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박영찬’님 제보)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아라”, 한 치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보아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체를 파악하고 사건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최근 세간에 공개된 기아 K8의 무서운 가격 전략처럼 말이다.

차급을 올리겠다 선언한 신형 K8의 가격 및 상세 정보가 드디어 세간에 공개되었다. 시선을 끌었던 건, 그랜저와 다른 급으로 올라서겠다 선언했음에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칭찬을 보내는 일부 소비자들도 있었지만, 사실 그렇게 반길 만한 상황은 아니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신형 K8 가격과 그랜저 풀체인지 가격 상승 가능성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K8이 그랜저의
사전 계약 기록을 앞섰다
새로워진 플랫폼으로 차체를 한층 키우고,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및 확연히 변한 외관 디자인으로 고급화 전략을 시도했던 기아 K8이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전 계약 수만 1만 8015대로, 과거 1만 7294대였던 그랜저보다 721대 앞선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동급 국산차에서 찾아볼 수 없던 스포티한 느낌을 내세우며 그랜저와 G80 사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 이어지기도 한다. 나아가 작년 자동차 시장을 그랜저가 이끌었던 것처럼, K8도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가격도 그랜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높은 사전 계약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엔 가격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고급화 전략을 통한 실내 디자인이나 파격적인 외관의 변화도 물론 매력 포인트였겠지만, 신형 K8의 가격이 앞선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도 구매 요인 중 하나이겠다.

실제로 2.5 가솔린 모델 기준 그랜저의 최저 기본가는 3,300만 원 정도이며 풀옵션 최대가는 4,380만 원이다. K8의 최저 기본가는 3,280만 원, 풀옵션 최대가는 4,500만 원 정도로 그랜저의 윗급을 자처한 것 치고는 그리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K8 고급화 전략 선언 당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그런데 세간엔 K8과 그랜저의 근소한 가격차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상당수 존재했다. 추후 그랜저가 풀체인지를 진행하면서, 이번에는 반대로 K8을 잡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가격을 더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는 기존 K7 풀체인지의 차명을 K8로 높여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기아의 발표 때부터 제기되었던 논란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준대형 차량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이번 신형 K8부터 서서히 명분을 쌓는 장기적인 전략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이미
꾸준히 오르는 국산차 가격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실제로 근 몇 년간 국산차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도 상당했다. 작년 출시된 싼타페나 투싼의 경우에도 전 세대 모델 대비 약 300만 원가량 가격이 상승했으며, 한동안 가격 이슈가 자동차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제조사가 아무리 획기적인 신차의 성능을 홍보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다 가격 올리려는 꼼수 아니냐?”라며 치부해버리는 부정적인 사람들이 생겨나는 추세이다. 나날이 치솟는 국산차 가격 상승에 대해 한 언론사는 한 제조사가 75% 이상의 점유율을 독점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랜저 엔진오일 감소 결함
소비자들의 불안 요소는 단순히 가격 상승만이 아니다. 신형 K8에서도 국내 도로를 위협할 무서운 결함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결함은 과거 신형 그랜저에서 발생했던 심각한 결함 문제와 같은 증상이다.

신형 그랜저 출시 당시, 3,000km도 주행하지 않은 차량에서 엔진 오일이 증발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에 현대차는 무상수리 조치를 취했지만 엔진오일 게이지 교체 정도에 불과하여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었고, 엔진 증발에 대한 정확한 원인도 밝히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K8에도 그랜저와
동일한 엔진이 사용된다
그런데 해당 문제가 발생했던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이 이번 K8 2.5 가솔린 트림에 동일하게 탑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해당 결함에 대해 현대차 측에서 해명에 나서진 않았지만, 유튜브나 언론을 통해 심각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 전문가 박병일 명장은 직접 해당 결함이 발견된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분해하여, 엔진 오일 증발의 원인으로 추측되는 현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결함 의혹이 전해지는 엔진을 어떠한 개선이 이뤄졌는지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신형 차량에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상당하다.

네티즌들은 가격과 결함 논란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K8을 둘러싼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그랜저와 크게 차이가 없는 가격에 대해선 “가격 오르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이다”, “이게 싸다니, 다들 돈 많은가 보다”, “저렴하긴 개뿔 옵션 빼면 의미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꾸준히 대두되는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엔진 결함과 관련해서도 우려의 반응을 내비쳤다. “2.5 스마트 스트림이면 문제 많은 그 엔진 아니냐?”, “엔진오일 감소 결함 문제는 개선됐냐?”, “2.5 엔진 문제 많다던데 걸쩍지근하다” 등 불안하다는 반응을 주로 찾아볼 수 있었다.

K8이 논란을 딛고
성공적으로 자리할 수 있을까?
며칠 전 현대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은 세간에 제기되고 있는 품질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세간에 돌고 있는 품질에 대한 루머도 모두 감수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이며, 개선된 모습을 통해 이들까지도 현대차의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전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리콜 비용으로 3조 규모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품질 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하지만 꾸준히 크고 작은 결함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시선은 날카롭기만 하다. 과연 이번 K8이 세간에 제기된 가격, 품질 논란을 딛고 현대차의 품질 경영에 이바지할 차량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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