매스컴에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사건이 유명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너도나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당시 타이어뱅크 측은 이슈 초기 사과는커녕 영상이 게시된 문제의 게시글을 신고해 삭제하며, 혐의를 인정함과 동시에 해당 가맹점주의 책임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과적으론 타이어뱅크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문제가 발생한 영업점은
지난 12월 업주를 바꾼 뒤
영업을 재개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도 어연 5개월이 흘렀다. 이후 타이어뱅크는 어떻게 되었을까? 먼저 문제가 발생했던 타이어뱅크 광주 상무점은 작년 12월, 업주를 바꾼 뒤 영업을 재개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사건 관련 고소장이 수십 건 접수됐으며,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 영업을 재개한 건 꼬리자르기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당시 업장 측은 “고객님들이 보관한 스노우타이어 교체와 바란스, 위치교환, AS 등의 요청으로 재오픈하게 됐습니다”, “새롭게 상무점을 운영하게 된 사업주이며 정직 신뢰 믿음으로 운영하겠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영업을 시작했다. 업주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원해서 상무점에 온 것이다, 어려울 수 있지만 정직과 신뢰 쌓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비스를 우선시하겠다”라는 발표에도
싸늘했던 네티즌들 반응
또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들의 요청으로 오픈을 하게 된 만큼 서비스를 목적으로 진정 원하는 고객들에게만 판매하겠다”며 “고객에게 현장 CCTV도 공개하여 작업 현장들을 보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런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네티즌들은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얼마나 됐다고 다시 영업하는 건지 모르겠다”, “새로운 업주가 왔다며 이전 일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다시 운영하는 거 보니 기가 찬다”, “전 업주랑 현 업주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증명할 수 있나”라며 강한 비판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우리 가게는 단골 위주”
매출에 크게 타격이 없는
업체들도 존재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발생한 업장이 아닌, 다른 타이어뱅크 업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타이어 뱅크 매장을 무작위로 10곳 정도 선정하여 간단하게 전화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먼저 가장 중요한 매출과 관련된 질문이다. 작년 10월 광주 상무점에서 발생한 휠 훼손 사건 이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엔 매장마다 서로 다른 대답이 나왔다.

수도권에 위치한 한 대형 매장에선 “가끔 매장에 방문하시는 고객분들 중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크게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매장은 단골 고객님들이 주로 믿고 찾아주시는 곳이기 때문에 매출엔 크게 영향이 없다”,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크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답변했다.

(사진=타이어뱅크)

“매출이 30% 정도 줄었습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부 매장들
그러나, 다른 한 매장에선 상반된 답변이 나왔다.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에 위치한 한 매장 업주는 사건 이후 매출 영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영향이 왜 없겠냐”라며 “평균적으론 매출이 30% 정도 줄어들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보통 매장에 방문하시는 분들 대부분 TV에 나온 그 업체 아니냐며 물어보시는데 그럴 때마다 해명을 하고 있고, 고객분들이 원하신다면 CCTV도 확인시켜드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못 믿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고객분들도 많은데 저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끔은” 장사 그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하고 가는 고객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때마다 속이 탄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타이어뱅크)

사건 이후 매장 내 CCTV를 설치해
신뢰 회복에 힘쓰고 있다는 업주들
사건 이후 매장 내의 작업 환경 같은 건 좀 달라진 게 없냐는 질문에는 거의 모든 업장이 공통된 답변을 했다. 현재 거의 모든 타이어뱅크 매장은 작업장 내 CCTV가 있거나 없던 곳은 추가로 설치를 하였으며, 고객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CCTV를 확인시켜드리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타이어뱅크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버린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해 CCTV를 공개한다는 것이었다.

타이어뱅크 사건 이후 일부 타이어 전문점에서 발생한 작업장 내 블랙박스 OFF 문제에 대해서도 “해당되는 게 없다”라며 입을 모았다. 일부 타이어 전문점에선 “보안 관리를 위해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블랙박스 전원 잭을 끄고 정비한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그렇게 시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해당 내용에 대해 타이어뱅크 업주들은 “현재 우리 매장 내에서는 그런 일이 없으며,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매장 내에 CCTV를 모두 설치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CCTV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저희는 개인 사업자입니다”
본사 지침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
혹시 CCTV 설치가 타이어뱅크 본사로부터 내려온 지침인지를 묻는 질문엔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내려온 지침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업주들이 신뢰 회복을 위해 CCTV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또한 작년 문제 당시 본사 측은 가맹점의 책임으로 돌리는 행태를 보였는데, 이에 대해선 혹시 가맹점주들의 본사에 대한 불만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역시 “우리는 모두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본사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타이어뱅크가 개인사업자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상은 본사에서 파견된 권역별 지부장들이 존재하며, 이들의 지시 감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이미 알려진 바 있는 걸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에 점주들은 본인들이 바지 사장인 점을 한탄했고, 탈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진=보배드림)

개선하려는 의지는 인정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못하다
전 국민을 분노케 만들었던 타이어뱅크 사건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타이어뱅크뿐만 아니라 다른 타이어 전문점들에서도 비슷한 문제점들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타이어 전문점 자체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기도 했다. 큰 사건이 터진 만큼 대다수 업주들은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의 말처럼 사업은 망해도 괜찮지만, 신용을 잃으면 그걸로 끝이다. 한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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