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작년 8월, 기아 신형 카니발이 출시될 당시 수만 명의 사전 계약자들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갔지만, 일각에선 “지금 사면 무조건 후회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무조건 좀 더 지켜보다가 사라”며 구매를 뜯어말리던 소비자들이 존재했다. 그들의 선견지명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일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신형 카니발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출시 초반부터 불거진 도장, 조립 불량 같은 품질 문제는 애교다. 주행 중 고압펌프가 이탈하는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연료 호스 부분이 느슨하게 체결돼 누유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렇게 잡음이 끊이질 않던 중, 이번엔 거의 모든 신형 카니발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새로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거의 모든 카니발 차주들이 경험하고 있는 결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첫날 사전 계약으로만
2만 3,000대 판매
그러나 초기 품질은 엉망
지난해 8월, 기아 신형 카니발이 공식 출시되자마자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 정식 출시 전 사전 계약으로만 이미 2만 대가 넘는 물량 계약이 완료되어 한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카니발의 상품성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된 거 같다”라며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형 카니발의 초기 품질 수준은 엉망에 가까웠다. 당장 카니발 동호회에 들어가 보면 출시 초기 도장 불량이나 부품 조립 불량 같은 사소한 문제들을 호소하는 글부터, 연료호스 탈거로 누유가 진행되고 있는 신차들도 대거 발견됐다. 신차에서 누유 문제가 발생한다니 소비자들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출시 초반부터 7,427대
무더기 리콜 조치까지 이루어졌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기아차는, 출시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결국 리콜을 실시했다. 당시 “연료호스가 1,600 바를 넘을 경우 호스가 탈거되는 증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따라서 장거리 주행을 하는 차량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연료 공급 호스 리콜이 실행된 후 별다른 큰 문제가 없나 싶더니 11월쯤엔 인터쿨러 호스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들이 대거 속출했다. 주행 중 굉음이 나거나 시동이 꺼져버리는 경험을 한 소비자들도 등장했다. 인터쿨러 호스도 주행 중 빠져버리는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신형 카니발 2.2 디젤 엔진
발란스캡 부위에서
발생하고 있는 누유 증상
이런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다 어느 순간 결함과 관련된 이야기가 잠잠해 지나 싶더니, 최근 신형 카니발 동호회에선 새로운 결함이 발견됐다며 차주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2.2 디젤 엔진을 장착한 카니발들 다수에서 누유 증상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누유가 진행되는 부위는 엔진이 작동할 때 밸런스를 잡아주는 발란스캡이다. 이전 디젤 R엔진의 발란스캡은 원래 엔진 내부에 있었는데, 신형 엔진부터 캡이 외부로 나오게 됐다. 그런데 이 발란스캡에 오일이 묻어있는 누유 증상들이 여러 카니발에서 발견되고 있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총 5개의 발란스캡중
3개는 엔진을 내려야 확인 가능
더 큰 문제는 누유가 발생된다는 사실 이외에도 소비자가 육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발란스캡이 두 군데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형 카니발에 적용된 2.2 R 신형 디젤엔진엔 총 5개의 발란스캡이 존재하는데, 이중 3개는 엔진을 내려야만 확인할 수 있는 부위에 부착되어 있다.

결국 누유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선 멀쩡한 신차의 엔진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카니발 차주들 입장에선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현재 카니발 동호회에선 많은 차주들이 발란스캡 위치와 셀프 점검 방법들을 공유하며 문제를 잡아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거의 모든 차량에서
누유가 발견되고 있어
차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거의 모든 신형 디젤 카니발에서 발란스캡 누유 증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고 킬로수가 누적되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차주들 입장에선 제조사를 향한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엔진 전체 리콜로 가는 거 아니냐”, “아니 새 차에서 누유가 웬 말이냐”, “진짜 이래서 현기현기하는거구나”, “기아는 뭐하고 있나”, “카니발 차 좋은데 진짜 품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못 살겠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사진=’더 뉴 싼타페 패밀리’ 동호회)

카니발과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싼타페, 쏘렌토에서도
문제가 발견되는 중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발란스캡 누유는 카니발뿐만 아니라 같은 신형 2.2 디젤 R 엔진을 사용한 다른 차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쏘렌토와 싼타페 2.2 디젤 엔진에서도 일부 발란스캡 누유 증상이 발견됐다며 카니발만의 문제가 아님을 여러 차주들이 증명하고 있다.

더 뉴 싼타페 차주인 A씨는 1만 7,000킬로 정도를 주행한 신차에서 누유가 발생했다며 육안으론 발란스캡 2군데가 확인되는데 둘 다 누유가 발생했고, 나머지 3군데는 미션이 가리고 있어서 확인이 안된다고 밝혔다.

“신차 엔진을 벌써 내려야 한다니”
“늦었지만 이제야 후회가 됩니다”
카니발 차주들의 불만과 한탄
발란스캡 누유 증세를 겪고 있는 많은 차주들은 제조사를 향한 불만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뽑은지 얼마 됐다고 신차 엔진을 벌써 내리는 게 말이 되냐”, “하루 이틀도 아니고 현대기아차는 정말 문제없는 신차를 찾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라는 반응들을 보인 것이다.

일각에선 “늦었지만 이제야 크게 후회가 된다”, “소문으로만 들었지 내 차가 이럴 줄 몰랐다”, “진짜 이제는 현기차의 대안을 찾아야 할 거 같다”, “제조사의 미적지근한 대처 때문에 속 터진다”라는 반응을 보인 차주들도 존재했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공식 리콜은 아직
센터에 찾아가는 사람들만
선택적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상황
현재 기아차는 공식적인 리콜이나 무상수리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여 누유 점검을 요구하는 차주들에 한해서만 정비를 진행해 주고 있다. 카니발 동호회에서 정리한 기아의 입장은 “윤활유가 발란스캡 부근에 묻어있는 것은 누유가 아닌 정상이다”, “다만 발란스캡이 간혹 불량인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뚝뚝 떨어지는 정도의 증상이 있으면 바로 사업소를 방문해 달라” 정도다.

사실상 누유 증세를 부정하며 불량이 있을 수도 있으니 문제가 있는 차는 따로 교환을 해주겠다 정도로 해석된다. 수많은 신차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발란스캡 누유 문제는 이렇게 또 조용히 묻히는 것일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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