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2000아반떼도르’님 제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 아마 많은 창작자가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자,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대중의 공감을 이끌기 위해선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해야 하며, 주장에 대한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오히려 직접 소비자인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논지의 글이 발행되는 실정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국산 브랜드 차량, 예컨대 현대차의 모델이 일명 벤비아와 견줄 수 있을 만큼 혹은 그 이상의 품질을 갖추고 있다는 식의 글이다. 분명 글 속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특정 모델이 수입 모델에 버금가는 수준의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왜 소비자는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소비자가 “현대차=벤비아 급” 공식에 반기를 드는 이유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제네시스의 등장과
프리미엄 시장의 동향
제네시스는 벤츠와 BMW가 주도하는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등장했다. 실제로 대다수 언론 역시, 제네시스 신차가 나올 때마다 “벤츠를 잡으러 온 제네시스”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는 식으로 경쟁 구도의 장을 열어주기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인지 GV80, G80, GV70 등은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으며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고,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벤츠를 긴장하게 했다.

작년에는 출범 5년 만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벤츠를 이기며 공수교대를 이뤄내기도 했다. 실제로 일정 부분 겹치는 가격대와 다양한 첨단 사양들, 한국인이 선호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갖춘 제네시스를 두고 뭇 전문가들은 “벤츠를 겨냥할 만한 퀄리티를 지녔다”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5미터 넘는 K8은
S클래스 급?
제네시스뿐만이 아니다. 최근 뭇 소비자의 관심을 받으며 출시된 k8도 벤츠를 넘어섰다는 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그간 길이 5m는 E세그먼트 준대형 세단의 ‘불가침 영역’이었다. 제네시스 G80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도, 현대 그랜저나 기아 K7도 길이를 최대 4,995mm 수준으로 제한해 왔다.

그러나 K8은 5m 벽을 부수고 길이 5,015mm의 차체를 선보였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K8을 S클래스와 같은 급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몇몇 언론은 “K8이 그랜저는 아쉽고, 제네시스 G80은 부담스러워 고민하다 할인을 많이 해주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K8이 `4,000만 원대 수입차 킬러`가 될 수 있다”라고 표현했다.

“기사를 가장한 광고인가?”
소비자는 공감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이러한 언론의 보도, 또는 기업의 마케팅 방식에 갸우뚱하는 모습이다. 심지어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일각에선 “5미터 넘겼다고 S클래스 급?”이라며 표현 자체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기사를 과장한 광고가 너무 많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따라서 오늘은 소비자의 반응과 의견을 토대로, 어째서 소비자가 국산차와 벤비아의 경쟁 구도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은 대표적인 세 가지 이유로 살펴볼 텐데, 이는 광고성 글, 진실 외면, 인식 차이 등이 될 것이다. 아래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1. 광고 같은 글은
외려 반감을 일으킨다
“얼마 받고 기사를 쓴 거지”, “이건 광고지. 기사가 아니라”, “과장 광고 같다”. 이는 각종 매체에서 가장 많이 포착되는 네티즌의 반응 중 하나다. 여기서 논할 것은 정말 일부 기사가 광고냐, 아니냐 따위의 진위가 아닌, 광고처럼 보이는 글이 일으키는 반감이다.

사실 ‘광고’처럼 보이는 글은 진짜 광고가 아닐 때가 많다. 문제는 분명히 특정 모델에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면만 강조하거나 혹은 과도한 긍정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있다. 예컨대, ‘K8이 S클래스 급이다’라는 등의 문구는 분명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좋은 키워드이지만, 동시에 논란의 여지가 상당히 크다. S클래스 급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동의하지 않을 소비자의 의견도 고려해 함께 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2. 품질경영이라기엔
결함이 넘쳐난다
“결함부터 해결하고 벤비아를 논해라”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벤비아급이라고 하기엔 결함 소식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K8은 엔진 오일 감소로 문제를 일으킨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오른 전력이 있다. 제네시스 G70, G80 등 역시 차량 화재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었다.

그러나 정작 위와 같이 소비자의 안전에 위험을 가할 수 있는 결함 혹은 결함 가능성에 대한 소식보다 차량의 표면적인 디자인, 가격, 첨단 사양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다. 매체의 입장과 이해관계는 물론 또 다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친 듯한 모습에 쉽게 ‘벤비아급’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소비자가 직접 나선다
게다가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개인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고, 개개인 소비자는 원하면 직접 문제점을 지적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 역시 특정 개인이 올린 콘텐츠를 감상하며 언론과 기업에서 알려주는 정보 외의 다른 정보를 직접 습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에게 기사의 이면을 직접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부정적인 면을 삼가고 칭찬만 했다가는 오히려 소비자의 반감만 살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종류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3. 브랜드 명성도
무시할 수 없다
“비슷한 가격이면 독일 3사를 사지”, “벤츠랑 제네시스를 비교 선상에 놓을 수 있나?”. 이와 같은 반응도 제네시스 등의 국산차와 독일 3사를 비교하는 글에 자주 포착되는 네티즌의 의견이다. 사실 독일 3사의 브랜드 명성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제네시스가 따라갈 수 있을 만한 종류의 것이 아니다.

사실상 출범한 지 햇수로 6년 차인 제네시스가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벤츠의 명성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에 가깝다. 더불어 비교 대상이 제네시스가 아닌 현대차 혹은 기아라면,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의 성격 차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매스컴의 일방향적 정보 전달만이 소비자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면, 요즘에는 그 판도가 뒤바뀌었다. 오히려 소비자의 제보 영상 혹은 글이 매스컴에 역으로 정보를 주기도 하며, 소비자들끼리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매스컴이 제공하는 정보의 이면을 파헤치기도 한다.

과거에는 달랐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가 지금 사는 현 시대에선 장점과 강점만을 나열하고 정작 중요한 사실을 교묘하게 숨긴 콘텐츠는 외면받기에 십상이다. 물론, 그저 비난하려는 의도로 단점만을 지적해야 한다는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 그보다는 진실한 태도로, 소비자가 정말 알아야 하는 부분도 “함께” 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공감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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