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모로 힘들다는 현대차… 이런 게 필요한 건 아닐까요?

    오토포스트 소셜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손님은 20년째 그의 팬입니다. 그가 출연하는 방송을 보며 병상에서 일어났고,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그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효심 가득한 아들이 손님으로 당첨된 덕에 그녀는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손님의 사연을 들은 그가 내뱉은 한 마디는 의외였습니다. 밝게 웃으며 부끄러워하는 장면이 나올 것 같았으나, 오히려 반대로 그를 보면 힘이 난다는 손님의 말에 감정을 억누르며 위로와 기운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약 2분 동안 이어진 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 손님의 말처럼 어느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25년 넘도록 방송에서만큼은 강인하고 우직한 모습만 보였던 그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방송으로 나갔고, 이 장면이 담긴 짤막한 영상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조회 수 30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어쩔 수 없는 자동차 기자여서 그런지, 그의 눈물이 담긴 영상을 보다 보니 자동차 제조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마치 시청자 대부분이 그가 강인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처럼 이 자동차 제조사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어느 한 틀에 갇혀버린 지 오래더군요.

    “세계 5위 자동차 기업”, “추억이 담긴 자동차 기업”, 그리고 “결함 논란”, “품질 논란”,” 화제”… 마냥 좋은 수식어만 따라붙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 ‘논란’이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논란으로 시작된 것들 중에는 결국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나온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나도 방송하다 보면 눈물 날 때가 많다. 그러나 나는 천하장사라 울면 안 된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그가 건넸던 한 마디. 어쩌면 “천하장사”와 “국민 MC”라는 수식어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었던 일종의 결벽이자 방송인으로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었던 신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한 방송인의 눈물이 그토록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천하장사로 처음 이름을 알린 뒤 지금까지, 적어도 방송에서만큼은 강한 모습만 보였던 터라 시청자 입장에선 그의 눈물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눈물과 함께 볼 수 있었던 것은 강인한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따듯한 인간미. 제작진도 그의 인간미를 조금이나마 강조하고 싶었는지 사진과 같은 장면으로 신 넘버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어떠한 논란 뒤 한결같이 흐르는 과정과 결과들. 익숙함을 넘어 하나의 매뉴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들의 대처… 이 역시 어쩌면 일종의 결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계속해서 어떠한 문제와 논란이 반복되고, 시민들의 비판을 넘어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대처가 한결같이 이어져온 탓인지 그들을 보는 틀에 갇힌 시선은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보였던 고집과 신념이 아니라, 그 방송인의 눈물처럼 낯선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 방송인도 8년 전 어떤 사건 이후 또 다른 성장과 재기(再起)를 위해, 그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터. 그렇게 나온 낯선 모습과 인간미가 앞으로의 행보를 위한 발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낯선 그의 눈물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고, 그의 방송과 함께 추억을 쌓았다는 것. 낯선 눈물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된 것처럼, 낯선 대처를 통해 시민들의 비판이 그들을 위한 진심 어린 걱정과 우려라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 낯선 땅에서 이 기업이 만든 자동차를 보면 반가워하는 모습만 보아도 시민들의 비판이 진심 어린 걱정과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 업계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 이 기업의 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지금 이 상황이 마치 8년 전 그 방송인의 상황처럼 비극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비극을 경험하지 못한 자는 희극을 표현하지 못한다”라는 강인한 희극인의 말. 그리고 그 방송인처럼 비극이 희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비극을 낳을지는 그들의 결정과 행보에 달렸다는 것. 오늘의 소셜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