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박승리’님 제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라는 속담이 있다.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어떤 어려움과 방해가 있어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노조 문제 때문에 미래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최근 공개된 현대차의 한 통계 자료 때문이다. 자료에 의하면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 정 반대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과연 그것이 무엇인지, 왜 그런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노조의 입김과 매년 인력을 늘릴 수밖에 없는 현대차의 상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수많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노동자 수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 전기차 비전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약 8천 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을 세웠으며, 아우디 역시 약 9천여 명의 인력이 감축될 전망이다.

BMW 그룹도 최대 6천여 명의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GM의 경우 전 세계애 포진되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만 4천여 명 정도의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푸조 시트로앵과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합병 회사 스텔란티스가 공장의 변기 수와 청소 횟수를 줄이는 인력 조정을 감행해 노조의 빈축을 사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유는 내연 기관 대비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전문 인력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이유는 다름 아닌 전기차 때문이다. 엔진이나 변속기 등의 기관이 필요 없는 전기차는 내연 기관 자동차에 비해 조립 공정이 비교적 단순하다. 때문에 차량 한 대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노동자의 수도 비교적 적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내연 기관 자리를 전기차가 모두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필요로 하는 인력 수가 크게 줄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사들은 지금부터 인력 감축 계획을 세우며 미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차의 인력은
수 년째 증원되고 있다?
그런데,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이자 국내 유일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가 최근 업계의 추세와는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인력 감축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현대차는 오히려 인력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계속 인력을 증원하는 현대차의 움직임은 벌써 수년째 이어져 왔으며, 2016년 사드 보복으로 실적이 악화하는 등 운영 상황이 악화되었을 당시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인력 증원은 매년 계속되고 있으며, 사상 최대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현장 파견된 도급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다름아닌 도급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한 “노사 대타협” 때문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조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이며, 제조사 측에선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청, 도급 업체 직원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해왔다.

하지만 법원 판결에 따라 2012년부터 업계의 사내 하도급 파견 관행이 불법으로 규정되면서 현대차는 해마다 사내 하도급업체 직원을 천 명씩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작년까지 현대차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하도급 직원의 수는 총 9,179명에 달한다.

인력 감축이 필요하지만
섣불리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인력 과잉 문제를 지적하며, 인력 감축 계획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추후 미래 시장을 대비하기 어려울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도 난감한 입장이다. 국내 자동차 제조 노동자들의 입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귀족 노조, 강성 노조를 중심으로 매년 계속되는 파업과 품질 논란은 이미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문제다.

국내 노사 협상 주기는 1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섣불리 인력 감축을 진행하다간 장기 파업 등의 운영 차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아이오닉5, EV6를 비롯하여 굵직한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해 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심각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노사 갈등으로
아이오닉5 생산이 지연될 뻔했다
실제로 몇 주 전,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노사 갈등 소식이 자동차 업계에 전해지기도 했다. 아이오닉5의 시간당 전문 인력 배치 수를 놓고 노사 간 갈등이 빚어지며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을 뻔한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당시 노조가 아이오닉5 생산 라인을 막아섰던 이유도 인력 감축 문제 때문이다.

전기차 생산 시 필요한 전문 인력의 수가 적으므로, 전기차 핵심 부품을 라인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를 기업 측에서 거절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노조의 힘이 강력하기 때문에 기업 측에선 인력 감축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으며, 이는 곧 기민한 대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결과를 야기한다.

“불법 고용 정상화일 뿐
VS 구조조정이 시급”
대립되는 네티즌들의 반응
한편, 글로벌 제조사들과 달리 인력 증원을 보여주는 현대차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고용에 기여하는 현대차”, ”국내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자동차 기업인 만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게 당연하다” 등, 인력 충원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이는 네티즌들이 있었다.

반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귀족 노조, 강성 노조 문제를 왜 못 없애고 있을까?”, “생산직 물갈이가 필요해 보인다”, “을이라고 해서 전부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밖에 “불법 고용 형태를 정상화하는 것에 불과할 뿐, 이를 실제 인력 증원이라고 보긴 어렵다” 등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술 발전 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업계의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기민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대차는 신차 생산이나 증산 협의 때마다 생산 일정, 물량을 두고 노조와 차질을 빚어왔다.

다행히 지금까지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기록하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해왔지만, 언제까지나 성공만 계속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때문에 현대차 측에서도 강성 노조, 귀족 노조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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