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자동차를 보면 10대 중 반 이상이 현대기아차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굳건한 위치에 올라서 있다. 올해 초 1,2월 동안 판매된 국산차 약 20만 대 중 약 90%가 현대기아차인 만큼 “현대차 공화국”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닌 듯하다.

수입차를 함께 고려해본다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저런 말들은 많아도 결국 자국 내에선 자국 브랜드의 제조사가 실적을 내기 유리한 환경인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현대차를 실적으로 뛰어넘은 수입차 제조사가 있어 화제다. 바로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테슬라다. 오늘은 “현대차 공화국”에서 현대차를 실적으로 앞서버린 테슬라의 이야기에 한걸음 더 다가가 본다.

김성수 인턴

연간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의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다
현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기아차의 독무대라는 점은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총 1,846,549대이다. 이 중 현대차는 657,296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551,739대를 판매했다. 약 6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산 제조사들 가운데서 각각 41.5%, 34.8%를 차지하였다. 그다음은 현대차 산하의 제네시스로 6.8%이며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는 각각 6.1%, 5.5%, 5.2%를 차지하였다. 이 수치만 보더라도 실질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내 제조사는 현대기아차뿐인 것을 알 수 있다.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 모두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는 중이다. 더구나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사실상 국내 제조사들 중에선 현대기아차를 견제할 여력이 되는 제조사가 없는 상황이다.

유럽 제조사들의 실적은 벤츠 약 7만 6천 대, BMW 약 5만 8천 대, 아우디 약 2만 5천대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곤 있지만 직접적인 타격을 줄 만큼의 실적이라 하기엔 애매하다. 이에 “현대차 공화국”이라는 수식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독주는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 판매된 차량 대수는 총 421,643대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46,422대, 129,976대씩 팔렸다. 총 판매된 대수 중 절반이 훌쩍 넘는 수치이다.

이렇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실적을 살펴본다면 현대기아차를 뛰어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이를 해낸 제조사가 있다. 바로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이다.

전기차 시장 분위기는
기존 시장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내연기관차 시장과 달리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예상 외로 흘러간다.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는 결국 현대차가 자신의 왕좌를 지켜냈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테슬라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작년부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서서히 몸집을 불렸던 테슬라는 올해 역시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테슬라가 거둬드린 매출은 약 7,200억 원이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의 1,809억 원에 비해 약 4배나 상승한 수치다. 작년부터 심상치 않았던 테슬라는 역시나 올해 초부터 상당한 상승세를 이어갔었는데, 최근 그 실적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의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등록되어 있는 전기차의 수는 6,898대라고 한다. 그중 국산차의 비중은 2,743대로 약 40% 수준인 반면, 수입차의 비중은 약 60%에 달하는 4,155대로 국산차를 뛰어넘었다.

수입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등록 수는 3,261대로 50%에 근접하는 수치다. 반면 현대차는 1,302대, 기아는 1,041대로, 테슬라는 두 제조사를 합산한 수치보다도 훨씬 크다.

테슬라 대항마로 떠올랐던 두 모델이
여러 논란으로 힘이 쭉 빠졌다
테슬라의 독주에 이를 대체할 국산 전기차로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차가 바로 아이오닉5다. 여러 언론 및 네티즌들 사이에선 테슬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모델이나 정식 출시가 이뤄지고서 상황은 애매하게 흘러갔다.

아이오닉5의 발목을 끝까지 잡고 있던 최대 주행가능 거리 수치가 마지막까지 일을 낸 것이다. 기존 500km로 예상되었던 주행거리는 정식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감소하였고, 네티즌들의 불안감을 심화시켰다. 마침내 정식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가 나왔으나 이는 실망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환경부가 인증한 아이오닉5 2WD 롱레인지 모델 후륜 19인치 휠 장착 기준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29km이다. 이마저 20인치 휠을 장착할 경우 405km까지 떨어진다. 또한 저온 주행 시에는 350km까지 떨어진다.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테스트해 발표했던 수치는 429km, 421km, 401km이다. 이 수치도 상당한 논란을 야기했었는데, 환경부 인증 수치는 말 그대로 사형선고였다. 아직 인증이 끝나지 않은 롱레인지 전륜구동 모델의 최대 주행거리는 현대차 자체 테스트 결과 390km로 책정되었다. 역시나 환경부 인증을 마친다면 다소 감소할 것은 기정 사실이다.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테슬라를 견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또 다른 국산 전기차, EV6 역시 주행거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실망을 샀다. EV6도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지닐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유럽 측정 기준으로 500km를 간신히 넘었을 뿐, 환경부 인증에서는 더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산 전기차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하나 둘 테슬라로 복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약 없는 출고 날짜도 한몫 거들었다. 예비 소비자들 사이에선 “결국 테슬라보다 나은 건 없는 거네…”, “지금 신청해도 내년에나 받을 텐데 그냥 테슬라로 다시 옮기려고요” 등의 반응들이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에선 아직까진
독과점 현상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현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기아차에게로 점유율이 쏠린 데에는 마땅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클 것이다. 현대기아차와 관련한 여러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소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현시점, 현대기아차의 독주가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 테슬라가 국산차 브랜드에 비해 인프라 요소가 많이 부족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이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수입되어 건강한 시장경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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