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차가 있는데 출고까지 10개월이 걸린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신차를 계약하면 국산차 기준으로 빠르게는 1주일, 평균적으론 한 달 안에 출고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기가 많거나 물량이 부족한 차량들은 출고가 짧게는 2~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출고가 길게 지연된다면 소비자는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

수입차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원하는 차량 재고가 있다면 즉시 출고가 가능하지만 내가 원하는 사양 재고 차가 없다면 다음 입항 때까지 최소 몇 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9년 9월 현시점에 계약을 진행했을 때 출고가 길게 지연되는 차량들이 생각보다 많았으며 그 이유는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국산차와 수입차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1. 코나 EV, 니로 EV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현대자동차 ‘코나 EV’를 포함한 전기차들은 현재 출고가 계속 밀려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출고가 계속 밀리게 되는 이유는 배터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현재 유럽에서 판매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판매량 때문에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만 9,06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3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는 2016년부터 아이오닉 EV를 판매하였고 기아차는 2014년 쏘울 EV를 유럽현지에 판매하며 전기차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여기에 작년 출시된 코나 EV와 니로 EV가 추가적으로 투입되어 판매량은 더 늘어나고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국내 소비자들도 코나 EV를 출고 받기 위해 기약 없는 기다림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LG화학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며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에서 공급받는 중으로 두 회사가 다른 곳에서 받고있다.

이에 현대차는 전기차를 계약하는 고객들에게 인도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사전에 공지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차 배터리 수급 문제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지속되어왔던 문제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배터리 공급업체와 꾸준히 협의 중이라고 전해진다.


2. 팰리세이드
9개월
현대 팰리세이드는 출고 지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차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시 초기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출고가 꾸준히 지연되고 있다. 지난 4월 1일부터 생산 라인을 증산해 매달 생산량을 6,240대에서 8,640대까지 약 38% 늘렸지만 출고 지연은 여전했다.

이에 최근 현대차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를 2공장에서 공동 생산하는 증산 협의를 노조와 완료하였음에도 출고 지연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울산 4공장에서 생산 가능한 팰리세이드는 월 8,600대지만 지난해 출시 이후 현재까지 3만 6,000여 대가 팔릴 정도로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기 기간은 줄어들질 않고 있는 것이다.

생산라인 늘렸음에도
출고가 지연되는 이유
팰리세이드 출고 대기 기간이 늘어나며 계약건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출고 대기 기간은 여전한 이유가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수출정책 때문이다. 최근 팰리세이드 동호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북미시장에 출시하였고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물량을 생산량의 20% 정도로 낮추고 나머지는 수출로 내보내는 정책을 시행했다고 한다. 따라서 생산라인이 증대되었음에도 내수 물량 생산량엔 변화가 없어 물량 적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북미시장에 판매되는 팰리세이드 출고 지연을 막기 위해 미리 수출 물량을 확보해 놓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점점 늘어나는 선택지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아
팰리세이드가 애당초 북미 전략형 모델로 개발된 만큼 현대차에게 북미시장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을 인도받는 기간이 8개월 수준까지 늘어나게 되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라인 증설을 이루어도 물량 적체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다른 차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최근 기아 모하비와 쉐보레 트래버스가 출시되었으며 수입차 시장에선 포드 익스플로러가 곧 출시되기 때문에 대형 SUV를 노리고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시야를 넓혀보자. 현대차에게 수출시장 역시 중요하지만 우선은 밀려있는 국내 물량 확보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닐까.


3.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3~4개월
최근 준대형 시장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며 순항 중인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도 출고 지연 목록에 포함되었다. 신차효과 덕분에 인기가 많았던 이유도 있으나 8월 첫째 주부터 휴가 기간을 가지며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면 출고가 얼마나 밀리게 될지 예상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펼쳐지게 된다.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출고가 불가능 한 것이다.

K7 동호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사전계약을 진행한 고객들조차도 하이브리드를 출고 받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출고 날짜를 통지받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를 계약하게 되면 인도까지 납기 예상일은 약 12주를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 계약을 진행하면 빨라도 연말이 되어야 차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 볼보 XC40
10개월
볼보 자동차는 대부분 출고가 오래 걸린다. 최근 출시한 신형 ‘S60’이나 ‘S90’은 대기 기간이 덜하지만 ‘XC40’이나 ‘XC60’은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10개월까지 기다려야 차를 출고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볼보 SUV들의 고객인도가 늦어지는 이유는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으로만 본다면 사전계약이 700대 정도 이루어져 국산차와 비교하면 수치적으론 경쟁이 되지 않지만 문제는 국내에 들여오는 물량이 한 달에 100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전계약 700대를 소화해내는것만 해도 이미 7개월이 걸린다.

볼보코리아는 물량 수급에 차질이 있음을 인정하였다. ‘XC40은 전 세계적으로 물량 수급에 차질이 있는 상황이며 스웨덴 본사에 한국에 들여오는 추가 물량을 2000대 배정해 줄 것을 요청해 놓았다’라고 답변했다.

중국 생산이 아닌 볼보 스웨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여 국내로 수입되는 XC40은 현재 많은 계약자들로 인해 출고가 밀려있는 상태며 지금 계약을 진행한다면 빨라도 6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동급 차량인 BMW X1이나 벤츠 GLA 대비 실내공간이 더 넓으며 실용성을 갖춘 XC40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XC40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을 강조하는 볼보 이미지 역시 한몫했다.


2.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출고 미정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는 카이엔과 함께 국내시장에서 포르쉐의 효자 모델 역할을 독톡히 해내고 있다. 다만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모델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문제가 있어 출고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8월 국내시장에 출시한 파나메라 하이브리드는 판매중지가 이루어진 4월부터 현재까지 한 대도 출고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고객 인도가 지연되고 있으며 대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으로 고객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 차량들을 살펴보았다. 각자 저마다 출고가 지연되는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했으며 대부분의 고객들은 별다른 통지를 받지 못한 채 하염없이 몇 개월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자동차는 재산과도 같으므로 구매할 때 여러 가지를 따지게 된다. 성능이나 옵션을 따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안전을 따지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차를 선택하고 난 뒤 계약을 진행하였으나 출고가 6개월 이상 걸린다면 다른 차를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다. 비슷한 동급 차량들을 찾아보면 선택지는 다양하기 때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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