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세단 판매량을 넘어서는 일이 벌어졌다. SUV를 포함한 레저 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52.3%에 달한 것이다. 투박한 외관으로 오프로드를 연상시켰던 SUV 디자인이 점차 세련된 도심형 CUV로 변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국내 SUV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SUV는 어떤 모델일까? 많은 차량이 있겠지만 기아의 쏘렌토만큼은 빼놓을 수 없다.

“용의 형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전달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쏘렌토는, 가히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 차량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쏘렌토의 행보가 마냥 아름답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국내 대세 SUV, 쏘렌토에서 발견된 결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페이스리프트 싼타페를 누르고
풀체인지를 통해
1위 자리를 거머쥔 쏘렌토
국내 자동차 시장엔 차급별로 대표 모델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표 자리를 경쟁하는 주된 차종은 대부분 현대차와 기아의 모델인 경우가 많다. 중형 SUV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싼타페와 기아의 쏘렌토가 1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는 형세를 보였다.

그러던 작년, 싼타페와 쏘렌토의 신차 사이클이 맞물리며, 두 차량의 정면 대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싼타페는 풀체인지를 거친 쏘렌토에 비해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쏘렌토의 혁신적인 디자인까지 쐐기가 되어 중형 SUV 시장의 1위 자리는 쏘렌토의 차지가 되었다.

친환경 인증을 받지 못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둘러싼 논란
그러던 중, 뜨거운 시장 반응을 토대로 연일 성공을 기록하던 쏘렌토에게 제동이 걸리게 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둘러싼 친환경 인증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현행법상,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등 배출 가스가 적고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은 친환경 차량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친환경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사전 계약을 진행했으며, 인증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더불어 해당 차량에 대한 인증 절차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최근엔 관련 법 개정으로
친환경 카르텔 의혹까지 제기됐다
올해 초엔, 쏘렌토 하이브리드 친환경 인증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 1월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개정한 친환경 자동차 인증 관련 규정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배기량만을 기준으로 충족해야 할 연비 효율이 정해졌던 것과 달리, 차체까지 고려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충족해야 할 연비 효율 기준이 낮아진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를 밀어주기 위한 정부의 조치”라며 친환경 카르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쏘렌토 내부에 녹이 스는
결함이 오토포스트 측으로 제보됐다
차주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결함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작년 하반기 쏘렌토 차주들을 경악하게 했던 사건은 쏘렌토 하부와 내부 프레임에 녹이 발생하는 결함 사건이었다. 해당 사건은 오토포스트 측으로 전해진 한 통의 제보를 통해 공론화가 진행되었다.

운전석 바닥 쪽에 원인 불명의 가루가 발생하여 살펴본 결과, 내부 프레임에 전부 녹이 발생한 사실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보한 것이다. 주행 거리가 1만 km밖에 되지 않은 차량이 녹으로 뒤덮인 장면은 전국 쏘렌토 차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차주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해당 보도가 이뤄진 이후, 동일 증상을 발견했다는 차주들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속출하기 시작했다. 제보자의 차량에서 녹이 발생했던 부분을 살펴보니, 자신들의 차량에도 녹이 슬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후 오토포스트 측으로 관련 내용의 제보가 빗발치기도 했다.

더불어 차량 프레임 제작 전문가나 시트 제작 업체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도 해당 결함에 대한 소견을 전달했으며, 이를 종합하여 후속 보도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결함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제작 과정에서 방청, 도장, 코팅이 적절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설계상 오류로 누적된
응축수로 인해 머플러가
동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엔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의 머플러가 동파하는 사건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파 기간 동안 외부에 주차해둔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시동을 걸자마자 머플러가 터져나가는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이는 설계 상의 문제로 내부 응축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인 차량의 경우, 주행 시 발생하는 응축수가 주행 중에 자동으로 배출되도록 머플러가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쏘렌토의 경우, 설계 상의 문제로 응축수가 머플러 내부에 고이게 되었고, 이 응축수가 한파로 인해 빙결되어 머플러를 막으면서, 시동 시 머플러가 터지는 결함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구멍을 뚫어주는 정도의
조치를 진행하여 논란이 되었다
더욱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결함에 대한 기아 측의 대처였다. 머플러 설계 상의 문제로 응축수가 배출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플러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 조치를 진행한 것이다. 이에, 설계 상의 이유임에도 불구하고 머플러 교환이 아닌 구멍을 뚫는 정도의 조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구입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신차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조치를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사건은 국내 대형 언론사를 통해 빠르게 전해졌으며, 쏘렌토 하이브리드 머플러 동파 결함 사건으로 한동안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었다.

믿어준 소비자들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대세 SUV로 자리한 쏘렌토, 하지만 쏘렌토는 성공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잡음을 일으켜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형 SUV 시장의 대세 차량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매력이 강한 차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매력적에 이끌려 차량을 선택했다 할지라도,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 소식이 꾸준히 전해진다면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믿고 차량을 구입해 준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나아갈 쏘렌토의 앞날엔 잡음이 섞이지 않길 바라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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