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매년 판매 중인 자동차의 상품성을 개선하여 연식변경 또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그럴 때마다 적게는 몇십만 원부터 많게는 백만 원이 넘는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데, 이럴 때마다 제조사는 “기존 모델 대비 나아진 사양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론 가격이 동결 또는 인하된 셈이다”라는 주장을 펼치곤 한다.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물가도 오르는데 차 값도 오르는 게 당연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쪽도 있는 반면, 일각에선 “매년 야금야금 올리는 차값 때문에 이젠 쏘나타가 옛날 그랜저 가격이 됐다”라며 불평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가 매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공개되어 화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차가 나올 때마다 올라가는 현대차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매년 가격이 오르더니
이제는 그랜저 가격이
되어버린 쏘나타
현대기아차의 가격이 매년 인상되고 있다는 건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매년 연식변경 또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가격이 인상되는데, 간혹 트림 구성에 변화를 주어 가격 인상을 소비자들이 쉽게 체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렇게 매년 가격이 야금야금 오르다 보니 어느덧 쏘나타 가격은 옛날 그랜저 가격이 되어버렸다. 최근 연식변경을 거친 쏘나타 센슈어스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 가솔린 모던 기본 사양이 2,547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3,318만 원이다. 여기에 옵션을 모두 추가하면 쏘나타 가격이 3천만 원대 중반으로 형성된다. 한 세대 전 그랜저인 2016년형 HG 240 가격이 3,090만 원부터 3,680만 원이었다.

현대차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현대차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엇갈렸다. “매년 올라가는 물가 상승률 감안하면 자동차 가격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현대차만 가격 올리는 거도 아닌데 현대차한테만 뭐라 하는 건 잘못됐다”, “신차 나오면 그만큼 차가 더 좋아지니 어느 정도의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가격 상승을 당연한 것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들도 꽤 많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수입차는 가격 동결 또는 내리는데 현대차는 매년 오른다”, “국산차만 가격 오르니 이젠 수입차랑 비슷해졌다”, “제네시스는 이미 수입차 가격이지 않냐”, “가성비로 국산차 산다는 말도 옛말이다”, “가격은 오르는데 품질은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토요타 272만 원
GM 159만 원
현대차는 64만 원
눈여겨볼 것은 최근 화제가 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영업이익 지표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현대차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토요타, 폭스바겐 같은 대중 브랜드들의 영업이익 수치가 모두 공개된 것이다. 자료를 살펴보면 자동차 제조사가 차 한 대를 팔 때마다 얻어 가는 영업이익은 메르세데스 벤츠는 370만 원 정도다.

대중 브랜드인 토요타는 272만 원, GM은 159만 원이었으며, 현대차는 64만 원, 기아는 현대차보다 더 높은 79만 원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이 대당 25만 원으로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은 다른 제조사들 대비 낮은 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대중 브랜드와 비교해도
현대차 영업이익은 하위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중 최고수치를 기록한 포르쉐는 대당 2,069만 원이라는 어마 무시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포르쉐를 현대차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BMW는 278만 원을 기록했고, 아우디는 203만 원을 기록한 점을 눈여겨보자.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한 제조사도 있었다. 르노는 차 한 대를 팔 때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마이너스 91만 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대부분 자동차 제조사들은 대당 100만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평균치를 밑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투자,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다른 제조사 대비 적었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이 하위권에 머무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차를 개발하는데 드는 투자 및 연구 개발비는 오히려 다른 제조사들 대비 적은 편이었다. 현대기아차의 R&D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비단 최근에 벌어진 일이 아니며, 과거부터 계속되어오던 일이라 새삼 놀랍지는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 투자에 적극적이지 못한 점이 발전을 저해하는 이유”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자동차 회사가 발전하려면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필수다.

현대차에게 가장 큰
부담은 높은 인건비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에 부담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인건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 비용은 상당 수준 평준화가 된 상태이며, 기술 개발 투자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인건비를 손꼽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대기아차 근로자들의 인건비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비교해봐도 평균치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현대차 신입사원 초봉은 6,5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은 9,584만 원이다. 기아차는 신입사원 초봉이 5,8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은 8,637만 원 정도다.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평균 연봉 6,500만 원, BMW는 7,600만 원 수준이었다.

매년 인건비 부담이 더해지니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
거기에 현대기아차 근로자들의 인건비는 매년 올라가고 있다. 기본급과 성과급 지급으로 매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들의 요구를 결국 사측은 들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이 “현대기아차 금속노조는 도와줄 수가 없다”, “귀족노조다”, “많이 버는 건 좋은데 일이라도 제대로 하자”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매년 인건비 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보니 결과적으로 신차 가격이 올라도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신차 가격을 동결시킨다면 제조사 입장에선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회사는 수익을 내야 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신차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정도면 공장 해외 이전해야”
네티즌들 반응 살펴보니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다 노조 때문이다”, “저 정도 돈 받으면 일이라도 제대로 하자”, “신차 품질 문제 생각하면 기가 찬다”, “요즘 나오는 신차 품질 문제 보면 저렇게 만들고 저 정도 돈을 벌어간다니 납득할 수 없다”, “우리 아들도 꼭 현대차 취업시키고 싶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일각에선 “이 정도면 그냥 공장 해외로 이전하는 게 싸게 먹히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주목받았다. 부담스러운 인건비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장 이전 말고는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울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양측 모두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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