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오늘날에는 커뮤니티를 통한 공론화가 자주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론화는 정보의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거나 상식 선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공론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시글도 비슷한 맥락이다. 얼핏 보기엔 늘 봐왔던 민폐 주차 사건인 듯했지만,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민폐 차주가 차량에 남긴 경고문 때문이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커뮤니티에선 민폐 주차를 고발하는 게시글 릴레이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건들면 죽는다” 경고한 무개념 벤츠 차주의 최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사진=보배드림)

경고문을 써놓은 민폐 차주 소식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희 주차장에는 이런 사람이 삽니다”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주차 자리 2칸을 차지하고 있는 벤츠 A클래스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여기까지만 보았을 땐 단순 민폐 주차를 고발하는 게시글 같지만, 해당 게시글은 댓글이 2천 개나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유는 민페 주차 차주가 차량에 써놓은 경고문 때문이었다. 벤츠 차주가 차량 앞에 “제 차에 손 대면 죽을 줄 아세요. 손해 배상 10배 청구, 전화를 하세요”라는 황당한 문구를 적어둔 것이다. 사람들은 차주의 적반하장 태도에 분개했으며, 사건은 빠르게 공론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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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차주의 무개념 행동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벤츠 차주의 무개념 행동에 대한 파장이 커지면서 결국 해당 사건에 대한 뉴스 보도까지 이뤄졌다. 기사로 사건을 접한 사람들도 원글 게시글에 대한 네티즌들처럼 분개하는 반응을 보였다. “진짜 꼴값한다, 그렇게 귀하면 단독주택 살아라”, “다 같이 사는 곳에서 뭐하는 짓이냐” 등, 배려 없는 차주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차주의 인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A클래스면 아반떼급 아니냐?”, “진짜 돈 있어서 벤츠 타는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 안 한다” 등, 차량과 별개로 차주의 인성을 비난하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어설프게 있는 척하려는 양아치가 수입차를 사면 저렇게 된다”라는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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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차장엔 이런 사람이 살아요”
주차 빌런 고발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면서, 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에선 민폐 주차를 고발하는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우리 주차장엔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본인 아파트의 민폐 주차 사례를 고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커뮤니티엔 한동안 보기만 해도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민폐 주차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그중에는 4개의 주차 공간 가운데에 떡 하니 주차하여 다른 사람이 자리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차량도 있었다. 게시자는 해당 차량에 대해 “주차장에서 차로 오목은 둬줘야 진정한 고수다”라는 말을 전했다. 상식을 벗어난 민폐 차량의 향연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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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차, 통로 점거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전해졌다
계속해서 민폐 차주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얼핏 보면 차량을 빼는 장면처럼 보이는 해당 사진은 놀랍게도 모두 주차 중인 장면이라고 한다. 게시자는 통로에 불법으로 주차한 세 차량 때문에 길이 막힌 포터가 결국 다음날 출근을 못 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특히 레인지로버 차주는 두 자리 침범은 기본이고, 장애인 주차 구역 방해도 일삼았다고 한다. 게다가 같은 차주로 추정되는 S클래스는 소화전을 항상 막아 두고 있으며, 주차 자리에는 항상 침과 담배 등으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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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다양한 네티즌 반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적인 민폐 주차 장면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사건의 발단이 된 경고문 벤츠 사건을 언급하며 “이쯤 되면 무개념 벤츠 차주가 자존심 상하겠다”, “세상엔 참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많구나”, “저 차도 손 대면 죽인다고 하려나?” 등의 반응을 전했다.

이해할 수 없는 주차에 대해서도 “상식이 통할 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4칸을 주차한 차량은 굳이 건들면 죽인다는 경고문도 필요 없어 보인다”, “이런 사람들도 먹고사는 대한민국이 레전드다”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누가 더 민폐인지 대회라도 하는 것 같다”라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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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민폐 차주에 대한 고발 릴레이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 거주 구역에서 민폐 주차를 일삼는 사람들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아파트 단지나 빌라는 사유지에 속하기 때문에 단속이나 처벌이 불가능하고, 당연히 견인도 어렵다.

물론 견인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정이 급하거나 꼭 차량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 사적으로 견인 업체를 불러 차량을 이동시킨 후, 불법 주차 차주에게 요금을 청구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불법 주차 차주가 요금 지불을 거부할 경우, 금액 부담은 오롯이 피해자의 몫이 된다.

(사진=보배드림)

게다가 견인 중 차량에 흠집이 날 경우, 요금 청구는 고사하고 자칫 수리 금액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견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차량에 부착된 번호로 연락하거나, 경비원을 통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몇몇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것처럼, 민폐 주차 차주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피해자는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일상 속에 만연한 민폐 주차 문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론화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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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방안을 강구하여
피해 소식이 줄어들길 바란다
최근 공론화와 관련된 사회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공론화를 위해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의 신상이 노출되거나,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가며 마녀사냥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며, 공론화는 고사하고 오히려 댓글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공론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공권력이나 개인의 힘으로도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민폐 주차에 대한 피해 사례들이 전해지는 지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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