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한덕규’님 제보)

시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사용되는 전략은 다양하다. 눈이 부신 광고 모델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거나, 사회적인 이슈를 일으켜 제품을 홍보하는 바이럴 전략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략은, 제조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새로운 사양을 통해 기존 양산된 자동차와 신차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최근 사전 계약만 4만 건 이상을 기록한 아이오닉5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전까지의 자동차에서 찾아볼 수 없던 미래지향적 기능 사양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시장 반응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별함을 강조했던 아이오닉5의 주행 성능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아이오닉5 주행 거리와 환경부 공식 인증 수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글로벌 기업 현대차,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독자적인 생산 모델을 겨우 만들어내는 변방의 작은 기업이었던 현대자동차는 현재 가장 큰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7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에서 너머, 세계 각지의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한 현대차가 이번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자체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범시키며, 자사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하여 업계 선두에 위치한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했다
E-GMP는 엔진이나 변속기 등의 부품이 필요 없는 전기차의 특성에 맞추어 배터리 적재 용량과 휠베이스를 넓힌 전용 전기차만을 위한 독자적인 플랫폼이다. 이를 적용하여 전기차를 제작한다면 공간 활용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와 주행 거리 부분에서도 더욱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E-GMP 출범과 함께 20분 이내의 짧은 충전 시간과 1회 완충 시 최고 충전 거리를 450km ~ 500km 정도로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첫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5가 세간에 공개되었다.

현대차의 첫 번째
E-GMP 적용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의 첫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전기차 시대 현대차의 포부를 나타낸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만 4만 건 이상 진행될 정도로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일으켰다. 이전까지의 모빌리티와 다른 혁신적인 기능성과 압도적인 전기차 주행 성능을 예고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아이오닉5를 기다리는 사전 계약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오닉5의 성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중이라고 한다. 문제는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였다. 앞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 성능을 홍보했던 E-GMP가 적용되었음에도,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는 이에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E-GMP가 자랑했던 주행 성능과
아이오닉5의 주행 성능은
차이가 있었다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는 410~430km이며, 이는 E-GMP 개발 당시 홍보했던 수치에 못 미치는 정도이다. 더불어 현대차가 공개한 주행 거리가 고용량 배터리 탑재 모델인 롱레인지 트림의 주행 거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해당 수치가 환경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한 기록이 아닌, 현대차에서 자체 진행한 결과라는 점도 논란을 야기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측에서 객관적으로 주행 거리를 인증한 것이며, 환경부 인증에 따라 주행 거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 계약까지 진행되고 있는 차량의 공식 주행거리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소비자들의 빈축을 살 수밖에 없었다.

롱레인지 후륜 트림의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가 공개됐다
그런데 최근, 세간에 논란을 빚어왔던 아이오닉5의 환경부 인증 공식 주행 거리가 공개되었다. 하지만 공식 주행 성능이 공개되었음에도, 소비자들의 비판 여론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도 기존 현대차에서 발표한 수치와 큰 차이가 없는 429km로 발표된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환경부에서 주행 거리가 인증된 트림이 고용량 롱레인지 트림의 후륜 모델뿐만이라는 것이다.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롱레인지 AWD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탠다드 트림의 공식적인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롱레인지 AWD는 300km,
스탠다드 모델은 300km
중반 정도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스탠다드 트림과 롱레인지 AWD 트림의 주행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앞서 롱레인지 AWD 트림은 유럽 인증 기준인 WLTP 기준 주행 거리를 430km까지 인증 받았다. 하지만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는 WTLP 대비 15%가량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오닉5의 WLTP 수치를 토대로, 롱레인지 AWD 트림의 예상 주행 거리를 300km 정도로 보고 있다. 더불어 스탠다드 모델의 주행 거리도 이와 비슷한 300km 중반 정도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두 모델 다 E-GMP가 처음 예고했던 500km 주행 거리와 다소 차이가 있는 수치이다.

“기대에 못 미친다”
아쉬움을 드러내는 네티즌
한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욱 뛰어난 성능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가격적인 부분에서 크게 차이도 없을뿐더러 주행 거리 또한 홍보했던 것보다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니로, 코나보다 못한 거 아니냐?”, “처음에는 500km는 갈 것처럼 말하더니 이게 뭐냐”, “에어컨이나 난방 키면 어디 가지도 못하겠다” 등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환경부 공식 주행 거리 인증 없이 사전 계약을 진행한 행위에 대해서도 규탄하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인증도 안 받은 상태에서 차는 이미 판매?”, “인증도 안 받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제대로 된 관리, 감독도 없는 상황”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빠른 혁신도 좋지만,
안정적인 기술 구현 및
안전성 확보도 중요할 것이다
자동차나 IT 등, 기술력이 중시되는 분야에선 시장 경쟁을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도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혁신을 앞세워 신기술 개발의 속도에만 치중한다면, 최적화나 안정화, 안전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국면을 맞이한 지금, 혁신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자문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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