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시작된 SUV 열풍은 도무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럽과 더불어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카라반 수요와 캠핑족이 급증할 만큼 SUV 인기가 대단하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너도 나도 SUV 신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고집 있던 슈퍼카 브랜드들도 SUV 모델들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인지 신형 세단 소식은 다소 잠잠했다. 판매 실적 이야기에서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는데, 최근 그 판도가 순식간에 뒤집혀버릴 정황이 포착되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산차 시장이 세단 열풍으로 다시 방향을 틀고 있는 모습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SUV 열풍 뜨거운 가운데
속속 출시되고 있는 국산 세단
쏘나타, K7, K5, 그랜저까지
국산 신형 세단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었다. 품질 이슈 이후 올해 4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쏘나타’가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비록 YF 쏘나타, LF 쏘나타 등에 비해 출시 한 달 실적이 저조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4월부터 11월까지 국산차 판매량 3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쏘나타 출시 당시 “내수 사상 최다 판매 견인”이라고 해석하는 쪽도, “새롭게 출시한 신차와 단종을 앞둔 구형 모델 판매량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지적하는 쪽도 있었다. 이는 판매 실적 자료의 해석 차이로 볼 수 있다. 쏘나타 DN8 출시 직전 ‘뉴 라이즈’와 비교하면 최다 판매 견인에 가깝고, 출시 한 달 실적을 세대별로 비교해보면 최다 판매 견인 의견과는 거리가 좀 멀어진다.

쏘나타로부터 시작된 세단 시장 활기는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리프트가 잘 된 좋은 예”, “그랜저 넘어선 K7” 등 대체적으로 평가도 좋았다. 실제로 비록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이었지만 K7은 출시 한 달 만에 그랜저 판매량을 앞섰다.

신차효과와 더불어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이기 때문에 디지털 계기판,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장비들도 부각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디자인 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호평이 많다는 것도 판매량 견인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아차는 신형 ‘K5’를 통해 “디자인의 기아”라는 수식어를 굳힐 수 있었다. 출시 전부터 디자인만으로 쏘나타를 위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최근에는 사전계약 4일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전례 없는 속도”라고 말했다.

K5는 사전 계약 첫날에 기존 K5보다 약 2배 많은 7,003대가 계약되었다. 지난 21일에 미디어 행사를 진행하고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주력 모델은 쏘나타와 동일한 2.0 자연흡기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그리고 지난달 19일, 현대차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세단 열풍이 순항 고도를 타게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그랜저가 기록한 판매 실적과 더불어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누적 계약 대수 기록이 더해지면서 나온 수치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자세히 나온다.

사전계약 전부터 사진 유출 등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고,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유독 많았던 차종이기도 하다.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K7이 무기로 가져갔던 장비들을 거의 모두 탑재하면서 사양 격차도 많이 좁힌 상황이다.

국산차 판매 실적 상위권
포터와 SUV의 것이었다
국산차 판매 실적 상위권에서 ‘포터’를 빼면 섭섭하다. 생계형 1톤 트럭 ‘포터’는 꾸준히 국산차 판매 실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풀체인지 및 안전 개선 요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포터의 판매량을 뺏어갈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외에 싼타페, 카니발,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SUV 및 RV 모델이 국산차 판매 실적 10위 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싼타페는 진동 문제 등으로 잡음이 많았지만 여전히 국산차 판매 실적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위 자리 탈환 노리는 그랜저?
누적 판매량 포터와 780대 차이
신형 누적 계약 대수 4만 대
그런데 최근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산차 판매 실적 1위 자리를 탈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그랜저는 이미 연간 판매 실적 10만 대를 넘어서면서 국산차 판매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때 ‘부의 상징’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국민차’라 부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감안하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그랜저는 총 9만 179대가 판매되었다. 이는 포터의 판매 실적인 9만 959대와 780대 차이 나는 것이다. 최근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누적 판매 계약 대수가 4만 대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고, 이를 생각하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12월 남은 한 달 동안 10만 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구매층은 4050세대
아직은 유효한 “그랜저” 타이틀
아직 판매 실적을 확인할 수 없어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사전 계약 대수만 놓고 보면 여전히 그 시절 “그랜저” 타이틀이 유효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랜저 실구매 층은 40대와 50대 이상이 가장 많기 때문에 그렇다.

실제로 그랜저가 전시되어 있는 현대차 매장을 가보면 신형 그랜저를 찾으러 온 중년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국민차” 이미지가 강하지만, 아직 그들에게는 그 시절 “부의 상징”이라는 수식어가 비교적 익숙하다는 것도 판매량 견인에 충분히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지까지는 실구매층들에게 “그랜저”라는 타이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잘 따라가는 것이 중요
사전계약 기록이 높은 만큼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공급이 수요를 잘 따라가는지다. 대표적인 것이 팰리세이드다. 대기 기간이 1년에 가까울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포화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약자가 대거 이탈하는 사례까지 남겼다.

높은 수준의 수요를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초기 성적과 신차 효과 유효 기간을 좌우할 것이다. 출시 후 첫 달 성적, 그리고 올해 그랜저 누적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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