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이재빈’님 제보)

제작 차량을 수입하는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는 주문 사항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추가 금액을 내고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같은 차종이더라도 옵션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른 기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그 차종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차량을 ‘풀옵션’ 모델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최근 출시된 한 국산차는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오히려 사양이 하락한다고 한다. 여러 가지 문제들로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이오닉5 이야기이다. 최고 사양 롱레인지 AWD 풀옵션 모델의 최고 가격과 함께 주행 성능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빈축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과연 무슨 내용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아이오닉5 풀옵션과 주행 거리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뛰어난 성능을 예고했다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야심차게 출시된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전까지 모빌리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보여주면서도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500km 이상의 뛰어난 주행 거리를 발휘할 것이라 예고되었던 E-GMP 기반 차량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했던 부분이다. 실제로 아이오닉5의 소식을 전했던 일부 언론사들은 아이오닉5의 기대 주행 거리를 500km 이상으로 소개했으며, 이에 소비자들은 아이오닉5가 테슬라를 상회할 것이란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보조금을 지원받는다면
실구매 가격이 3천만 원 대로 떨어진다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 첫날 2만 대 이상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약 4만 대가량 예약이 진행된 상태이다. 사람들이 아이오닉5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바로 합리적인 가격이다. 아이오닉5의 시작 가격은 4천만 원 후반대로 저렴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전기차의 경우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범위가 낮아진다.

현재 정부에서는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 친환경 차량의 구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탄소 가스 배출량이 낮은 차량에 대해 친환경 차량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지원금을 모두 받을 경우 아이오닉5의 실구매 가격은 3천만 원 대로 낮아지게 된다.

소비자들을 긴장시킨
아이오닉5 지원금 해프닝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아이오닉5는 물론 뒤이어 출시된 EV6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국가 예산 상 올해 전기차 지원 대수는 7만 5천여 대에 불과하지만 아이오닉5와 EV6의 총 예약 대수는 약 7만 대에 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상가상 반도체 공급난과 설비 구축 등의 이유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 해당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갈수록 깊어졌다.

국가 전기차 지원 보조금은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에게 지급되기 때문에, 후순위로 차량을 인도받을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환경부에서 전기차 사전 계약 물량과 지자체별 수량에 따라 예산을 확보하겠다 밝히면서, 지원금 이슈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정리 되었다.

아이오닉5의. 최고 트림
롱레인지 AWD 모델의
최대 주행 거리는 370km이다
최근 아이오닉5의 자세한 가격 정보가 공개되었다. 트림별 사양은 물론 기본 가격과 선택 가능한 옵션의 가격 정보까지 공개되면서, 아이오닉5 구매 소비자들은 다양한 비교를 통해 차량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오닉5 최고 사양 모델, 롱레인지 AWD 트림 풀옵션 차량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솔라루프와 AWD 옵션을 추가한 롱레인지 트림의 가격은 6,260만 원에 달하지만, 주행 거리는 후륜 구동 모델보다 적은 370km에 불과한 것이다. 문제는 300만 원의 추가 옵션 AWD 때문이었다. 롱레인지 후륜 구동에서 AWD 옵션을 선택할 경우, 20인치 휠 기준 주행 거리는 401km에서 370km로 30km 가량 낮아진다. 19인치 휠을 사용할 경우 주행 거리는 390km 정도이다.

경젱 모델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AWD의
최대 주행 거리는 496km이다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앞서 E-GMP 출시 당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 성능을 예고하며 테슬라의 경쟁상대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급 경쟁 라인에 위치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듀얼 모터 AWD 트림의 경우, 완충 시 최대 주행 거리는 496km에 달한다.

앞서 혁신적인 기능과 전기차 성능을 예고하며 테슬라를 상회할 것이라 예고했던 것과 달리 아쉬운 주행 거리 성능에 소비자들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물론 후륜 구동보다 사륜구동 방식이 더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300만 원의 비용을 내고 옵션을 추가했음에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테슬라 모델3는
아이오닉5보다 출고도 빠르다
아이오닉5 대비 모델3의 장점으로 언급되는 것은 바로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이제 막 전용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인 만큼, 자체 전기차 생산 시설 구축 및 안정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게다가 기아 EV6의 대기 물량도 상당하여, 생산 지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전 세계적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현대차는 일부 공장을 멈춰 세우고, 생산 물량 조절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새로 출시된 아이오닉5와 EV6의 출고 대기 기간에 비해 차량을 빨리 인도받을 수 있다. 때문에 아이오닉5 사전 예약을 취소하고 모델3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대 이하의
주행 성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먼저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주행 거리 성능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엥, 처음에는 500km라더니 370km라니?”, “겨울에는 300km도 못 가는 것 아니냐?”, “말장난 같다”, “에어컨, 히터 안 켜고 1인 탑승 신호 없다는 가정 하에 370km인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가격도 높고, 연비도 낮고, 테슬라와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출시를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장기적인 현대의 이미지에 더 좋지 않을까?”, “이렇게 가면 전기차 관심만 끌어올려 테슬라 광고해 주는 꼴밖에 안 된다”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편, 현대는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자체 브랜드 “E-피트”를 출범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거점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개설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차의 노력에 소비자들은 칭찬을 보내고 있지만, 18분이라는 짧은 충전시간에도 불구하고 차량 회전율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한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현대차는 명실상부한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만큼, 그리고 전용 전기차로 전기차 보급을 시작한 만큼 전기차 관련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부족한 주행 거리 문제부터 인프라 확충까지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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