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사람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거나 행동이 흉악한 사람을 일컬어 “인면수심”이라는 말을 쓴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이다. 흔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공동체의 편의와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일삼는 사람에게 주로 이런 단어를 사용한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 게시된 한 장의 사진을 두고 사람들은 “인면수심”이라며 혀를 차고 있다. 이번에도 국내 주거 밀집 지역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주차난 사건이다. 통로를 불법 점거한 포르쉐에 대응하는 카니발 차주의 태도 때문에 해당 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최근 불법 주차를 일삼던 포르쉐 차주의 정체가 밝혀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자강두천 포르쉐 차주의 정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사진=보배드림)

최근 커뮤니티에 또다시
민폐 주차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난 2일, “두 또라이가 만나면”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편의 게시글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양쪽을 막고 있는 포르쉐와 카니발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서고 있는 사진이었다. 얼핏 보면 두 차량 다 주차 공간을 지키지 않고 주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포르쉐였다.

카니발 차량은 주차선이 그려진 위치에 주차를 진행했으며, 그 옆에 포르쉐가 불법 주차를 감행하면서 진입로가 막히게 된 것이다. 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상식을 벗어난 민폐 차주의 등장에 “그래, 슬슬 또 세간을 뒤흔들 불법 주차 빌런이 등장할 때가 되었지”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보배드림)

카니발 차주에게도
비난이 돌아갔다
그런데 원글 게시자에 의하면, 아파트 입주민들은 카니발 차주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불법 주차 포르쉐 차주가 전화를 받지 않자, 관리실에선 문제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카니발 차주에게 연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카니발 차주는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 공간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고, 진입로가 막혀 입주민들이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차량을 빼지 않았다.

심지어 관리실에 직접 내려가 “내가 왜 빼야 하냐?”, “자신의 집으로 올라와 보라”라며 난동을 피우기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차량이 빠질 때까지 관리원들은 진입로에 노끈을 설치하고 입주민들에게 일일이 사과하며 다른 진입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를 전해야 했다.

(사진=보배드림)

포르쉐 차주는 앞서
1년 간 민폐 행동을 보였다
한편, 불법 주차를 감행한 포르쉐 파나메라 차주는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이미 민폐, 불법 주차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원글 게시자에 따르면, 파나메라 차주는 상가 주차장 대로변에 본인 소유의 보트를 1년 가까이 방치해 놓고 있다고 한다.

게시글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 스티커로 도배된 보트 사진이 첨부되었다. 글쓴이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포르쉐 차주가 1년 가까이 상가 주차장 길에 보트를 방치하여 아파트 관리실을 엄청 힘들게 했다”라는 말을 전했다. 덧붙여 “남 피해 안 주고 살 수는 없는 건가?”, “정말 너무하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보배드림)

다시 한번 민폐 주차를
고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원글이 게시된 후 7시간 뒤인 오후 6시, 동일한 글쓴이로부터 “두 또라이가 만나면 2편”이라는 게시글이 게재되었다. 낮에 진입로를 막았던 포르쉐 차량이 오후에도 통로에 떡하니 주차해 놓은 모습이었다. 글쓴이는 당시 아파트 주차장 내에 자리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 주차 행태를 비판했다.

포르쉐의 상습적인 불법 주차에 분노한 차주는 해당 차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차량에 부착된 전화번호를 통해 신상 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해당 차주가 주식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 90년 대생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차주는 자신이 직접 조사한 포르쉐 차주의 정보를 모든 아파트 입주민이 속해 있는 입주민 단톡방에 공유했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글쓴이는 포르쉐 차주가
입주민 단톡방에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그런데, 글쓴이가 입주민 단톡방에 포르쉐 차주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측되는 주식 사이트를 공유함과 동시에, 해당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던 휴대전화 번호가 삭제되었다고 한다. 이에 글쓴이는 포르쉐 차주가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에 속해 있는 인물일 것이라 확신했다.

덧붙여 상황만 놓고 보면, 자신으로 인해 다수의 입주민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이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추측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포르쉐 차주가 불법적인 행위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행법상 유료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글쓴이가 포르쉐 차주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한 주식 리딩방은 인증되지 않은 정보로 투자를 권유하는 유사 투자 자문업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인증되지 않은 유료 투자 자문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만약 포르쉐 차주가 주식 리딩방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 벤틀리 민폐 주차 사건처럼 고가의 차량을 몰며 몰상식한 행동을 보인 차주들 중엔 불법적인 행위로 부를 축적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으며, 네티즌 수사대를 중심으로 해당 차주의 정체를 밝히려는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포르쉐 차주의
정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포르쉐 차주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요즘 참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긴다”, “진짜 인터넷 보면 세상에 미친 사람이 많다는 걸 느낀다”, “미친놈도 그냥 미친놈이 아닌, 신박하게 미친놈인 것 같다” 등 차주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차주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불법 리딩방에 대해서도 “개인 SNS 메신저를 통해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리딩방 운영은 무조건 불법이다”, “대부분의 개인 주식 리딩방 운영자는 사기꾼인데, 의심이 된다”등 불법적으로 수익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려면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것처럼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큰소리를 뻥뻥 치던 사람들도 사건이 공론화되고, 이에 따라 개인 신상이 밝혀지게 되면 꼬리를 내리고 사과를 전한다. 이는 곧, 이들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유가 단순히 이기심 때문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에 대해선 아랑곳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마자 태도를 돌변하여 꼬리를 내리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사람이 사람처럼 대우받으려면 적어도 최소한의 도리는 다해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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