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손정빈’님 제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 탐스러운 외관은 딱 보기에도 달콤한 듯하지만, 실상 한 입 먹어보니 개도 안 먹을 정도로 맛이 없는 살구라는 의미이다. 주로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거나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들에 사용한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차를 두고 ‘알고 보니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바로 아이오닉5 이야기이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아이오닉5는 미래형 모빌리티의 시작을 알릴 자동차로 크게 각광받았다. 이에 사전 예약만 2만 건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아이오닉5의 혁신성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우려감을 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아이오닉5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전기차 생산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양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등장과 동시에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일으켰다. 포니를 연상시키는 레트로한 디자인과 지금까지의 자동차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술까지 대거 탑재하여, 사전 예약과 동시에 2만 건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그런데 연일 호재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오닉5의 행보에 적색불이 켜지게 됐다.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전문 인력 배치에 대해 노사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생산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내연 기관 대비 구조가 단순한 전기차의 특성 상,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일자리 문제를 두고 노사 간 차질이 빚어진 것이었다.

양산이 안정화되더라도
증산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해당 사건은 한동안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며, 관계자와 소비자들을 긴장케 했다. 그리고 최근, 노사간 협의가 가까스로 이뤄짐에 따라 양산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며,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양산이 시작되었음에도, 아이오닉5를 기다리는 국내 소비자들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현재 더 이상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는 상황임에도, 현대차 측에선 일단 양산이 안정화된 이후에 증산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증산 협의가 지연되면
심각한 출고 지연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심각한 출고 지연 사태가 야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팰리세이드 출시 당시, 사전 계약 건수는 불과 3,500건에 불과했지만, 3만 5천 대 이상의 물량에 대해 출고가 지연되는 심각한 문제가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차량 증산을 결정하기 위해선 노조와 또다시 협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이번 생산 지연 사태처럼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5의 사전 예약자 수는 4만 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당초 현대차의 아이오닉5 목표 판매량인 2만 6,500대를 상회한다.

배터리 충전 문제는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이다
아이오닉5의 명성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차후 아이오닉5 차량이 소비자에게 인도됨에 따라 도로에는 4만 대 이상의 아이오닉5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확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착수하고 있으며, 꾸준히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배터리 충전 문제는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 전기차 충전소가 존재하긴 하지만, 내연 기관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는 아니며,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도 상당하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자체 측정 결과만 제시할 뿐,
환경부 인증 공식 주행 거리는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문제는, 전기차 충전 이슈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 성능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당초 자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발표하면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 성능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이오닉5의 주행 성능은, 고용량 모델 롱레인지 기준 410km에서 430km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해당 수치가 환경부 인증 기록이 아닌, 현대차 자체 실험 결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4만 대 이상의 판매 기록과
출고 지연으로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인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실구매가를 전기차 최대 지원금 보조 범위 내로 산정하여, 최대 지원금을 통해 실구매가 3천만 원 대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홍보해왔다.

하지만 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산정한 전기차 보조금 대상은 약 7만 5천 대 정도에 불과하다. 출고 대기 기간만 수개월이 소요되고, 전기차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아이오닉5를 구매하고도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오닉5의
불편 사항에 대해
우려의 반응을 내비쳤다
해당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도대체 공식 주행 성능은 왜 공개 안 하는 거냐?”, “주행 거리 발표도 안 하고 파는 게 대단하다” 등, 전기차 차주들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인 주행 성능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 의견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직 전기차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았고, 수많은 불편 사항이 예고되고 있음에도 높은 사전 계약 건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자세한 정보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사전 계약만 4만 대라니”,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다”, “아이오닉5 출고 지연되면 테슬라가 지원금 싹 쓸어갈 텐데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기차 시대의 당면 과제,
아이오닉5가 극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환경부 인증 공식 주행 거리와 실 주행 거리가 현대차 자체 인증 거리에 비해 높게 측정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기차 산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인프라 구축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 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때문에 아이오닉5가 당면한 문제는 어쩌면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모든 전기차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선두주자를 자처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당면 과제를 보기 좋게 해결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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