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혁신적이고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 할지라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수식이 붙어 있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아마 구매를 망설일 것이다. 중국산 제품은 저렴한 대신 품질이 안 좋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국내에 파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신형 전기차들이 최대 1,000km 주행 거리를 발휘할 것이라는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이 냉랭한 반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중국발 전기차 소식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중국 제조사들은 올해 안에
주행 거리 1,000km 성능의
전기차 공개를 예고했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전기차이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이슈가 대두되고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인지라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개발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사 광치 그룹은 1,000km 항속 배터리 기술을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대 주행거리 1,000km에 8분 동안 80% 이상 충전이 가능한 고속 충전 성능을 지닌 전기차를 올해 안에 공개하겠다 밝힌 것이다. 뒤이어 즈지 자동차, 니오 등의 중국 제조사들도 주행 거리 1,000km 이상 전기차의 출시를 예고했다.

배터리 충전, 주행 거리 문제는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이다
중국발 신형 전기차의 성능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까지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주행 거리이기 때문이다. 고속 충전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주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 소요가 크고, 현재까지 전기차 충전 시설 같은 인프라가 확충되어 있지도 않다.

때문에 1회 충전 당 주행 거리를 높인다면 전기차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도 주행 거리를 높이는데 주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중형 차량 중에서 1,000km 이상의 주행 거리 성능을 갖춘 전기차는 없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가히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중국 배터리 기술과 압도적인 성능을 예고하고 있는 중국발 신형 전기차 소식에도 소비자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테슬라는 물론,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아이오닉5, EV6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난 성능임에도 말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주행 거리가 적어도 현대차를 사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다.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예고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랭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저렴한 인건비로 대량 생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다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 내려왔다. 과거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 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기업 중에는 비싼 인건비를 감수하고 자국에 공장을 세우기도 한다.

현재 중국의 경제 발전으로 인건비가 올랐다곤 하지만,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중국의 인건비는 낮은 수준이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세웠으며, 제품을 대량 생산했다. 그 와중에 품질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량 제품이 그대로 유통되면서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게 되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도
한때 중국산 논란에 휘말렸다
볼보의 중국차 논란도 이러한 인식에서 기인했다. 볼보는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을 통해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갖고 있는 볼보의 차량이 중국에서 제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 반응이 일기도 했다.

게다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모델이 플래그십 세단 S90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인식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볼보 측에선 엄격한 품질 검수로 품질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통 스웨덴 안전 자동차라는 이미지와 저품질 대량 생산이라는 중국산 제품의 이미지는 상충될 수밖에 없었다.

국가 자체에 대한 인식도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원인 중 하나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단순히 품질 문제 때문이 아니다. 과거 쌍용차 인수 후 재투자 없이 기술만 가져갔던 중국 제조사 상하이차의 행동처럼, 자국 기업을 유출하거나 소비자들의 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하는 등 이전까지 중국 기업이 보였던 행태도 부정적 인식이 생겨난 원인 중 하나이다.

품질에 대한 불신, 그리고 자국 기업의 기술 유출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면서, 국내에선 중국 제조사들의 제품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이번 중국 신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까지 해당 차량들의 국내 출시 정보에 대해선 전해진 바 없지만, 만약 들어온다 하더라도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불신했지만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발휘할 것이란 내용에 대해선 “1회 충전에 1,000km 가는 차가 아니라 1회용 1,000km 차겠지”, “믿고 거르는 중국 제품”, “중국이 발표하는 숫자는 믿을 게 못 된다” 등 불신을 드러냈다.

혁신적인 드론 기술로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예고했던 중국 드론 제조사 이항이 가짜 계약으로 논란을 빚었던 사건을 언급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선진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방심하다간 제조업계의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과연 중국에서 세계를 뒤흔들
기술이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중국 자본 논란이 뜨겁다. 과한 중국 제품 PPL으로 논란이 있었던 국내 웹툰 소재 드라마 “여신강림”부터 만두를 월병이라 표기하고 수많은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조선구마사”까지, 중국 관련 이슈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킨다.

아무리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면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어렵다. 과연 중국산 신형 전기차가 샤오미처럼 혁신을 이뤄낼지, 아니면 또 다른 이항이 될지 지켜봐야 하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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