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러나 “솔직히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0여년 전 마티즈를 그대로 복사해놓은듯한 짝퉁차를 선보이던 중국차 이야기다. 당시 지리 자동차는 롤스로이스를 그대로 베껴놓은 듯한 GE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대 전기차 시대에 접어든 요즘은 그나마 짝퉁차가 좀 덜하나 싶었는데, 최근 중국에서 생산된 역대급 짝퉁차가 국내에서 화제다. 시트로엥 C4 스페이스 투어러를 그대로 베껴놓은 듯한 모습의 중국차는 “이건 디자이너가 양심이 없는 거다”라는 반응도 이어지는 상황.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역대급 짝퉁차”라는 평이 이어지는 중인 중국 짝퉁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온라인상에서
조롱거리로 전략했던
그때 그 시절 중국의 짝퉁차들
‘중국차’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의 머릿속엔 긍정적인 모습보단, 부정적인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약 10년 전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중국 짝퉁차의 모습들이 워낙 뇌리에 깊게 박혀있는 탓이 크다. 워낙 기상천외한 짝퉁차들이 많았다 보니 당시 온라인상에서의 중국차는 조롱거리에 불과했다.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마티즈를 그대로 베낀 짝퉁차도 존재했고, 누가 봐도 미니쿠퍼를 모티브로 만든 짝퉁차도 존재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 역시 중국 짝퉁차의 카피를 피해 갈 순 없었다. 지금은 전기차를 생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BYD도 저 시절엔 저급 짝퉁차를 만들던 브랜드였다.

싼타페, 스포티지 등
국산차를 카피한 사례도
종종 등장했다
중국 짝퉁차는 수입차뿐만 아니라 우리의 눈에 익숙한 국산차들을 카피한 세례도 존재했다. 특히 이건 디자인을 참고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같은 부품을 가져다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현대 싼타페의 앞모습과 기아 쏘렌토의 뒷모습을 그대로 복사해놓은 짝퉁차다.

기아 스포티지 R의 앞모습을 그대로 가져다 쓴 중국 예마자동차의 F12는 국내 커뮤니티에서 레전드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중국은 언제나 짝퉁의 대국이었고,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이러한 인식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요즘은 중국차도 나름의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모델들도 간혹 출시되긴 하지만 여전히 신뢰도에 대한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시트로엥 C4 스페이스 투어러를
그대로 베낀 중국
Sinogold 사의 GM3
최근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양심 없는 짝퉁 중국차 근황’이라는 게시글로 해당 사진들이 업로드되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쉽게 눈치챌 수 있듯이, 이는 시트로엥 C4 스페이스 투어러를 그대로 베껴놓은 중국의 짝퉁차다.

주인공은 2017년 등장한 중국 Sinogold 사의 GM3로, 단순한 카피를 넘어선 복제 수준의 유사한 디자인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 그릴과 램프를 다르게 디자인하고, 후면부 역시 변화를 주었지만, 전체적인 바디 쉐입은 차를 그대로 복제해놓은 모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내 디자인도
원본을 그대로
복제한 수준이다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 디자인도 거의 그대로 복제한 수준이다. 중앙에 위치한 계기판과 센터패시아 주변부 디자인, 심지어 스티어링 휠까지 원본에서 엠블럼만 변경해놓은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유사한 디자인을 가졌다. 도어트림마저 원본과 차이가 거의 없는데, 엠블럼이 없다면 어떤 차가 시트로엥인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다.

해당 차량 정보를 찾아보니 이 차는 중국 산둥성에 본사를 둔 국영 전기차 제조 업체이며, GM3는 해당 제조사가 만든 최초의 자동차라고 한다. 가격은 229,800위안~249,800위안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4,000만 원 초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놀랍게도 해당 차량은 전기차다.

“소송 걸어도 할 말 없어”
“대단한 민족이다”
강한 비판 이어간 네티즌들
해당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새삼스럽다”, “다른 그림 찾기 너무 어렵다”, “이 정도면 그냥 사다가 재조립한 거 아니냐”, “같은 금형이네”, “이건 베낀 수준이 아니라 설계 유출인데”, “램프만 다르고 95% 이상 그냥 붙여넣기네”, “양심이란 건 엄마 뱃속에 놔두고 태어났나”, “그냥 시트로엥 패널 뜯어다가 몰딩 따고 그대로 제작한 거 같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양심이란 건 엄마 뱃속에 놔두고 태어났나”, “유일한 중국산은 코로나 바이러스뿐”, “진짜 여러 의미에서 대단한 민족이다”, “저건 양심을 언급하기조차 민망한 수준 아니냐”, “시트로엥에서 소송 걸어도 할 말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Autocar)

포르쉐 마칸을 그대로
복제한 중타이자동차 SR9
앞서 소개한 시트로엥 짝퉁차는 2017년에 등장했다. 2010년 초반에 화제가 되던 중국 짝퉁차 사건 이후로 어느 정도 잠잠하나 싶었던 짝퉁차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요즘은 짝퉁차 관련 소식이 예전만큼 들리지 않다 보니 “이제는 중국도 제대로 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짝퉁차는 여전하고, 그중에선 노골적인 카피본들도 존재했다.

사진 속 자동차는 중국 중타이자동차가 2016년 선보인 SR9로, 누가 봐도 포르쉐 마칸을 베낀 짝퉁차다. 중타이자동차는 스마트 포투, 아우디 Q5, 폭스바겐 투아렉 등 여러 짝퉁차를 만들어온 이력이 있기 때문에 SR9 역시 그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포르쉐는 이차를 보고 법적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으나, 중국에선 그대로 판매가 진행됐다. 그러나 마칸을 쏙 빼닮은 외모를 가진 SR9의 성능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1.5리터 4기통 터보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가격은 1,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짝퉁 이보크의 전설
랜드윈드 X7
랜드로버를 그대로 복사한 랜드윈드도 존재한다. 랜드윈드는 중국 장링자동차와 장안자동차가 함께 설립한 브랜드이며, 2014년 광저우모터쇼를 통해 이보크를 닮은 랜드윈드 X7을 선보였다. 당시 재규어랜드로버는 포르쉐처럼 지적재산권 보호 소송을 진행했으나, 중국 법원에 의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결국 중국도 카피를 인정하여 3년 만에 랜드로버의 손을 들어주긴 했으나, 랜드윈드 X7은 중국차=짝퉁이라는 이미지를 최근까지 심어주는 1등 공신 역할을 제대로 했다. 한때 진짜와 가짜의 사고 사진이 커뮤니티에 돌면서 화제가 됐던 적도 있다.

반값으로 살 수 있는
중국판 G바겐
베이징자동차 BJ80
사진 속 자동차를 보면 당장 메르세데스 벤츠 G바겐이 떠오르지만 이 역시 중국의 짝퉁차다. 베이징자동차에서 선보인 BJ80으로 2016년도부터 생산하여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다. 사진 속 모델은 2019년형 BJ80이다.

이후 2018년엔 G바겐 6X6를 카피한 BJ80 6X6을 선보여 더욱 노골적인 베끼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격은 벤츠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한화로 약 7천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프 랭글러를 베낀 BJ40 같은 차량도 존재한다. 이 정도면 정말 중국 짝퉁차 디자이너들은 태어날 때부터 양심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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