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현대기아차와 결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단순한 품질 문제나 조립 불량 정도의 이슈였다면 이렇게 화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동 꺼짐, 화재 등 탑승객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관련 결함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매번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북미에선 화재 관련 문제가 발생해 10만 대에 가까운 차량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 특정 차종에 대한 리콜 조치가 조용히 시행되어 미국에서 실시한 리콜과 관련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는 상황.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기아차 대규모 리콜 사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대상 차종은 K7, 그랜저,
제네시스 DH, G70등 다양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BMW를 포함한 현대기아차 등 39개 차종 23만 8,914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내렸다. 여기에는 다수의 현대기아차가 포함됐는데, 먼저 K7 차주들에게 날아온 리콜 통지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5년 8월 14일부터 2021년 2월 8일까지 생산된 K7에 대한 리콜 조치로 사실상 모든 차종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리콜 해당 장치는 제동장치와 전자제어 유압장치로 모듈 내 회로 기판의 전기적 합선 가능성이 발견된 데에 따른 조치다. 해당 차주들은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면 개선형 퓨즈를 장착하게 된다.

G80을 포함한 4개 차종은
고압 연료파이프 불량으로 인한
리콜을 실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제작한 제네시스 G80을 포함한 4개 차종 2,473대는 고압 연료파이프 연결부의 제조 불량으로 인한 리콜을 실시했다. 연료 누유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70 1만 2,119대는 전자제어 유압장치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에 따른 리콜이다. K7과 동일한 내용이다.

K7과 마찬가지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량들은 가까운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문제가 되는 부품을 무상으로 점검 및 교체 받을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 먼저 리콜을 실시하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충분히 반길만한 일이다.

전자제어 유압장치
불량으로 인한 리콜
북미와 동일한 내용이다
이번 대상에 해당된 대부분의 자동차는 전자제어 유압장치(HECU)의 전기 회로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에 따른 리콜이었다. 해당 리콜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실시한 리콜 내용과 동일하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일부 차량들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되어 제네시스만 10만여 대 분을 리콜한 이력이 있다. 북미에서 역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된 여러 모델들이 포함되어 매우 광범위했다.

미국에서 먼저 시행한 리콜을
한국에도 동일하게 해준 것
해당 문제는 미국 교통안전국인 NHTSA에서 먼저 발표했다. 리콜 대상에 해당되는 차량들은 엔진룸에 있는 전자 제어 유압 장치(HECU)의 전기회로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HECU는 ABS와 ESC 등 차량 제어 기능이 통합된 장치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리콜 대상에 포함된 자동차들은 ABS 모듈 내 부품 결함으로 인해 내부 부식이 진행되어 합선으로 스파크가 튀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리콜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40암페어용 퓨즈에서 낮은 용량의 퓨즈로 변경해 준다.

“북미만 해주는 줄 알았는데 웬일”
“그간 문제 숨긴 거 아니냐”
네티즌들의 반응
다양한 차종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리콜 사태를 확인한 해당 차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많은 차주들이 “북미만 해주는 줄 알았더니 웬일이냐”, “이번엔 같이 리콜해 주네”, “안 해 줄줄 알았는데 해주다니 의외다”, “사실상 거의 모든 차 리콜인데 그래도 해줘서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에서 먼저 들켰으니 어쩔 수 없이 해주는 거다”, “5년 전 생산 차량도 포함되는 걸 보면 그간 문제를 숨겨왔을 수도 있다”, “그간 화재가 난 차량 원인 조사도 다시 다 해봐야 되는 거 아니냐”, “현대차 입장에선 걸려서 재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는 반응을 보인 차주들도 존재했다.

“한국에서만 문제 되는
스마트스트림 엔진 문제는
언제 해결해 주냐”는 차주들의 불만
그러나 일각에선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산더미인데 그건 왜 안 해주냐”, “스마트스트림 엔진오일 감소 문제는 언제 리콜하냐”, “이건 국내에서만 문제 되니 절대 안 고쳐줄 거다”, “역시 미국 파워가 세긴 세구나”, “리콜도 내수차별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주목받았다.

현재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한 현대 그랜저나 기아 K7 프리미어에선 엔진 오일 감소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현대차는 정확한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차량 엔진오일 게이지를 교체해 주고 이를 봉인하여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문제가 있는 차를 타는 차주들의 속만 타들어갈 뿐이다.

어쩔 수 없이 해주는
선택적 리콜로 봐야 할까
북미와 동일하게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을 리콜해 준다는 건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적 리콜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한 스마트스트림 엔진에서 발생하고 있는 엔진오일 감소 문제처럼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선 시간이 흘러도 마땅한 제조사의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취임사는 “현대차의 중심은 고객이다, 완벽한 품질로 고객의 삶을 도와야 한다”였다. 그룹 임직원들에게 내뱉은 그의 말. “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 지금 현대차그룹은 “진심을 다해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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