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도 이지경인데 EV는 얼마나 더할지…”, “500km가 가능했으면 아이오닉도 그렇게 나왔을거다”, “기아는 따지고 보면 서자인데 아이오닉보다 더 좋은 거 넣어주겠냐”. 아이오닉5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자 EV6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감으로 바뀌며 나타났던 반응들이다.

명확히 밝혀진 것 없이 소문과 예측만 무성하게 번지며 아이오닉5와 계속해서 비교당하던 EV6가 마침내 30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그 정체가 완전히 공개되었다. 솔직히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차이가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어”라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정작 본 모습을 드러낸 EV6는 상상 이상으로 어마 무시했다.

김성수 인턴

공개된 EV6
세 가지 트림으로 제공된다
여러모로 말도 많았고 동시에 기대도 많이 받았던 EV6의 세부 사양이 전격 공개되었다. 먼저 EV6는 비교적 다양한 트림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필요에 선택지를 한 층 다양하게 했다. 트림은 스탠다드, 롱레인지, GT-line, GT 총 4가지가 존재한다. 다만 GT 모델은 아직은 출시 예정 중인 모델이다.

아이오닉5에 비해서 한층 넓어진 선택의 폭을 볼 수 있다. 아이오닉5는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두 종류로만 구성이 되어 있으며 휠 사이즈 및 추가 옵션을 제외하면 두 모델 간 엔진, 배터리, 구동방식, 연비, 제로백 등 상당 부분이 차이가 없다. 반면 EV6는 트림에 따라 각종 제원이 다소 차이가 있어 소비자들이 필요에 맞는 트림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각 트림별로 가격대도
상이하게 분포되어 있다
아이오닉5의 기본 사양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경우 5,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에는 5,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본 사양 가격은 각 모델 간 약 500만 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아이오닉5의 경우는 전 모델이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V6는 기본 사양 가격이 각각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4,950만 원,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5,400만 원, GT-line 모델의 경우 5,950만 원부터 시작하도록 책정되어 있다. 고급형 모델인 GT모델의 경우는 7,200만 원부터 시작하도록 책정되어 있다. GT모델을 제외하면 역시나 모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주행거리로는
아이오닉5를 앞질렀다
EV6는 트림에 따라 주행거리가 제각각이다. 가장 크게 관심을 모았던 주행거리 500km도 마찬가지로 모든 트림에 적용되는 수치는 아니다. 각 주행거리는 스탠다드 모델 기준 350km, 롱레인지 모델 기준 450km, GT-line 모델 기준 420km로 책정되어 있다. GT모델의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500km 주행거리를 돌파하는 모델이 없어 당황스러울 수 있을 텐데, 500km 대를 돌파한다는 모델에 해당되는 트림은 롱레인지 모델이다. 현재 450km로 발표되어 있지만, 유럽 WLTP 심사 기준으로는 약 510km의 수치를 보였다. 국내 환경부 인증을 받게 된다면 아마 지금 같은 450km대의 수치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도 말 많던 아이오닉5
일단 400km는 넘을 듯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와 관련해서 논란이 한껏 심화됐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현대자동차가 지난 19일에 주관했던 아이오닉5 미디어 공개 서비스에서다. 당시 행사장에 전시되어 있던 아이오닉5의 클러스터에 89% 충전 상태 표기와 함께 남은 주행거리 249km가 표기된 것이 포착됐다.

이로 인해 풀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0km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아이오닉5를 기대하던 소비자들에게 절망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다행히도 최근 현대 측에서 공개한 자료에는 410km의 주행거리로 표기되어 있어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지닐 것은 기정사실로 보이고 있다.

EV6 롱레인지와 아이오닉5 익스클루시브가
주력 모델로 경쟁 치를 듯
국산 전기차를 장만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고민거리가 생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오닉5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5,200만 원에 410km, EV6 롱레인지 모델이 5,400만 원에 420km의 사양을 지니고 있어 명확하게 어느 선택지가 나은지에 대해선 개인차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EV6가 5,000만 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긴 해도 주력 트림은 롱레인지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큰 수치가 아닐지라도 조금이라도 더 싼 제품이라면 아이오닉으로, 더 멀리 가는 제품이라면 EV6로 갈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디자인이 승부를 결정지을 요소로 남을 것이다.

EV6와 아이오닉5
외형 디자인 특징
아이오닉5의 디자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네티즌들 사이에선 ‘포니’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실제로 아이오닉5에는 포니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상당 부분 있었다. 미래적인 디자인 컨셉을 지니면서 동시에 복고풍의 디자인을 동시에 적용시킨 시도라 볼 수 있다.

아이오닉5는 전체적으로 각이 잘 잡힌 세밀한 조형미를 지니고 있다. 전체적으로 사각의 디자인이 주는 중후함 속에 조밀한 픽셀 패턴의 디자인으로 섬세함과 세련된 멋까지 챙긴 모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에 반해 EV6의 디자인 컨셉은 ‘오퍼짓 유나이티드’로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기반에 두고 있다. 동시에 자연과의 조화에도 신경을 쓴 EV6는 전체적으로 유한 곡선의 디자인을 띄며 어디 하나 특출나게 모난 곳 없는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면부에는 기존 K시리즈를 연상케하는 일명 ‘디지털 타이거페이스’라는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자연과 잘 융화되는 유한 디자인 속에서 강렬한 이미지인 디지털 타이거페이스를 거부감 없이 잘 녹여내었다.

EV6와 아이오닉5
실내 디자인 특징
실내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두 모델은 상반된 컨셉을 지니고 있다. 먼저 새로운 전기차 컨셉을 적극 반영한 것이 아이오닉5이다. 아이오닉5의 실내디자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니버셜 아일랜드형 센터콘솔’일 것이다. 새로운 컨셉에 맞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컨셉을 적극 반영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반면 EV6는 실내 디자인에 있어 비교적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이오닉5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유니버셜 아일랜드형 센터콘솔이 EV6에는 적용되지 않으면서 많은 아쉬움을 보이긴 했지만,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익숙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EV6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강력한 엔진 성능
결정적으로 EV6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 한다면 GT모델로 설명 가능하다. 공개 이전부터 그토록 많이 언급되던 3초대 제로백을 지닌 모델이 바로 이 모델이다. 정확한 수치는 3.5초이며 160kW의 후륜 구동 모터를 사용하는 타 모델과 달리 430kW의 4륜 듀얼모터를 사용하여 압도적인 성능을 보인다.

아쉽게도 500km 가까운 주행거리를 보여줄 수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뛰어난 제로백과 더불어 강력한 엔진 출력을 기반으로 최대 속력이 무려 260km/h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기존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뛰어난 임팩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계약 첫날
아이오닉5엔 미치지 못해
최근 기아의 상승세가 인상적이다. K8 출시가 예고되었을 때부터 반응들이 심심치 않더니, 사전계약을 실시하자 ‘국민차’의 반열에 올라있던 ‘더 뉴 그랜저’의 기존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대형 세단의 기준이 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에서도 역시 EV6가 아이오닉5보다 우세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상승세를 당분간 지속할 전망을 보이고 있다.

EV6의 사전계약이 시작되고서 하루가 지난 지금, EV6의 사전계약은 약 2만 1천 대를 돌파했다. 아이오닉5에 다소 미치지는 못하지만 상당한 수치임은 분명하다. 최근 아이오닉5의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져 약 6,500대 가량의 생산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상황이기에, EV6가 첫날의 싸움에선 이기지 못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남아있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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