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제네시스
실상은 국산차 매출 3위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뜻이다. 기업체 입장에서 서울로 간다는 것은 곧 수익이 잘 난다는 의미일 것이다. 주변에서 이렇네 저렇네 말이 많아도 결국 서울로 가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제네시스다.

일각에선 “제네시스의 가격은 터무니없고, 품질도 가격만큼의 가치를 전혀 하지 못한다”라며 질타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 실적은 상당히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제네시스가 모로 가면서도 결국은 서울로 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수 인턴

인식과는 상반되게
나타나는 수치
제네시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그 첫 번째로는 고급 브랜드라는 명색에 맞지 않는 품질 때문이다.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에 못 미치는 마감 및 조립 불량, 엔진 떨림 현상을 보여 주며 해당 모델 무상수리를 실시하기까지 했다.

고급화 브랜드는 단순히 신차 모델에 ‘프리미엄 고급 세단’이라는 수식어만 달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고급화 브랜드로서의 인식을 쌓는 데에는 꾸준하고 철저한 품질관리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그간 제네시스가 보여온 행보는 품질관리에 대한 신뢰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두 번째로는 터무니없는 가격대이다. 그렇지 않아도 만족스럽지 못한 가격대였는데 품질에서도 빈번하게 잡음이 나오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 가격대일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의 최다 판매량 모델인 G80의 경우 최저가 약 5천3백만 원부터 시작해 최고 사양의 모델의 경우 약 8천9백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를 보여준다.

제네시스의 가격대에 의문을 갖는 이유는 단지 품질 측면만이 아니다. 작년 수입차종 모델들 중 판매량이 많았던 5종, E클래스, 5시리즈, 티구안, A6, 더 뉴 E클래스는 모두 제네시스 G80과 비슷한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다. G80의 최고 사양 풀 옵션에 필요한 금액으로 차라리 어느 정도 수준의 옵션을 갖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럼에도 제네시스는 2020년 국내 브랜드 판매 순위 3위에 랭크되었다. 1위는 65만 대를 판매한 현대차로 점유율 41.5%를 차지하였고 뒤이어 기아가 약 55만대로 34.8%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약 10만대로 6.8%를 차지하며 3위에 랭크되어있다.

제네시스의 선전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오고 있다. 심지어 제네시스는 작년 2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약 6천 대였던 것에 반해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두 달 동안에만 약 18만 대를 달성하여 더욱 놀라운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대체 제네시스가 이토록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까지 치솟은
제네시스 가격
앞서 다루었던 G80의 가격대와 관련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를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의 신차가 올해 초 출시되었다. 바로 G90이다. G90은 최소 약 7천9백만 원부터 시작해 최대 약 1억5천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대를 보여주며 또 한 번 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아무리 “저 가격 주고 제네시스를 탈 바에 수입차를 타지”라고 해도 제네시스의 국내 실적은 부정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분명한 실적 보장이 있기에 제네시스 역시 고급 신차를 출시하는 데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제네시스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애증의 목소리라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국내에선 먹혀든
고급차 마케팅
고급 브랜드를 자처하는 제네시스가 매출의 상위권에 위치하면서, 또 법인 차로서의 선호도도 높게 나타나면서 고급차 이미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라는 친구의 물음에 ‘그랜저’는 더 이상 답이 될 순 없지만, ‘제네시스’는 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제네시스는 결국 국내에서 고급차 마케팅에 성공을 거뒀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고급화 마케팅이 먹혀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으면 비싼 차를 타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일 것이고, 제네시스는 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국산 자동차 기업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네시스가 과연 결함을 감안하고서라도 살만한 선택지인가에 대한 답은 되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들이 제네시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마땅한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크다. 실제로 제네시스와 견주어 비슷한 브랜드 가치를 지닌 동시에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형성하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는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네시스가 가격대를 토대로 외국산 브랜드와 비교되는 일이 잦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더 뛰어난 수입차라도 선택에 있어서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서비스센터와 같은 국내 인프라 시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네시스가 현실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키기 가장 접근성이 좋은 선택지인 것이다. 국내 시장 마케팅에 성공한 제네시스
남은 건 해외시장
이유야 어찌 되었든 제네시스는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이 오늘날 제네시스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을 가능하게 했다. 제네시스 입장에서도 이젠 해외 시장에 힘을 쏟을 시기가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가격과 관련해 잡음이 많더라도 결국 매출은 제네시스의 국내 위상을 증명하였다. 거기엔 “마땅한 대안이 없다”라고 보는 환경적 요인 역시 작용했을 것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제네시스가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결함은 큰 실망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앞으로 제네시스가 소비자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마음에서, 더 나아가 해외 시장 공략의 기반을 더 탄탄히 하기 위해서 더 완벽한 만듦새로 나아가 주었으면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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