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매일같이 국산차 품질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에게 “현까”라는 이름을 붙이며 악성 루머를 제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품질 논란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세간에 일고 있는 굵직한 결함 이슈들에 대해 정의선 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감자, 코나 일렉트릭 사건과 더불어 지금까지의 결함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정 회장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결함 이슈에 대한 정 회장의 입장과 네티즌의 반응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사진=남양주소방서)

잇단 화재 소식으로
논란을 야기한 코나 일렉트릭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자동차는 단연 코나 일렉트릭이다. 작년 상반기부터 충전 중인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고, 대대적인 리콜 조치 이후에도 올해 또다시 화재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는 자체 브랜드 아이오닉을 통해 아이오닉5를 출시하여 순수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 품질 이슈는,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남양주소방서)

최근 진행된 리콜에 대해서도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에선 아이오닉5 런칭 행사에서 사과의 입장을 전함과 동시에, 2차 리콜을 시행했다. “통큰 리콜”이라는 말과 함께 코나 일렉트릭 차량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겠다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전량 리콜”이라던 언론의 보도와 달리 실제 리콜 범위는 LG 에너지 솔루션 중국 남경 공장에서 제조한 배터리로 한정되었다.

그 안에서도 18년 5월부터 20년 3월 생산된 차량으로 제한을 두었다. 더불어 이번 리콜 비용의 70%를 배터리 납품 업체인 LG 에너지 솔루션 측에서 부담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차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차주들은 LG 에너지 솔루션 외의 배터리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입증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 미팅이 진행됐다
그러던 중, 드디어 세간에 일고 있는 결함 문제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입장이 발표됐다. 지난 16일,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것이다. 해당 행사는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성과 보상 및 비용과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에 정 회장은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한 것에 비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이 죄송스럽다”라고 답했으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대로 정확한 보상을 전할 것이라 밝혔다. 뒤이어 세간에 일고 있는 품질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품질 논란에 대한 질문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품질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건 뭐든 받아들여야 된다”, “거기에는 자존심도 필요 없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결론적으로 우리가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악성 루머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간에 이어지는 결함 논란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루머라도 건강하고 올바른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제공하여 우리의 팬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답변했다. 정 회장은 초대 정주영 회장이 강조한 “신용”을 성장의 핵심으로 강조하며 해당 미팅을 끝마쳤다.

“뜬구름 잡는 소리”
부정적인 네티즌 반응
해당 내용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품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젊은 CEO, 기대가 많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핵심은 없네, 이런 건 사보에나 써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한다”, “그래서 유튜버 고소하셨냐?”,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잘’이라고 답하는 격이다” 등, 구체적인 개선 사항을 제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과거에도 품질 경영을 강조했지만,
별다른 개선이 없었다
품질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이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실제로 결함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차주들이 버젓이 존재함에도, 이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품질에 대한 논란을 “악의적인 루머”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반감이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정 회장이 품질 이슈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도 대중들의 부정적 인식의 원인 중 하나이다. 앞서 정 회장은 취임 직후 3조 원 규모의 리콜 비용을 충당하며 품질 경영을 선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품질과의 전쟁을 선포하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말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모은 이후에도 꾸준히 결함 소식을 전하는 등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준 것이다. 2.5 스마트 스트림 엔진오일 감소 문제는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았으며, 동일한 엔진이 탑재된 신차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나 일렉트릭 화재에 대한 리콜이 진행되긴 했지만,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주들의 불안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전해진 정 회장의 품질 논란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큰 기대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핵심 가치로 내세운
“신용”을 회복할 수 있을까?
기업의 경영이든, 정부의 정책이든, 제시한 비전이 곧바로 효과를 보는 일은 드물다. 때문에 실제로 품질 경영에 대한 노력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가시화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품질 경영이 진행되는 중간 과정을 확인할 수 없으며, 이전과 같은 결함 소식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 정주영 회장은 기업이 백년 기업으로 자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정 회장도 신용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한 만큼, 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어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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