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급’ 문제는 현재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컴퓨터 등 IT분야까지 반도체 대란 불길이 옮겨붙고 있어 그 피해가 산업 분야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반도체 강국이라 칭송받지만자동차 반도체만큼은 98%를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 현재 현대차그룹에도 반도체 부족 칼바람이 불어 닥친 상황이다이런 와중에 기아 관계자가 현재 그룹 내부의 반도체 상황에 대해 전했는데이를 들은 네티즌들은 아이오닉 5는 커녕 EV6도 사면 안되겠다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재 현대차그룹이 당면한 반도체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

김민창 수습기자

국내 완성차 기업의
차량용 반도체 자급률은 2%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차량용 반도체 자급률이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도 세계 5위 완성차 기업이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거의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품 한 두 종만 해외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공장을 세워야 하는 처지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대만산 차량용 반도체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자 지난 7일부터 울산 1공장이 휴업에 들어갔고 12일 아산공장까지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차량용 반도체 칩의 평균 가격은 1달러로 결국 1달러짜리 부품이 없어 연간 생산액 7조 8,000억 원의 자동차 생산라인이 통째로 멈추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MCU 같은 핵심부품은 국내에
아예 공급망이 존재하지 않아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한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차량용 반도체만큼은 98%를 해외에 의존한다”, “특히 전자장치 제어용인 반도체 MCU(마이크로 컨트롤 유닛) 같은 핵심부품은 국내 공급망이 아예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1대에 40개가량 들어가는 MCU는 세계 생산량 70%를 대만의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생산하는데, 이 TSMC가 멈추면 전 세계 자동차 공장도 올스톱 해야 하는 치명적인 구조인 것이다. 실제로 TSMC에 주문이 폭주하면서 발주부터 납품까지 12~16부면 됐던 MCU 조달 기간은 현재 26~38주로 늘어났다. 이 와중에 지난 14일 TSMC의 공장이 정전돼 6시간 동안 가동이 중지되면서 수급난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5월이 가장 극심”
“6월 이후 차차 나아질 것”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적인 여러 사항을 종합하면 반도체 부문이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 6월은 좀 더 나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5월이 보릿고개, 4월까지는 키핑한 재고 효과를 봤지만, 이제는 거의 바닥인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는데, 판매량에 대해서는 “마이너스를 예측하지만, 실제 어떤 방법으로든 구매해 공급하도록 하겠다”, “5~6월엔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후 단단한 수요 신차효과 등 통해 회복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성 떨어져
철저히 외면해
이에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용 반도체를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긴 어렵다. 현재 대한민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57%를 장악한 반도체 강국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는 명함도 못 내밀고 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매출 상위 100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8개에 불과해 사실상 존재감이 없다. 메모리 반도체보다 수익성이 낮고 자동차 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를 철저히 외면한 결과이다. 최소 5년 걸려 자리 잡기까지 최대 10년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경험이 중요한
자동차 반도체
전문가들은 한국이 당장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다고 해도 결실을 보려면 최소 5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미세 공정이나 첨단 장비의 우수성보다는 신뢰성과 경험이 중요한 시장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수명이 15년 이상 되어야 하며 영하 40도부터 영상 155도의 극한 조건을 견뎌야 한다. 또한, 자동차 판매량에 따라 재고를 30년 이상 보유해야 하는 등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다수의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만들기를 꺼린다. 아이오닉 5는 이미 생산량 75% 감소
EV6도 인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전기차 원년으로 선포하고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를 잇달아 출시했지만, 이 상황에 반도체 대란으로 애초 세웠던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 중이다.

EV6도 오는 7월 고객 인도가 예정돼있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계획이 미뤄질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에는 반도체가 내연기관차보다 2~3배가량 더 들어가기 때문에 역대급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한 아이오닉 5와 EV6가 반도체 공급 차질로 앞으로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아이오닉 5 사전계약 취소 행렬 이어져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 문제 지속
반도체 대란은 현재 아이오닉 5와 EV6 생산에도 영향을 끼치며 계약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짧은 주행거리, 생산 등의 문제가 발생한 아이오닉 5 계약을 취소하는 이탈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수급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대다수의 전문가들로 인해 7월 고객 인도가 예정된 EV6 역시 계획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돌면서 당분간 사전 계약한 소비자들의 걱정은 지속될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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