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노래가 있다.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이 가사를 보면 아마 독자들의 머릿속에서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해당 노래가 재생될 것이다. 이 차의 미래를 그려도 이 노래가 자동 재생된다. 기우였으면 좋겠다만, 현실이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오늘 얘기할 주제는 ‘픽업트럭’이다. 국내 픽업트럭 하면 당장 떠올랐던 기업, 쌍용차에 여러 내부 이슈가 있었던 것은 독자들도 모두 알 성싶다. 쌍용차는 판매량 회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본 모델이 유일무이한 국산 픽업트럭이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경쟁 모델이 수두룩하다. 때문에 기존의 굳건했던 입지가 위태로워졌고, 소비자는 쌍용차의 미래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렉스턴 스포츠와 그 경쟁 모델들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쌍용차를 먹여 살리던
국내 유일 국산 픽업트럭
항간에서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 라인업 중 가장 중요한 모델로 불린다. 쌍용차가 판매하는 국내 판매량 절반을 렉스턴 스포츠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는 렉스턴 스포츠가 그간 국내 유일 국산 픽업트럭의 임무를 수행했던 탓이다. 실제로 렉스턴 스포츠는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2월을 제외하고, 평상시의 판매량은 생산라인을 최대로 돌려야 할 수준인 3,000여 대가 유지될 정도로 잘 나갔던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내부 사정이 녹록지 못한 것과 더불어 경쟁 모델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일각에선 “예전만큼 판매량을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는 의견까지 더하는 상황이다. 어떤 경쟁 모델이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 걸까?

(사진=Instagram)

가격 경쟁력과
정비 편의성을 갖춘
쉐보레 콜로라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쉐보레 콜로라도를 시작으로 선택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뭇 소비자에게 쉐보레 콜로라도는 가성비와 정비 편의성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생산, 수입된 수입차이지만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국내에서 쉐보레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경쟁 수입차와는 차별화된 정비 편의성을 가졌다.

콜로라도에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고출력 파워트레인을 자랑한다. 국내 복합연비는 4WD 기준 8.1km/L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리얼 뉴 콜로라도는 3,830만 원에서 4,649만 원으로, 국산 대형 SUV와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됐다.

4월 초에 나오는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쌍용자동차는 3월 초부터 평택과 창원공장 생산라인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생산 중단으로 무너졌던 판매량 복구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4월 초,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세로 바가 삽입된 현행 모델과 다르게 가로 바가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그릴 상단에는 ‘KHAN’ 레터링이 더해져 포드 픽업트럭 F-150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해 화제다. 범퍼 양쪽 끝에는 세로형 LED 안개등이 추가됐고, 측면부 휠 아치에는 기존보다 두께가 두꺼워진 클래딩이 적용돼 펜더 볼륨감을 강조했다. 여기에 새롭게 디자인된 휠이 제공된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포드 레인저도
함께 나온다
하지만 4월에는 포드 레인저가 출시될 예정이기도 해서 두 모델 간의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포드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의 2가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국내에 출시된다. 특히 레인저 랩터는 와일드트랙 대비 강력해진 언더바디 프레임을 장착해 강화된 주행성능은 물론 넓은 전폭을 통해 다부진 전면부 디자인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레인저의 국내 판매 가격은 와일드트랙 4,990만 원, 랩터 6,390만 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레인저는 2.0리터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각각 와일드트랙 10km/L, 랩터 8.9km/L다.

포드 레인저가
렉스턴 스포츠에
위협적인 이유
렉스턴 스포츠는 쉐보레 콜로라도와는 사실상 판매량 간섭이 크지 않았다. ‘픽업트럭’이라는 형태를 제외하고는 다른 점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 레인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쌍용 렉스턴 스포츠의 수출 모델인 무쏘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때문에 파워트레인이나 성능 등 기능적으로도 겹치는 부분이 많고, 따라서 직접적으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국내에선 두 모델 간의 가격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소비층이 달라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에 레인저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사진=motor1.com)

설상가상으로 폭스바겐도
신차를 공개했다
신형 아마록은 포드 레인저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디자인은 포드와 독립적으로 폭스바겐 상용 디자인 팀에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로고를 가로지르는 시그니처 라이팅과 무광 크롬 파츠는 폭스바겐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더불어 이전에 공개한 티저와 달리 크롬 장식을 줄이고 검은 파츠를 적용해 이미지가 다소 투박해졌다.

이 밖에 이번에 공개한 티저에서는 아마록에 루프 레일과 LED 라이트 바, 화물칸 공간에 있는 롤 바 등 오프로더에 어울리는 부품들이 적용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 아마록은 2022년 공개될 예정이며, 신차는 남아프리카 소재 포드의 실버톤 공장에서 신형 레인저와 함께 생산된다.

“유럽 스타일 픽업트럭”
“쌍용차가 이런 차를…”
렉스턴 스포츠의 경쟁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먼저 아마록에 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유럽 스타일 픽업트럭이네. 괜찮다”, “디자인 맘에 든다”라며 칭찬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레인저에 대해서도 “기다리고 기다렸다”라며 하루빨리 출시되기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았다.

한편, 일각에선 타 브랜드의 픽업트럭이 흥행할수록 아픈 손가락인 쌍용차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쌍용차가 이런 차를 개발해야 했다”, “폭스바겐이 쌍용을 인수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쌍용차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그간 국내 레저용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선택지는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까지 4종이 있었다. 하지만, 폭스바겐까지 곧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오며 쌍용차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인 상황에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록 여러 이슈로 내부 상황이 좋지만은 않지만, 기발한 마케팅이나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추면,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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