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8 KING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기아의 서자 탈출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중형 세단 K5는 쏘나타를 완전히 제압했고, SUV 쏘렌토는 터줏대감 싼타페를 판매량으로 밀어냈다. 이제 기아에게 남은 숙제 하나는 국산차 판매량 1위 그랜저를 꺾는 것이다. “타도 그랜저”를 외치며 야심 차게 등장한 기아 K8은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현시점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파워트레인이다. 사전계약을 실시하며 공개된 여러 가지 파워트레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1.6 하이브리드다. “준대형 세단에 1.6 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K8 파워트레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주력 판매는 2.5 가솔린
3.5 가솔린과 LPI도 존재한다
기아 K8이 사전계약을 시작함과 동시에 대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첫날에만 1만 대 넘게 판매되어 당분간은 그랜저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준대형 세단의 차급을 새롭게 정의한 K8의 공개된 파워트레인은 총 3가지다.

주력 판매 트림인 2.5 가솔린은 스마트스트림 엔진이며, 그랜저에 적용된 것과 같은 엔진이다. 엔진오일 감소 이슈가 있는 엔진이라 K8에선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상위 엔진으론 카니발에도 적용된 3.5 가솔린도 존재한다. K8에는 3.5 LPI 엔진도 추가됐다. LPI 엔진은 주로 택시와 렌터카용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걸까?
디젤 파워트레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눈에 띄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인지 디젤 파워트레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이전작인 K7 프리미어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올 뉴 K7까지는 2.2 디젤 엔진이 장착되었으나 이후에 판매된 차량들부턴 디젤 엔진을 아예 라인업에서 배제시켜버렸다.

디젤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준대형 세단이라 이를 배제시켰거나,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나 K8보다 더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80에선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아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

1.6으로 충분한가?
유독 눈에 띄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사전계약을 시작함과 동시에 공개된 가격표에서 등장하지 않은 의문의 파워트레인 하나가 더 존재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4월부터 생산을 시작하지만, 고객 인도를 위한 본격적인 생산은 5월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이다. 사전계약은 받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자세한 가격은 추후 공개될 전망이다.

K8 하이브리드는 기존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의 2.4 엔진을 버리고 1.6으로 갈아탄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에도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이다. 배기량만 놓고 본다면 K8이 K7 프리미어보다 낮다.

“준대형 차에 1.6으론 부족하지 않나?”
네티즌들의 반응
K8 하이브리드에 1.6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준대형 차에 1.6으론 부족한 거 아니냐”, “2.4에서 1.6으로 내려가다니 걱정된다”, “고급 세단에 1.6은 좀 없어 보인다”와 같은 반응들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걱정은 기우에 가깝다. 배기량은 줄어들었지만 퍼포먼스나 연료 소비 효율은 더 올라갔기 때문이다. 자연흡기 엔진에서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을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출력이 모자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말리부는 1.3이라고 욕하더니
K8은 1.6이냐”라는 반응도 이어져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 중 일부는 “말리부는 1.35 엔진이라고 욕하더니 K8은 고작 1.6이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5m 넘는 준대형 세단에 1.6 터보는 괜찮은지”라는 제목을 단 기사도 올라왔다.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은 현대기아차가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제조사는 다운사이징 한다고 하면 배기량으로 까면서 정작 자기들도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라는 것이었다.

렉스턴에서 욕먹던 2.2 디젤 엔진
막상 팰리세이드도 2.2 디젤 엔진
과거 쌍용 G4 렉스턴에 적용된 2.2 디젤 엔진도 이러한 사례 중 하나다. 렉스턴이 출시될 당시 6기통 디젤엔진의 부재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언급되곤 했다. “저 큰 덩치에 2.2 디젤엔진은 너무 작은 거 아니냐”, “22는 어울리지 않는다”, “모하비처럼 V6 3.0 엔진이 있어야 한다”, “덩치는 큰데 이번에도 심장병이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후 출시된 현대 팰리세이드에도 결국엔 렉스턴과 동일한 2.2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렉스턴과 같은 논리를 적용해보면 분명 팰리세이드도 똑같이 2.2 디젤 엔진을 적용한 점에 대해 뭇매를 맞아야 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헬기 소리부터 머플러 뚫기까지
같은 엔진을 장착한
쏘렌토 하이브리드에서 발견된 문제들
다운사이징은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감행하고 있기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변화하는 부분이다. 다운사이징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K8에 적용될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엔진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당 엔진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먼저 적용된 바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현시점 기준으로 살펴보면 헬기 소리부터 겨울철 머플러 동파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2.5 가솔린 엔진처럼 엔진오일이 감소되는 문제는 없으나 아직 품질이 숙성된 엔진은 아니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현대기아 신차에서
발견되는 여러 결함들
K8은 논란을 피해 갈 수 있을까?
요즘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은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연이어 결함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그랜저는 엔진 오일 감소 문제, 신형 카니발은 최근 누유 문제가 불거지며 많은 차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자처하는 제네시스 신차들 역시 마찬가지다. 결함이 없는 차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 기아 K8은 과연 결함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디 별 탈 없는 신차가 되길 바라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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