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8 KING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2021년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국산 신차의 연이은 출시가 한창이다.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웠고, K8이 사전계약 실적에서 그랜저를 뛰어넘으며 국민차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그렇지만 예상 이상의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 탓인지 국산 제조사의 신차 출고는 난항을 맞고 있다.

출고일이 기약할 수 없이 자꾸만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산 제조사는 출고 일정을 앞당기고자 비장의 수를 꺼내 드는데, 오히려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은 신차 출고를 앞당기기 위한 현대기아차의 시도와 네티즌들이 반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김성수 인턴

역시나 반도체 수급난이 원인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차의 출고가 이처럼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과연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난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전 세계로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주요 공장들 근처에 연이어 자연재해가 겹치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로 한국 GM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 등을 생산하는 부평 1,2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국GM은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 중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제조사로, 2월 초부터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줄여왔었다. 현재는 창원 공장 등을 추가해 3개의 공장 생산량을 50% 낮춘 상태다.

수급난으로 인한 고군분투는 비단 한국GM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지난달 7일부터 1주일 동안 울산 1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울산 1공장에선 아이오닉5, 코나 등의 주력 전기차종을 생산한다. 이로 인해 약 6천 대의 코나와 6,500대가량의 아이오닉5 생산 손실을 입었다.

그랜저와 소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역시 12일부터 13일, 19일부터 20일 두 차례에 걸쳐 가동을 중단했던 바 있다. 계속되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기아 관계자는 노조원들에게 “5월부터 생산 특근을 실시하지 못하게 되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옵션 자제를
기아는 마이너스 옵션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무기한 차량 출고 지연에 이해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소비자들 역시 올해 초 사전계약을 실시했음에도 내년이 다 되어서야, 심할 경우엔 내년이 되어서야 차를 받아 보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 것이다.

아이오닉5와 같은 경우에도 사전계약 폭주, 반도체 수급 난, 거기에 노조와의 증산 협의 난항 등으로 내년이 되어서야 출고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이로 인해 출고가 늦어져 보조금을 수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발생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출고 기간을 최대한 줄여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바로 옵션을 최소화할수록 출고 일정을 앞당겨 주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컴포트 플러스 옵션과 파킹 어시스트 및 프레스티지 초이스, 4륜구동 등의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약 2개월 내로 출고를 해주겠다고 한다.

기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기본 사양을 빼고 가격 감소 및 출고일 단축을 해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내놓은 것이다. K8의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의 후방주차 충돌 보조와 원격 스마트 보조 기능을 제외하는 것이다. 카니발 역시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를 제외 가능하다. 위 마이너스 옵션에 동의할 시 두 모델 모두 40만 원의 요금 인하가 적용된다.

지나친 옵션질에 화가 나있던 소비자들
마이너스 옵션 할인율을 보고는 결국 터져버렸다
역시나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이 같은 대안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기아가 제시한 마이너스 옵션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강했다. 앞의 마이너스 옵션에 동의할 경우 K8과 카니발 모두 40만 원을 인하 받게 되는 것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아이오닉 깡통이면 왜 타냐”, “추가 옵션이었으면 200만 원이었을 걸 마이너스 옵션 시엔 40만 원 할인해 주냐”, “옵션 더할 땐 수백, 뺄 땐 고작 수 십… 사칙연산을 자기들만 할 줄 알고 소비자들은 못 하는 줄 아는 건가?”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인기 없는 빌트인캠은 인기사양 HUD랑 묶어서 강매나 하더니… 양아치가 따로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부정적 반응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번엔 현대기아차의 안일한 일처리를 크게 문제 삼았다. “사전계약하면 부품 미리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 사전계약 해놓고 부품 없다고 늦어지면 사기지”, “반도체 수급 상황 예상도 못 하고 일을 이렇게 벌이다니, 너무 아마추어 아니냐?”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낯짝 참 두껍다”
이기적인 제조사의 태도에
소비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이전부터 소비자들은 제조사들의 옵션 선택지 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그렇지만 제조사는 별달리 조치를 취한 바 없었고, 상황이 나아지는 일 없이 소비자들은 그저 울며 겨자 먹기 식 옵션 선택을 강요당할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요구는 무시했던 제조사가 자신들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 처하자 “옵션을 빼면 출고를 빨리해 주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선심 쓰는 듯한 가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상황이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옵션 선택지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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