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커녕 폭스바겐에도 밀리게 생겼다” 현대 아이오닉 5 주행거리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이다. 정식 공개 이후 많은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된 아이오닉 5는 전기차게 가장 중요한 스펙중 하나인 주행 가능 거리를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아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공개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개된 주행 가능 거리는 429km.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숨어있었으니, “실제 아이오닉 주행거리는 400km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아이오닉 5 주행거리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후륜구동
주행 가능 거리는 429km
현대차가 환경부 인증이 끝난 아이오닉 5의 주행 가능 거리를 공개했다. 환경부 인증 결과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주행 가능 거리는 1회 완전 충전으로 429km를 달릴 수 있다. 한국에 판매하는 아이오닉 5에는 72.6kW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정식 공개 이후 약 한 달 동안 주행 가능 거리가 공개되지 않아 많은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이어진 가운데, 정보가 공개되며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다. 그러나 500km 수준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역시나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429km는 19인치 휠 기준
AWD 주행거리는 아직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429km라는 주행거리가 19인치 휠 기준으로 인증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모든 아이오닉 5를 통틀어 가장 하위 스펙 차량 기준이다. 같은 후륜구동이라도 20인치 휠을 적용한 모델은 주행거리가 더 줄어들 것이며, 4륜 구동 모델은 아직 주행거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400km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429km라는 수치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많은 가운데, 4륜 구동과 20인치 휠 주행 가능 거리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직 인증도 받지 않은 차를 사전계약으로 팔고 있냐”, “전기차에 제일 중요한 스펙이 주행거리인데 그걸 아직도 발표 안 하고 뭐 하는 거냐”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58kW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스탠다드 모델은 300km 초반대 주행거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보배드림)

취약한 겨울철엔 200km 대
따뜻한 봄날엔
최대 500km까지 가능할 전망
그렇다면 실제로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먼저 전기차에게 취약한 겨울철엔 배터리를 완충하더라도 200km 대 주행거리를 기록할 수도 있다. 여름에도 에어컨을 켜고 전력 소모가 많아지는 환경에선 300km 대 초중반 정도에 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요즘처럼 따뜻한 봄날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지 않고 정속 주행을 이어가는 최적의 환경에선 공인 주행 가능 거리를 뛰어넘는 500km 수준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코나 일렉트릭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환경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 격차가 클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반적인 환경에서 아이오닉 5를 데일리카로 타고 다니는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주행 가능 거리는 300km 대 후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륜 구동 20인치 모델은
공인 인증 주행거리가
400km를 넘기지 못할 수도
눈여겨볼 점은 비싼 최고 사양 아이오닉 5를 구매하면 오히려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인 4륜 구동 20인치 모델은 주행 가능 거리가 300km 후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유럽 WLTP 기준 아이오닉 5 AWD 롱 레인지는 43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기준으로 측정하면 WLTP 대비 약 15% 정도 낮은 수치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300km 대 후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500km 대 주행거리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겐 실망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겠다.

주행 가능 거리 429km가
의미하는 것
아이오닉 5의 주행 가능 거리 429km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기본 사양을 구매할 시 429km를 달릴 수 있는 것이고, 상위 등급을 선택한다면 주행거리는 더 줄어든다. 이는 1회 완충으로 서울 강릉 왕복을 할 수 없으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때도 중간 휴게소에 들러 충전을 한번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고속 주행이나 에어컨, 히터 등을 틀면 주행거리는 더 줄어들게 된다. 충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맞받아친 네티즌들도 존재했으나, 고속 충전기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려면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결국 충전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캠핑을 가서 V2L 기능을 활용한다면 다음날 집으로 복귀하는 길엔 또다시 충전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옵션 더하면 테슬라보다 더 비싸”
“이러면 아이오닉 5 살 이유가…”
전기차 동호회 회원들의 반응
아이오닉 5 주행 가능 거리가 공개되자 사전계약을 실시한 소비자들과 전기차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럴 거면 전용 플랫폼은 왜 만들었냐”, “코나보다 나은 게 없다”, “500km 설레발쳐놓고 인증도 안 하고 차 파는 현대차 잘못”, “에어컨 다 끄고 받은 인증이 저거라니 과대광고 징그럽다”, “서울에서 부산 왕복하려면 충전만 2번 해야 되네”, “충전 스트레스 어마어마하겠다”, “테슬라가 대단한 거였구나”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일각에선 “계약 취소해야겠다”, “역시 테슬라 사는 게 답이었다”, “가격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아이오닉 살 이유가 없다”, “옵션 더하면 테슬라보다 비싼데 굳이 살 이유가 없다”, “사전계약자들 대거 이탈 조짐이 보인다”, “주행거리 인증도 안 하고 차부터 파는 현대차 문제 있는 거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주행거리, OTA 업데이트 같은
부분들은 확실히 테슬라가 우세하다
주행 가능 거리는 확실히 테슬라가 아이오닉 5를 압도한다. 모델 3 싱글 모터 모델은 383km를 달릴 수 있으며 듀얼 모터 롱 레인지 모델은 496km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최근 출시되어 화제인 모델 Y 롱 레인지 주행거리는 511km다. 같은 세그먼트는 아니지만 모델 S는 628km를, 모델 X는 547km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에서 중요한 기능으로 언급되는 OTA 역시 아이오닉의 약점으로 손꼽힌다. OTA 기술이란 전자기기를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기술을 뜻한다. 테슬라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무선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차를 구매한 뒤에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언제나 신차와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아이오닉 5의 상품성을
빠른 충전 속도로 포장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공개된 스펙만 살펴보면 아이오닉 5의 장점은 800V 시스템 탑재로 얻은 빠른 충전 속도와 외부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전부다. 가격이 저렴하냐고 물어보면 막상 그렇지도 않다. 테슬라 모델 3 롱 레인지 가 5,999만 원이며, 아이오닉 5의 시작 가격이 5,200만 원, 옵션을 조금 넣다 보면 금방 6천만 원을 바라보는 만큼 가성비를 논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국내는 그렇다 쳐도 해외에서의 활약에 더 큰 문제다. 유럽 시장에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이미 잘 만든 전기차로 소문난 폭스바겐 ID3가 존재한다. ID3 역시 아이오닉보다 더 나은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시대 맞춤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로썬 쉽지 않아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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