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압도적인 실력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호날두는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날강도를 뜻하는 “날강두”로 통한다. 지난 2019년, 호날두를 보기 위해 6만 명의 국내 팬이 몰렸던 경기에서 단 1초도 출전하지 않아 붙은 별명이다. 이처럼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그런데 최근, 국내 시장에서 벤츠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에 대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꽂히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국내 시장을 외면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BMW와 벤츠를 비교해가며 비판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소극적인 국내 시장 재투자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135년 전통의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135년 전통을 자랑하며 클래식하면서도 탄탄한 기술력을 선보이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고급 브랜드이다. 벤츠의 트레이드 마크인 엠블럼은 삼각별이라 불리며, 도로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로 통칭되기도 한다.

점잖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주로 중후하면서도 클래식한 매력을 내세운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를 선호한다. 압도적인 고급스러움을 체감하길 바라는 국내외 CEO들은 첨단 편의 사양이 집대성된 마이바흐 S클래스를 애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벤츠를 향한
세간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삼각별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벤츠를 바라보는 세간의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E클래스부터 S클래스, C클래스까지 줄지어 변화된 신차를 선보인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에 대해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유는 차량 문제가 아닌, 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보 때문이었다. 실내와 기능 사양에 대해선 “역시 벤츠다”라는 말이 전해지지만, 브랜드 인식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경쟁 제조사인 BMW와 비교해가며 벤츠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기까지 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쌍두마차, 벤츠와 BMW의 경쟁의 역사는 십 년 이상 이어져 왔다. 2010년대 초만 하더라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제조사는 BMW였다.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5시리즈를 앞세우며 국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2016년 디젤 게이트 발발 이후, 이와 연관된 타 수입차들이 위축되며 메르세데스 벤츠가 상위로 치고 올라왔으며, 2018년엔 BMW 화재 사건까지 이어지며 1위 자리는 벤츠의 차지가 되었다. 치명적인 화재 사건으로 인해 BMW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실추했으며, 한동안 심각한 판매량 저하를 겪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엔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 브랜드의 이미지는 점점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부정적인 인식이 이어졌던 BMW가 사회 공헌 활동과 국내 재투자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작년 8월엔 BMW 코리아가 처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량을 앞서기도 했다.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벤츠의 사회 환원 비용과 국내 재투자 비용이 경쟁 기업 대비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벤츠 코리아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동종업계 대비 낮은 임금과 연봉 상승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영업 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에서 총 7만 6,89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2019년 대비 1.6% 줄어든 수치이긴 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판매량이 10%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해보면 뛰어난 성적임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벤츠는 2019년 총 5조 4,3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 이익만 2,180억에 달했다. 그런데, 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투자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낮은 임금과 소극적인 재투자의
이유는 높은 배당액에 있었다
지난 24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경쟁사의 93% 수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임직원들은 낮은 임금과 저조한 임금 상승률의 원인을 본사의 고배당 정책과 소극적인 국내 재투자로 꼽았다.

지난 2019년, 국내 시장에서 2,180억 원의 순 이익을 기록한 벤츠의 배당액은 783억 원에 달했으며, 2018년 배당액은 556억 원에 달했다. 이러한 벤츠의 행보가 2017년부터 배당 없이 국내 재투자 규모를 확대한 BMW와 비교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소극적인 벤츠 대신
BMW를 사야 한다”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국내 재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두고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드러냈다. “초창기 삼각별이란 부의 상징으로 특별한 마케팅 없이 고급 이미지를 챙겨 왔다”, “10년간 점유율이 성장했음에도 국내 서비스 센터 개수가 적은 걸 보면 재투자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네티즌들을 주로 찾아볼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재투자를 진행하는 BMW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까지 만들며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BMW와 참 비교된다”, “이제는 BMW의 시대다” 등,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주는 BMW에 칭찬을 전함과 동시에 벤츠를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상당했다.

소극적인 재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단순히
반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한편, BMW와 벤츠의 상이한 재투자 전략을 단순히 시장 점유율에 따른 차이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1위와 2위 기업의 재투자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의 재투자는, 그 시장을 얼마나 비중 있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적극적인 국내 재투자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BMW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단순히 벤츠에 대한 반감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재투자 논란으로 화두에 오른 메르세데스 벤츠가 변화된 모습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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