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심한 일본
운전미숙 사고 막는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고령화 문제다. 이 고령화 문제는 다양한 사회문제로 연결되는데 대표적으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고령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더 심하다는 일본은 어떨까? 일본 역시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고령 운전자를 위한 운전 장치를 개발했다. 오늘은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문제와 이를 막아줄 수 있는 장치에 대해 알아보자.
글 류현태 수습 에디터
80세부터 위험도 증가
고령 운전자 페달 오조작 사고
과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실시한 교통사고 위험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의 위험도는 나이가 들수록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80세 이상부터는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얼마 전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앞뒤로 움직이며 주차된 수많은 차량과 사고를 낸 사건 역시 고령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였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심한 일본의 상황도 여의찮다. 일본에서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 건수는 지난 2006년 9,401건이었지만 10년 뒤인 2016년에는 17,063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현재 그 수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도 가속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하고 조작하는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가 많았다.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은 기본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는 급가속
이에 최근 일본에서 출시되는 신차에는 페달 오조작 방지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은 차량 전/후방에 설치되는 주차 센서를 활용해 벽면이나 장애물이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 ECU가 엔진의 연료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는 자칫 좁은 골목길이나 지하 주차장 등에서 불필요하게 작동될 여지가 있다.
그래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도요타의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은 장애물 감지 시 ECU를 통한 연료 차단은 물론 제동장치까지 가세해 기능을 확실히 제어한다. 혼다에서 최근에 개발한 급가속억제기능은 스마트키 들고 타면 자동 활성화되며 현재 자동차 속도와 전/후 가속도, 기어 단수 등 여러 정보를 토대로 자동차가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이라고 판단하면 가속을 제어하기도 한다.
고령 운전자 사고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법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면허 반납을 활성화하고 있고 연령대별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중 일부는 몸이 불편해 대중교통 탑승이 어렵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고령 운전자 운전과 교통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은 단기간에 이뤄내기 힘들다.
이럴 때일수록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 반납은 활성화하되, 운전을 하는 고령 운전자에 대해서는 면허 갱신과 적성검사 등을 자주 실시하고 위에서 말한 기계장치 등을 개발, 부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