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타이타닉은 개봉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이다. 사람마다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배가 침몰하는 와중에도 여자와 어린아이를 먼저 태우는 선원들의 모습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더 많은 사람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원들의 모습에서 숭고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수많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한 차주의 이야기가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남 여수의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 소식이다. 사고 영상만 보고 차주를 욕하던 사람들이, 자세한 내용을 들은 이후 감동의 눈물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여수에서 발생한 트럭 역주행 사고의 전말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아찔한 사고를 마주하면
한동안 그 장면이
머릿속에 맴돌게 된다
도로 위에선 매일같이 수백, 수천 건의 사고가 발생한다. 하지만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단순 접촉 사고이다. 일상 속에서 차량이 반파될 정도의 심각한 사고를 목격하는 경우는 흔하게 벌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그런 사건을 한 번이라도 목격하게 되면, 한동안 사고 장면이 머리에 맴돌게 되고, 심할 경우 트라우마까지 생기게 된다. 만약 차량을 주행하던 중 대형 사고를 목격했다면, 다시 핸들을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사진=여수시)

그런 사고가 최근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최근, 수많은 운전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할 대형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트럭 충돌 사고 소식 때문이다. 지난 15일, 차량이 빽빽이 들어선 도심에서 4.5톤 트럭이 빠른 속도로 도로를 역주행하다 건물에 심하게 충돌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다른 차들에 비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는 트럭의 모습에 사람들은 음주나 약물 운전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해당 사고의 자세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트럭 운전사의 희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사진=여수시)

차주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러 핸들을 건물 쪽으로 돌렸다
사람들이 사고를 낸 운전자를 칭찬하기 시작한 이유는, 운전자가 최대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핸들을 사람이 없는 건물 방향으로 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고 차량이 빠른 속도로 역주행했던 이유도, 차량에 발생한 문제로 인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A씨가 차량을 그대로 몰았다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들을 중심으로 연쇄 추돌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A씨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람이 없는 건물 쪽으로 핸들을 틀었고, 도로변 신호등과 건물에 차량을 충돌시켜 차량을 멈춰 세웠다.

(사진=여수시)

엄청난 사고 규모에도
부상자, 사망자 등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사고로 30대 트럭 운전사 A씨는 팔, 다리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더불어 차량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파손되었다. 건물에 충돌하여 부서진 차량의 파편이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튀면서 총 7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으며, 인근 상가의 시설 일부가 부서지기도 했다.

하지만 트럭을 몰던 당사자 A씨 외의 부상자나 사망자 등 추가 인명 피해 사항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자칫 끔찍한 참사로 연결될 수도 있었던 사고였지만, A씨의 적절한 상황 대처와 희생 덕분에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진=여수시)

차주는 사고에 대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도심 속에서 대형 사고가 벌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운전자 A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인명 피해와 큰 사고를 막기 위해 핸들을 건물 쪽으로 틀었다”라고 답변함과 동시에,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갑작스러운 브레이크 오작동으로 인해 제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으로 건물에 충돌하여 차량을 멈춰 세우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사고 차량을 국과수에 감식 의뢰한 상태이다.

네티즌들은 운전자의
희생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운전자가 대단하다”, “어중간한 용기론 할 수 없는 일이다” 등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부상을 감수하고 핸들을 건물 쪽으로 돌린 차주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장소에 있었던 차주들의 심경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신호 대기 중인 차량들은 진짜 십년감수했다”, “맨 앞자리 아우디 차주는 앉은 채로 눈물 쏟았을 것 같다”, “염라대왕 보고 온 사람 많았겠네” 등,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을 차주들에게 공감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으론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화물차의 정비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행거리가 많은 화물차는 부품 소모가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량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하지만, 차주가 이를 간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적재량이 많은 화물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브레이크 패드에 가해지는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으므로, 적절히 관리하지 않는다면 이번 여수 사고처럼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브레이크 패드 등 마모될 수 있는 부품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여수시)

그럼에도 운전자의 희생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자신을 희생해서 수많은 이들을 구하는 것은 숭고한 일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제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선뜻 자신을 희생하겠다 나설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희생의 가치가 더욱 숭고해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해당 사고의 과실이 운전자의 미숙한 정비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운전자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운전자의 선택만큼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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