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8 KING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K8이 이제는 목표를 더 크게 잡으려 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 그랜저를 접으려던 K8의 목적은 이미 달성한지 오래다. K8은 그랜저의 사전계약 기록을 721대 앞서는 1만 8,015대를 기록하여 기아 브랜드 내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관계자들은 K8이 출시 전까지 사전계약 대수가 3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기아의 저력은 여지없이 나타났다. 점점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아이오닉5와 달리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대를 받으며 EV6는 조금씩 입지를 강화해 나갔다. 이제껏 현대차와 기아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모델 경쟁을 계속해왔다. 과연 기아의 현 상승세도 현대차의 계산 안의 성과인 것일까 순수 K8의 상품성을 입증한 결과인 것일까?

김성수 인턴

막판에 현대차에 역전당하는
일이 잦았던 기아
K8이 이와 같이 놀라운 성적을 경신해 나가며 승승장구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불안한 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혹시나 지난 K7 때와 마찬가지로 풀체인지 혹은 부분변경이 적용된 새로운 그랜저 모델에게 다시 판매량을 역전당하는 결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 그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아가 신형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기존 현대차의 라이벌급 모델을 뛰어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으나, 결국은 풀체인지 혹은 부분 변화를 거친 현대차 모델에게 다시 재역전 당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왔었다.

작년 준대형 세단의 판매량만 살펴보아도 그랜저는 K7에 약 3배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크게 앞서나가 있다.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준대형 세단의 선택지는 그랜저와 K7 두 모델의 무대라고 할 수 있었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동일한 체급의 모델 간의 경쟁은 항상 후발주자의 위치에서 시장에 뛰어드는 현대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랜저가 머지않은 시일 내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가 된다면 K8이 보여준 돌풍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상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래도 기아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현대차와 기아 간의 모델 경쟁이 항상 현대 쪽이 웃으며 끝나지만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를 몇 들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쏘렌토와 싼타페 간의 경쟁이었다. 쏘렌토와 싼타페는 같은 중형 SUV 차량으로 중형 SUV계의 일인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둘의 대결구도는 앞서 말했듯이 기아가 쏘렌토를 앞서고 있는 와중 싼타페의 새로운 4세대 모델 ‘더 뉴 싼타페’가 출시되며 전황을 뒤엎을 것으로 보였지만, 작년 중형 SUV 실적은 쏘렌토가 싼타페와 더 뉴 싼타페를 모두 합친 수치를 훨씬 웃도는 점유율을 보이며 일인자 자리를 유지했다.

중형 세단 라인업에서도 기아의 승리로 끝난 사례가 있다. 바로 중형 세단 K5와 쏘나타이다. 이 경우는 K5가 쏘나타보다 다소 늦게 출시되긴 했지만 두 모델 간 출시 기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음에도 기아가 의미 있는 격차를 보이며 현대를 뛰어넘은 사례로 꼽힌다.

작년 중형 세단 판매량 수치에서 K5는 쏘나타를 약 3만 대가 넘는 격차를 보이며 국내 중형 세단 실적 1위를 차지했다. 대체로 국산 자동차 시장 실적은 현대차와 기아의 엎치락 뒷치락하는 싸움 끝에 현대차가 이기는 그림이 그려지지만 그렇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기아는
이를 갈고 나온 것 같다
앞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그랜저의 새로운 모델과 K8의 향후 행보가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지만 이보다 당장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차가 있다. 바로 기아가 새롭게 출시한 EV6이다. 마찬가지로 EV6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출시에 뒤이어 약간의 텀을 두고서 출시를 예고했다.

시기상 이점도 이점이지만, 발표된 아이오닉5의 상세 사양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충족되지 못하면서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반해 지난 30일 기아가 공개한 상세 사양은 아이오닉5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준수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오닉5에 비해서 다양한 트림으로 구성된 EV6는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주행거리와 관련해서도, EV6의 롱레인지 모델은 유럽 기준으로 주행거리가 500km를 돌파하여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환경부 인증을 받게 된다면 다소 감소된 수치를 보이겠지만 아이오닉5에 비해 넉넉한 수치를 지닐 것은 기정사실화가 되었다. 또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3초대 제로백 역시 GT모델을 통해 그대로 반영된다.

그렇다고 앉아서 당할
현대차가 아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전기차 플랫폼에서의 승부는 EV6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수려한 외형 디자인과 내부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수치에서도 아이오닉5를 뛰어넘었으니 말이다. 아이오닉5가 엄청난 기록을 새우긴 했지만, K8이 그러했듯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

그러나 현대 역시 비장의 카드가 남아 있다. 바로 올해 하반기에 공개가 될 예정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GV60이 그것이다. 물론 셋 다 한 지붕 아래 식구이기에 누가 이기든 달라지는 것은 없을 수 있겠으나 아이오닉5를 이긴 EV6, 그리고 그 EV6를 이긴 GV60이라는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도권 싸움이 볼만하다
한 지붕 아래 있는 제조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국내 자동차 시장 내에서의 현대차와 기아 사이 경쟁이 치열하다. 대체로 후발로 공개되거나 변화가 생기는 모델이 어느 정도 시기상의 이점을 타는 것으로 볼 수는 있으나 K5와 같은 사례가 있기에 장담할 수도 없다.

오늘 공개된 EV6로 인해 아이오닉5와 EV6 간의 비교도 더욱 명확해졌다. 아이오닉5와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출시한 EV6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기상의 이점을 등에 업고 흥행을 거두다 GV60에 다시 역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GV60에 뒤지지 않는 엄청난 저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