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stagram)

’지구촌 시대‘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지구촌은 과학기술과 통신의 발전으로 온 인류가 쉽게 왕래하고 소통을 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지구를 한마을처럼 생각하여 쓰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지구촌 시대에서도 유독 화제가 되는 일이 있고, 그 중요도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건이 있기도 하다.

최근 북미에서 기아 셀토스와 쏘울의 리콜 소식이 전해졌다. 약 15만 대에 가까운 규모의 리콜이 진행될 예정이니, 작은 규모의 리콜은 아닌 셈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이목이 크게 쏠리지 않고 있다. 비록 국내가 아닌, 북미시장에서의 리콜이지만, 우리나라의 제품이기에 조금 더 이 사태를 면밀히 이해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에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기아 셀토스, 쏘울의 북미 리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기아 셀토스
어떤 모델일까?
기아 셀토스는 연간 20만여 대 규모로 성장한 소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 차량이다. 실제로 2019년 출시된 셀토스는 2020년에 5만 대 가까운 실적을 거두며 동급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셀토스는 본디 글로벌 전략형 SUV로, 국내시장에 이어 북미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됐다. 셀토스는 인도에 출시된 뒤 진출한 북미시장에서 판매 첫 달 3,000대 가까이 판매되며 안착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도 북미시장에서 기아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델 중 하나다.

기아 쏘울
어떤 모델일까?
비록 국내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단종된 안타까운 모델이지만, 오히려 미국에서 인기를 얻어 미국에서만 팔리는 국산차가 있다. 바로 기아 쏘울이다. 실제로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만 연간 약 10만 대나 판매되는 등, 셀토스와 같이 기아의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에는 쏘울 EV가 텔루라이드와 함께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다. 쏘울 EV는 세계 도심형 자동차 부문에 선정됐다. 당시 국산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관왕을 달성한 것이어서 큰 화제가 됐었던 바 있다.

해외 리콜 소식
꾸준히 들려왔다
가장 화제가 됐던 코나 EV를 제외하고서도 해외 리콜 소식은 꾸준히 들려왔다. 작년 말, 기아차는 미국서 판매한 29만 5,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2012~2013년 생산된 쏘렌토와 2012~2015년식 포르테, 2011~2013년식 옵티마 하이브리드 등 다양했다.

해당 차종은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됐다. 당시 기아차는 “센서 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며, 입고된 차량의 엔진실 연료·오일 누출 여부를 검사할 방침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돼 또다시 리콜을 진행한다고 해 화제다. 그 대상은 셀토스와 쏘울이다.

기아 셀토스, 쏘울
약 15만 대 리콜
기아가 엔진 문제로 소형 SUV 셀토스와 쏘울 약 15만 대에 리콜을 실시한다. 특히 3월 기준으로 셀토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2만 4,685대 이상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인 스포티지를 잇는 인기를 보여주기도 해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다.

리콜 해당 차량은 2018년 11월 24일부터 2020년 10월 24일까지 생산된 2020-2021년형 쏘울과 2019년 11월 20일부터 2020년 10월 15일까지 생산된 2021년형 셀토스다. 이 중에서 2.0리터 엔진이 장착된 2021년형 셀토스 14만 7,249대와 쏘울 왜건 차량이 리콜 차량에 해당된다.

비정상적인 소음과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결함 때문
NHTSA 측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피스톤 오일 링의 일관되지 않은 열처리 공정으로 인해 실린더 라이너가 긁히고, 파손 부위에 오일이 스며들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엔진에서 비정상적인 소음이 발생하거나, 화재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기아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문제와 관련된 4건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아직 이 문제와 관련된 사고나 부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기아는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 6월부터 차량을 현지 대리점으로 가져와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엔진을 교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재적 손상을 경고하는
소프트웨어 설치
국내 모델은 리콜 대상 아니다
또한 기아는 피스톤 오일 링의 잠재적인 손상을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소프트웨어, ‘피스톤 링 소음 감지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관련 작업에 대한 비용을 이미 지불한 소유자에게는 해당 금액을 상환해 줄 방침이다.

그렇다면, 북미시장에서만 리콜을 진행하는 것인지, 국내 판매용 모델에는 이상이 없는 것인지 궁금할 소비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리콜은 국내 판매 차종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 차종은 2.0리터 MPI 장착 차종인 반면, 국내 판매 사양은 1.6리터 터보 엔진 탑재 모델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야 하는 건가”
관련 소식을 접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각에선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라서 다행인가?”라는 반응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사실상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몇몇 소비자는 “그럼 해당 차종 차주들은 타다가 불날 수도 있는 차를 겨우 문제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일각에선 “현대차는 앞으로 두 대씩 사야 하는 거 아니냐. 하나는 주차장, 하나는 정비소”라며 연이은 결함과 리콜 소식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의 완결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품질경영’을 선언했던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예상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에서 진행한 대규모 리콜 여파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

더불어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까지 잃어가는 실정이다. 비록 실현 가능성이 낮은 말이지만, “하나는 주차장에, 하나는 정비소에 맡기기 위해 차를 두 대 구매해야 한다”라는 반응은 결함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하는 의견이기도 하다. 빠른 조치 그리고 시스템으로 미리 이상 상황을 감지하겠다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이겠지만, 정말 중요한 건 리콜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차량을 만드는 게 아닐까?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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