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풀체인지 할 때가 된 것 같다”,”군대 입대할 때 위장막 쓴 사진을 봤는데 아직도 안 나왔냐”라는 우스갯소리들이 나올 정도였다. 오랜 기간 동안 지루한 위장막 사진만 봐왔던 ‘제네시스 GV80’이 드디어 출시된다. 11월 초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되며 중 하순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었던 디자인에 대한 정보는 아직도 소식이 없지만 제네시스는 대신 판매 가격을 먼저 공개했다. 숱한 라이벌들과 경쟁해야 하는 GV80인 만큼 가격 경쟁력은 매우 중요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 GV80’ 출시일과 가격 비교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기본 사양은 5천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
출시를 약 한 달 정도 앞둔 지금, 제네시스 GV80의 가격대가 먼저 공개되었다. 기본 사양은 5,000만 원대 후반에서부터 시작하며 디젤 최상위 트림은 8,000만 원 초중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현대기아차에서 판매 중인 SUV 라인업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최근 출시된 ‘모하비 더 마스터’의 5,000만 원대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GV80의 가격대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여러 가지 의견이 오고 가는 중이다. “국산차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격을 본다면 비싼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과 “동급이라고 주장하는 수입차들과 비교해보면 가성비 측면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실구매 가격은
6천만 원이 훌쩍 넘을 것
과연 합리적인 가격일까?
GV80에 적용될 파워트레인은 총 3종류다. 새로 선보이는 2.5리터 가솔린 터보와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그리고 신형 직렬 6기통 3.0 리터 디젤 터보 엔진이 주인공이다. 항간에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전기차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시일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

GV80은 결국 실구매 가격이 6,000만 원부터 시작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제네시스가 판매 중인 다른 모델과 함께 경쟁 라이벌이라고 지목되는 차량들의 판매 가격과 비교해 보았다.


제네시스 G80의
가격과 비교해보니
GV80 가격을 체감해 보기 위해 현재 판매 중인 같은집안 ‘G80 세단’의 가격을 살펴보았다. 먼저 3.3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의 최저 트림은 4,899만 원에서 시작하며 취등록세를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5,265만 6,540원이다. 최고 트림은 5,969만 원이며 취등록세를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7,225만 7,680원이다.

3.8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은 5,270만 원부터 시작하여 취등록세를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5,666만 2,770원이다. 최고 트림은 7,098만 원이며 취등록세를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7,754만 1,930원이다. 두 트림 모두 4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하면 약 200만 원 정도의 금액이 추가된다.

GV80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기본 사양이 될 것이기 때문에 G80 3.3 가솔린과 가격비교를 해볼 수 있다. 4,899만 원에서 시작하는 G80 세단과 비교해보면 약 1,000만 원 높은 시작가격을 자랑하는 것이다. 이는 후륜구동 모델 기준이며 4륜 구동 모델의 시작가격은 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벌로 지목하는
벤츠 GLE, BMW X5와 비교해보니
라이벌로 지목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GLE’, ‘BMW X5’와 가격 비교를 해보자. ‘GLE’와 ‘X5’ 모두 디젤 하위 트림으로 비교하였다. ‘GLE 300d’는 9,030만 원이며 파이낸스 공식 할인 248만 원이 적용된다. 취등록세는 613만 6,130원이며 최종 실구매가는 9,399만 6,130원이다.

‘BMW X5 30d’는 9,370만 원이며 공식 할인은 없다. 취등록세는 724만 7,440원이며 최종 실구매가는 1억 518만 7,440원이다. X5가 GLE보다 더 비싸다. 다만 지난번 실구매 리포트를 통해 전해드렸듯이 한국에 출시된 GLE에는 빠진 옵션들이 많으며 X5에는 대부분 옵션들이 모두 적용되어 있다.

GV80 디젤의 실구매가격 6천만 원~8천만 원을 수입 SUV 들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가격적인 측면에선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독일차 지목하기 마케팅
과거와 달라진 소비자 반응
그동안 제네시스는 “수입차보다 훌륭한 가성비”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어필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달라질 필요가 있다. 전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하면서 가성비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제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 전에 먼저 차가 좋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요즘 소비자들은 많이 똑똑해졌다. 과거엔 제네시스가 독일차를 겨냥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독일차보다 좋아졌어?” 또는 “이젠 작정하고 제대로 만들려나 보다” 등 응원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요즘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GV80이 독일차들을 겨냥한다는 소식에 “다 좋은데 언제까지 가격경쟁력만 내세울 것이냐”,”스스로 프리미엄을 외쳐봤자 외국 나가면 값싼 저가 차량이라서 타는 거다”,”이 가격이면 할인받아서 수입차 사지”,”막상 독일 3사는 신경도 안 쓸 듯” 과 같은 부정적인 의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시큰둥해진 이유는 무엇일지 현대차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X5, GLE보다 낫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말고 소비자 평가에서
제네시스가 라이벌로 지목하는 독일 3사보다 디자인, 코너링, 차량의 기본기, 안정성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하면서도 독일 3사 모델들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을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운다면 소비자들도 충분히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보다 못한 상품성을 가지고 가격이 낮다고 어필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한 걸 가지고 뭐 하자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정한 가성비를 주장하기 위해서도 우선은 차가 좋아지는 것이 급선무다. 제네시스 GV80은 과연 “X5, GLE보다 낫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