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출시 예정이었던 ‘제네시스 G80’은 내년 초로 출시가 미뤄졌다. 내년으로 미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번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를 통해 전달드린 적이 있다. 크게 보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리고 SUV 열풍이 불고 있는 북미 시장을 위해 ‘GV80’을 먼저 출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영향이 크다.

출시 스케줄이 이렇게 공식적으로 미뤄지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일각에선 G80이 아직 바로 출시할 정도로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는 후문도 있었기 때문에 차량을 다듬을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네시스 G80은 시장에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 신형 G80이 기대되는 이유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주어진 과제
만약 모두 해결한다면
이번 G80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차량이다. 2014년 등장이후 5년만에 출시하는 풀체인지 모델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대가 작정하고 만들어낸 신차이기 때문이다. 현행 G80은 북미시장에서 그렇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신형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 모델에서 지적되었던 여러가지 사항들을 개선해 내어야 한다. 생각보다 과제가 많았다. 풀체인지되는 G80이 기대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어진 과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곧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과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1. 경량화
이루어 내었을 것인가
첫 번째 주목할 점은 바로 ‘경량화’다. 기존 G80과 G90은 무거운 무게가 항상 지적 대상이었다. 좋은 운동성능과 연비를 위해, 그리고 수입차들과의 경쟁을 위해 경량화가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우선순위로 두고 진행되어야 할 큰 숙제와도 같다.

특히 신형 G80 스포츠로 등장할 모델은 더더욱 몸무게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경량화가 이루어지지 못해 기존과 같은 2톤이 넘는 차체를 유지한다면 3.5리터 터보 엔진보다 더 강력한 엔진을 적용해야 제대로 된 스포츠 세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형 G80은 구형 대비 얼마나 경량화가 이루어졌을지 매우 기대가 된다. 경량화가 이뤄진다면 경쾌한 운동성능과 연료 효율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2. 새로운 파워트레인
완성도가 높을 것인가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 모델은 파워 트레인을 싹 갈아엎는다. 기존 3.3리터, 3.8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을 버리고 2.5리터 직렬 4기통 신형 세타 3 터보 엔진과 3.5리터 V6 신형 람다 3 터보 엔진을 적용하여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엔진 모두 출력과 연료효율이 기존 모델 대비 상승하였다. G80에 처음 적용되는 4기통 엔진의 회전질감과 진동, 소음은 어떻게 잡았을지 기대가 된다.

기존 북미시장에 판매되던 V8 모델은 자취를 감출 예정이며 국내엔 두 가지 라인업으로 판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라진 V8 엔진의 자리는 V6 하이브리드 차량이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현대차는 항상 새로운 파워 트레인이 등장할 때마다 품질과 관련된 이슈들이 생겼는데 이번에 새로 등장하는 제네시스 파워 트레인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일지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겠다. 특히 문제가 많았던 세타 2 엔진의 악명을 세타 3 엔진이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 고급차에 걸맞은
인테리어 품질을
보여줄 것인가
기존 제네시스 G80의 인테리어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다만 너무 올드 한 느낌으로 마무리된 인테리어는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으며 요즘 출시되는 최신 라이벌 차량들과 비교해보면 한세대 전 차량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새로 등장하는 G80은 고급차에 걸맞은 멋진 인테리어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사용된 소재 역시 중요하다.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브랜드라면 놓쳐선 안될 중요한 부분들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존 모델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마무리가 필요하다.

4. 성능의 발전
제대로 이뤄냈을까
신형 G80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선 화려한 옵션뿐만 아니라 성능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능은 단순한 달리기 성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급 세단에 걸맞은 뛰어난 승차감과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네시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이전 모델에서 지적받았던 부족한 운동성능 역시 전반적으로 개선이 되어야 한다. 연료 효율 역시 얼마나 개선이 되었을지 기대된다. 풀체인지 G80 테스트 카가 뉘르부르크링에서 목격되었지만 이거 하나만으로 운동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되었을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이미 제네시스는 현행 G80을 공개할 때도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하는 것을 내세우며 홍보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5. 품질 논란
이번엔 벗어날 수 있을까
현대차는 항상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품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이번 신형 G80은 여태 선보인 적 없었던 새로운 전자 장비들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며 파워트레인 역시 개편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량의 전체적인 마무리와 완성도를 제대로 끌어올렸을지 주목된다.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북미를 포함한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차량의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예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현대자동차의 기술은 최근 10년 동안 비약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를 둘러봐도 엔진과 변속기를 자체 생산 해내는 자동차 브랜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제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제네시스도 출시하는 자동차 라인업을 무작정 늘리기보단 먼저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다.

풀체인지 되는 G80과 향후 등장할 신형 G90은 앞서 언급한 다섯가지 과제 해결과 함께 타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제네시스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특히 유럽시장에 진출하여 성공하기 위해선 수많은 쟁쟁한 라이벌들이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썬 따라가기 위해 더욱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신형 G80이 해결해야할 5가지 과제들은 사실 기대보단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이다. 소비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실망이 그만큼 클 것이다. 기본기에 충실하여 소비자 신뢰회복과 함께 북미시장 재도약의 발판 마련 모두 성공하길 바래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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