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전기차는 많이 비싸다.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대략 2배가량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천만 원 이상 보조금을 지급하고 저렴한 자동차세, 친환경차 혜택 등을 제공한다. 그 결과 전기차 수요가 많이 증가했으며, 인프라도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차츰 좋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를 내놓은데 이어 기아는 형제차인 EV6을 내놓았다. 아이오닉과는 달리 EV6는 4가지 라인업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가격도 공개되었는데, 지원금을 받으면 3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가능은 하지만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혹은 편의 사양 부족으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진웅 에디터

EV6의 가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5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는 4,950만 원부터 시작한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거리를 450km 이상으로 늘린 모델이자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롱 레인지는 5,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의 5,200만 원보다 200만 원 더 비싸다.

GT 라인은 현대차의 N 라인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용 외장 및 내장 디자인이 적용되고 스웨이드 내장재 및 시트가 적용된다. 전기모터 성능은 롱 레인지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5,950만 원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GT는 고성능을 추구하는 모델로 무려 430kW의 출력을 발휘한다. 전용 내장 및 외장 디자인, 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 21인치 휠, 스포츠 버킷 시트 등이 적용된다. 가격은 7,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스탠다드 모델
그나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서울 기준으로 지원금과 개별소비세 혜택을 반영하면 스탠다드는 3천만 원대 중반, 롱 레인지는 3천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지만 구입 전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스탠다드의 기본 가격은 4,950만 원부터 시작한다. EV6 보조금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코나 경제형과 니로 경제형이 700만 원 내외인 점을 살펴보면 EV6 역시 700만 원 정도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 보조금은 거주 지역마다 다르다. 서울은 전국에서 400만 원이 지급된다. 세종특별자치시가 30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지만 서울이 인구가 많으므로 서울 기준으로 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개별소비세 혜택 300만 원까지 더하면 1,400만 원이 지원된다. 즉 스탠다드 기본 모델의 경우 3,550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트림을 한 단계 높이거나 옵션 3~4개 정도 추가해 3천만 원대 후반까지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

지방 보조금이 꽤 많은 지역이면 보다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거나 옵션을 여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전북은 시, 군 관계없이 모두 900만 원을 지급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평균 보조금이 가장 높다. 전북 거주자의 경우 총 1,900만 원이 지원되어 3,050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지역은 울릉군으로 총 2,100만 원을 지원받아 2,850만 원에 구입 가능하지만 지역 특성상 이 가격에 구입 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다.

롱 레인지 모델
조건이 점점 빡빡해진다
다음은 롱 레인지 모델이다. 주행거리가 400km 대인 코나 일렉트릭/니로 EV 일반 모델이 국고 보조금 최대인 800만 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보아 EV6 롱 레인지 모델 역시 국고보조금 800만 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차량 가격이 5,400만 원으로 시작가격이 올라 조건은 더 빡빡해졌다.

그 외 개별소비세 혜택과 지방 보조금은 동일하다. 서울은 총 1,500만 원이 지원되어 3,900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기아가 밝힌 대로 3천만 원 후반대에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 기본 모델인 만큼 편의 사양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트림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고 100만 원 이하 옵션 한 개를 선택해야 3천만 원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세종특별자치시의 경우 지원을 다 받아도 3천만 원대에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조금이 많이 지원되는 지역은 트림을 높이거나 옵션을 추가하는데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전북은 총 2,000만 원이 지원되어 3,400만 원에 구입 가능하며, 울릉도는 2,200만 원이 지원되어 3,200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즉 옵션 선택까지 염두에 둔다면 지방 보조금이 많이 지급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유리하다. 앞서 언급한 전북을 제외하면 대전광역시가 700만 원, 충북이 800만 원, 충남이 700~1,000만 원, 전라남도 720~960만 원, 경북이 600~1,100만 원, 경남이 600~800만 원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GT 라인
몇몇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GT 라인은 5,950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격이 높은 만큼 3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조건도 더 빡빡해진다. 보조금이 많이 지급되는 지역에 거주해야 그나마 기본 모델을 3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계산해보면 지방보조금 850만 원 이상 지원하는 지역에 거주해야 3천만 원대 구입이 가능해진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은 전북 전 지역, 충남 일부 지역(최대 1,000만 원 지원), 전남 일부 지역 (최대 960만 원), 울릉도다. 울릉도를 제외하면 옵션 하나 추가하기 어려우며, 울릉도라도 2개 선택은 어렵다. 기아에서는 GT 라인 3천만 원대 구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항목을 따로 두어 서술했다.

보충 설명 부족
조건을 더 상세히 표기해 주었으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EV6를 3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보충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차나 보조금 관련 사항을 잘 모르는 소비자의 경우 단순히 스탠다드는 3천만 원대 중반, 롱 레인지는 3천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고만 생각하게 된다.

물론 기아가 보조금이 적은 편인 서울 기준으로 서술하긴 했지만 최하위 트림에 추가 옵션이 없는 완전 기본 모델 기준이기 때문에 트림을 높이거나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3천만 원에 구입을 하지 못할 수 있으며, 자신이 접했던 정보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를 포기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인 만큼 소비자가 알기 쉽게 표기할 필요가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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