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rick Martinez)

상상 속의 동물로 직접 본 사람은 없지만, 많은 이들이 그 모습을 알고 있는 전설 속 동물이 있다. 정답은 머리에 뿔을 달고서 빛나는 하얀색 털을 뽐내는, 말의 형상을 한 ‘유니콘’이다. 자동차 시장에도 유니콘과 같이 아직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형상은 이미 친숙하고 내 앞에 있다는 상상만으로 설레는 모델이 있다. 바로, 애플의 애플카다.

애플카는 최근까지만 해도 현대차 또는 기아와 합작을 통해 탄생할 것이라며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결국 합작설은 ‘설’로만 그치고 협력은 무산됐다. 그런데 또 다른 한국 기업이 애플의 유력한 협력 업체가 될 수도 있다고 해 화제다. 심지어 완성차 제조사도 아닌, LG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애플카와 LG 마그나 협력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사진=Aristomenis Tsirbas)

현대차, 기아 그리고 LG마그나
이번에는 진짜일까?
현대차 그리고 기아와의 합작설로 관심을 모았던 애플의 전기차 사업이 이번에는 LG그룹과의 협력설로 돌아왔다. 실제로 최근 미국 IT 매체들은 “애플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애플카 구축을 위한 초기 생산물량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들의 계약 타결이 임박했다”라고 보도하는 상황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올해 7월 공식 출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업계에서는 마그나가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전력이 있다는 점, LG그룹이 이미 애플에 다양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motor1.com)

마그나인터네셔널은 이미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됐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은 최근 전기차 플랫폼 개발업체 REE 오토모티브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하며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REE 오토모티브는 제동,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등 전기차의 핵심요소들을 통합한 평평한 형태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마그나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사양과 브랜드에 따라 차량을 맞춤화하는 모듈형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마그나는 5년 전 애플카 프로젝트 ‘타이탄’과 관련해 초기부터 협력을 해온 전력이 있다. 게다가 마그나 측은 최근 “우리는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라고 밝혀 화제를 몰기도 했다.

(사진=일요신문)

세부내용을 조율 중
공급계약도 수월할 것
애플과의 협력설에 관련된 보도에 따르면, 현재 양사는 계약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LG의 계열사들이 이미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공급계약도 수월할 것으로 예측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플랫폼 개발 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한 마그나의 행보가 애플-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협력설에 더 힘을 싣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역시 “이번에는 정말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며 기대하는 눈치다.

(사진=뉴시스)

애플카를 생산할 LG마그나?
기대감은 날로 커지는 중이다
물론 현대차 그리고 기아와 애플의 합작설이 돌 때도 대중의 이목이 쏠렸지만, 유독 LG마그나와 애플의 협력설에는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폭스바겐,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애플의 협상이 무산된 뒤, LG마그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왔다.

무산의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완성차 업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완성차 업체가 받아들일 수 없던 조건을 자동차 회사가 아닌 LG가 승낙할 수 있다면 오히려 장기 협력도 가능성이 있다”라고 LG 측과 애플의 긍정적인 미래를 점쳤다.

(사진=뉴스 1)

전장사업을 시작한 LG전자
자동차 부품 업체로의 전환
LG그룹과 마그나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LG전자를 비롯한 LG 계열사들의 시너지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최근 26년 만에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고 전장사업을 시작했다. 전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5년간 4조 원가량을 VS 사업본부에 투자해왔다. 이는 LG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에 투입한 자금과 비슷한 규모이니, 충분히 주목할 만한 투자다.

LG전자는 이전부터 자동차 부품 업체로 전환을 준비해왔다. 실제로 2018년에는 약 1조 4,000억 원을 투자해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전장사업에 대한 큰 규모의 투자와 집중으로,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장사업본부의 실적이 올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10%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사진= i.never.nu)

기존 자동차 업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줄 것
한편, LG마그나와 애플카의 협력이 기존 자동차 업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와의 협력은 LG마그나가 완성차 사업에 뛰어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존 업계 입장에서는 전동화 시장이 커진다는 방증이자 전동화 전환을 따라잡지 못하는 업체들에게는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몇몇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선 LG그룹이 잠재적 파트너에서 경쟁사가 되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현대차를 견제할 수 있는 또 다른 경쟁자로서 LG마그나의 역할이 주목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 애플의 협력설에 대해 살펴봤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먼저 긍정적인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각에선 “LG전자 가자!”, “LG전자 만세다”, “애플과 LG마그나는 확실히 최상의 조합 같다”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 역시 존재했다. 몇몇 소비자는 “애플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또 소설 쓰는 거 아니냐”, “여기저기 찔러보기 같다”라며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한편 일각에선 “현대는 조립만 시키려고 했는데 의외로 야심이 있어서 안 되고 LG는 어느 정도 기술력은 있으면서 자동차 사업은 안 하니 손잡으려는 듯하다”라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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