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8 KING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자동차 업계에서도 만연하는
소비자 기만적 행위
최근 게임 산업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듯한 기업들의 발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게임상에서 유저가 얻을 수 있는 아이템 획득 확률을 개발사 측에서 수시로 조정함과 동시에 사실대로 적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이템을 쉽게 얻지 못하게 하여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장치”라는 발언을 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은 소비자 기만적인 행위가 자동차 업계에서도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면 어떨까? 명백한 결함이 있는 부품임에도 개발사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이나 개선을 보이긴커녕, 그대로 신차에 탑재하여 버젓이 출시하고 있다. 새로 출시된 K8에 탑재된 2.5 엔진을 중심으로 위 문제를 짚어보려 한다.

김성수 인턴

문제가 끊이질 않던 2.5 엔진
K8 주요 트림에 탑재된다
기아가 다음 달 선보일 K8의 주요 사양을 공개함과 동시에 사전계약에 본격 돌입했다. 국내 판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그랜저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모델로,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있으나 준수한 사양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얻고 있다.

허나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없진 않았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주력 트림이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 많고 탈 많던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결국에 K8에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상황에 따른 분사 방식으로
효율을 극대화했다
2.5 스마트스트림 엔진, 2.5 엔진, 2.5 가솔린 엔진, 2.5GDi 엔진 모두 같은 엔진을 칭하는 명칭이다. 이론상으론 상당히 효율적인 작동 방식을 보이기 때문에 많은 차량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기존의 GDI엔진과 MPI엔진 각각의 장점을 합쳐 작동하는 엔진 시스템이다.

기존 GDI엔진은 열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2.5 엔진 역시 열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로 인한 내부 구조들이 열팽창을 하기 쉬워진다. 이에 2.5 엔진은 피스톤과 실린더의 직경 차이를 내 간극을 다소 높이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직경의 차이로 인해
엔진오일 누유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나타난다. 열팽창을 대비해 어쩔 수 없이 직경을 넓힌 구조이기에 피스톤이 왕복 운동을 하는 도중 틈새로 엔진오일이 유입되기 쉬워졌다. 유입된 엔진오일은 연소되며 실린더에 흠집을 내게 되고, 카본을 형성하여 피스톤 링의 작동을 저해한다.

또한 계속해서 위와 같은 현상이 이어지게 되면, 계속해서 쌓인 카본으로 인해 엔진 피스톤의 작동이 끝내 멈추는 지경까지 일어나게 된다. 또 카본은 인젝터에까지 쌓일 수 있고 이는 각각의 인젝터마다 상이한 분사 출력을 보여주어 전체적인 엔진의 출력 저하 등을 야기한다.
2.5엔진을 탑재한 차량에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2.5 엔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 같은 현상이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2.5 엔진을 장착한 많은 모델에서 유사한 현상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랜저와 K7을 들 수 있다.

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의 자리에 오르며 ‘국민차’ 타이틀을 얻게 된 그랜저에서도 위와 같은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 바 있다. 역시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사용하는 트림에서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이 문제에 이해할 수 없는
해결 방식을 보였던 현대차
이와 같이 엔진오일 감소의 문제는 계속해서 나타났는데 그때마다 현대차와 기아 측에서는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았다. 기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고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본사에서 지침 받은 바가 없다”라며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했다.

현대차가 보였던 대응 중 논란을 일으켰던 바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위 문제에 대해 엔진오일 게이지를 교체하는 대처를 보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현대 측의 대응에 소비자들은 “대놓고 문제를 감추겠다는 거 아니냐”라며 비난했고, “얼마나 소비자를 만만하게 보면…”과 같은 반응도 보였다.

게이지사진(사진=오토포스트 독자 ‘노현준’님 제공 | 무단 사용 금지)

어처구니없는 대처에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었다
또 당장의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진오일 교체 간격 감소, 엔진오일 교체 시 채워 넣는 엔진오일 양의 증가 와 같은 생뚱 맞은 지침을 내렸다. 소비자에게 사건의 본질적인 해결의 의지가 보이지 않게 비칠 행위였다.

이러한 현대차의 지침은 오히려 2.5 엔진에 더 악영향을 끼쳤다. 적정량보다 많이 채워 넣어진 엔진오일로 인해 유입되는 오일의 양은 더 증가했고, 당연히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 차량의 보증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이와 같은 방법으로 버티려는 생각이었을까?

결국 2.5 엔진 탑재를
강행한 기아차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에 구조적, 설계적 문제가 있는 것은 명확하게 밝혀졌다. 설계 자체가 실린더와 피스톤 간의 간극이 넓고 그 사이로 유입되는 엔진오일을 막을 수 없기에 차량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기아는 일체의 언급 없이 주력 트림에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사용하는 K8을 출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엔진 문제 처리할 생각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미 포기했나 보다, 개선할 생각이 없다”, “개선은 무슨, 개선한다는 거 자체가 기존 결함 인정하는 꼴인데”와 같은 반응들을 보이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책임은 브랜드의 명성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부품으로 사용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위 엔진의 문제에 대해서 전혀 몰랐을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이전부터 꾸준히 해당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으며 책임 있는 해명이나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엔진오일 계량기의 길이를 변경하거나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줄이는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급급한 대처를 보이고 있다.

기존 모델의 전량 리콜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치더라도 새로운 모델에까지 문제의 엔진을 탑재한 것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국내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위치에 올라선 현대기아차이지만, 그 위치에 걸맞은 책임의식은 따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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