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고?
잊을 만하면 터지는 결함

매년 이맘때면 한동안 잠잠했으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이다. 그런데 그 미세먼지 못지않게 잊을 만하면 슬그머니 찾아오는 불청객이 또 하나 있다. 더욱이 이 불청객은 시민들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까지 하는 녀석이다.

현대자동차의 결함 논란이 여지없이 재등장하였다. 더욱이 이번 결함 사태는 결함 외 현대자동차의 태도를 통해 그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목숨을 위협할만한 큰 결함, 그리고 소비자들을 격노하게 한 현대자동차의 태도, 지금부터 살펴보자.

김성수 인턴

전기차와 함께 떠오르는
친환경 수소차

수소차는 수소를 연료로 하여 전기를 얻어내는 차량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에서 벗어난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의 주인공이 되고자 전기자동차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소를 바탕으로 생산한 전기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차량을 움직인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이은 차세대 자동차로서 각광받는 흐름에 맞게 현대 역시 수소 자동차 개발에 착수한지 오래되었으며, 2010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투싼ix FCEV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모델이다. 이에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의 선두 주자이면서 그 위상을 무시할 수 없다.

현대차 대표 수소차, 넥쏘
스택에 문제 발생?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모델 넥쏘가 결함 문제로 시끄럽다. 넥쏘는 2018년 처음 출시한 수소차 모델로, 뛰어난 연비가 강점이다. 하지만 이 넥쏘에서 산소와 수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스택’의 결함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전기차의 핵심이 되는 부품에서 발생한 결함인 것도 모자라, 해당 결함의 증상이 여태까지 있어왔던 여타 결함 논란들에 못지않게 상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논란은 상당히 거세게 일고 있다. 또한 해당 증상이 소수의 차주에게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문제가 나타난 것일까? 급격히 떨어지는 엔진출력
달리는 수소폭탄

해당 결함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가속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속을 위해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는 상태임에도, 엔진 출력은 잠시 오르다 곧이어 급격히 감소한다. 해당 증상을 겪은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뒤에서 차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해당 결함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가속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속을 위해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는 상태임에도, 엔진 출력은 잠시 오르다 곧이어 급격히 감소한다. 해당 증상을 겪은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뒤에서 차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수소차 운전자 상당수
해당 증상 겪어

수소차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증상과 관련해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MBC에서는 커뮤니티 회원 약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수치가 해당 결함과 같은 증상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정 차량의 드문 경우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응답자 중 20여 명은 해당 증상으로 인해 스택을 교체 받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운이 나빠서 결함이 발생한 차를 타게 된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아서 결함이 발생하지 않은 차를 타게 된 것이라 보는 게 더 적절할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넥쏘 전부터 발생했던 스택 문제
투싼도 겪었다

놀라운 점은 넥쏘 이전에도 해당 문제, 즉 엔진 출력이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의 최초 수소차 모델인 투싼이 그 주인공이다. 연료 스택이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다 보니, 스택의 본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델이 아무리 진화한다고 해도 계속해서 해당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그런데 투싼 수소차 모델은 2013년 처음 출시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해당 문제가 여전히 대두되고 있다.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임에도 빠르게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소비자로서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 생긴 연료전지
교체에만 수천만 원
보증기간 끝나면?

수소차는 부품 하나하나의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스택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새 부품으로 교체하는 데만 수천만 원을 훌쩍 웃돈다. 중고 부품을 써서 비교적 싼 가격으로 수리가 가능한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수소차의 부품 교체는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2013년 1억 원이 훨씬 넘는 가격으로 세계 최초 판매를 개시했던 투싼 수소차. 이를 구매했던 한 소비자는 스택 결함으로 인해 차가 완전히 멈추게 되어 교체를 하려 했으나, 보증 기간이 끝나 수리비만 7천만 원이 필요했다고 하여 현재까지 차를 방치해 두는 상황이라고 한다. 수소차는 아직이다
평생 보증 요구하는 소비자들

이에 따라 수소차의 스택 보증이 10년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여론이 발생하고 있다.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스택 결함임에도 만만치 않은 부품비에 소비자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무상 보증을 받은 소비자들도 언제 다시 해당 결함이 발생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차 기술의 선두주자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소차 시장의 인프라와 서비스는 아직 충분하게 갖춰지지 않은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그렇기에 수소차를 믿고 구입한 소비자 입장에서 평생 무상보증과 같은 권리마저 없다면, 수소차 시장의 실험체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불완전한 기술 속
불안한 소비자들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 위 두 분야는 생각보다 더욱 빠르게 본격화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현재 수소차 기술 개발은 내연기관 기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고 양산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일부 부품 교체에만 수천만 원이 드는 현실에서 개발사마저 이를 인정하고 재빠른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그 누가 기꺼이 수소차를 사려 하겠는가? 수소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소차를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개발사의 노력이 아직까지는 많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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