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항간에선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작은 차보다 큰 차가 인기인 이유를 두고 “도로 위는 또 다른 사회관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타인에게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는 욕망 때문에 우리가 물리적인 몸집이 큰 차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맥락으로 현재 국내에선 경차보다 SUV가 훨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경차 중에서도 ‘이 차’만큼은 SUV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다. ‘이 차’는 작년부터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차박 열풍과 맞물려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또한, 전에는 단순히 개조를 통해 캠핑카로 활용됐지만, 최근 제조사 측에서 따로 정식 출시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 화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레이 캠핑카 정식 출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차박 열풍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차에서 독립적으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차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차 박 캠핑은 차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어 다양한 고급 장비가 필요 없다. 담요, 백패킹용 소형 접이식 의자와 테이블, 필수 생활 도구 등만 준비하면 된다.

차박이 인기를 끌자 SUV도 더욱 주목받았는데, 그 예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SUV가 처음으로 연간 60만 대를 넘어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판매용 국내 브랜드 SUV는 총 61만 5,982대로 2019년 53만 4,414대보다 무려 15.3%나 증가했다.

경차를 캠핑카로 개조
개정된 법 덕분
캠핑카, SUV만이 인기는 아니었다. 경차 역시 캠핑카로 개조해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그중 대표주자가 레이다. 이는 개정된 법 덕분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2월 28일, 자동차 관리법 하위법령인 자동차 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개정된 법에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뿐만이 아니라 모든 차종에 캠핑카 튜닝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렇듯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서 일반 승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기 위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더카라반)

레이가 로디로 변신
실용적인 1~2인용 캠핑카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캠핑카 제작 업체인 ‘카라반테일’이 특별한 차를 내놨다. 기아의 대표 경차인 레이를 활용한 캠핑카, 로디다. 로디는 레이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콤팩트 캠핑카다. 카라반테일 측은 새로 개정된 법을 적극 활용해 크고 우람한 캠핑카 대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2인승을 추구하는 로디를 만든다.

보통의 캠핑카는 벤이나 트럭, 화물차 등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개조 비용까지 추가되면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로디는 경차 레이를 기반으로 만들어 차량 구입과 유지에 대한 가격 부담이 낮고, 차체가 작아 기존 캠핑카보다 주차나 주행이 쉽다는 특징이 있다.

레이 캠핑카
정식 출시?
차박 열풍에 힘입어 기아가 레이 캠핑카 양산 검토에 나섰다. 업계의 소식에 따르면, 이미 콘셉트카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기아는 조만간 캠핑에 초점을 맞춘 레이 콘셉트카에 대한 비공개 품평회를 열기로 한 상황이다.

기아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차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레이 차량을 활용해 샘플 개념의 다용도 목적의 콘셉트카를 만들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잠재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차원에 비공개 품평회를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품평회 개최의 이유를 전했다.

“양산 여부는 글쎄…”
확답은 이르다
레이 콘셉트카는 차박은 물론 수납공간도 확대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품평회를 통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반응에 따라 양산까지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실제 양산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양산과 판매까지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분위기가 좋을지 몰라도 미래는 확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판매량 역시 미지수다. 실제로 기아는 “차량의 실제 개발 및 양산 등 향후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세컨드카로 좋을 것 같다”
“가성비 최고일 듯”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직접 소비자의 의견을 살펴보니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공존했다. 먼저 긍정적인 의견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일각에선 “세컨드카로 좋은 선택지 같다”, “국내 소형차 시장을 다시 살릴 기회 같기도 하네”라며 레이 캠핑카가 정식 출시된다면, 분명한 이점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 “어차피 지금도 레이 캠핑카로 개조하던데 아예 이렇게 출시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나는 출시하면 살 것 같다”, “가성비 괜찮을 듯”이라며 구매 의사를 나타내는 소비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엔진 힘 달려서 좀…”
“차박 문제점 너무 많다”
한편, 레이 캠핑카 정식 출시에 관한 부정적인 의견 역시 존재했다. 몇몇 소비자는 “엔진 힘 달려서 불편할 것 같은데”, “사람만 타도 언덕길에서 자괴감 드는 차 1위가 레이 아닌가?”라며 경차인 레이 기반의 캠핑카를 출시한다면, 분명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더했다.

또한, “짧아서 차박이 되려나?”라며 짧은 길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소비자도 있었다. 더불어 “자연과 가까이 있는 건 좋다만, 쓰레기, 노상방뇨, 꽁초 등등 문제점이 너무 많다”라며 차박 열풍 자체에 반기를 드는 네티즌도 존재했다.

지금까지 차박 열풍부터 레이 캠핑카 그리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까지 골고루 살펴봤다. 아무래도 경차라는 본질을 갖고 있다 보니 “힘이 달려 걱정된다”라는 의견이 존재했지만, 대다수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라며 레이 캠핑카 양산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제조사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몸집이 큰 SUV가 잘나가고 있는 시점에 덜컥 경차 캠핑카를 출시했다가 생각만큼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박 열풍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어느 순간 유행이 지나가 버리면 그것 역시 큰 문제점이 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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